오 정 인(소설가)
1) 달러모욕죄? 제로금리의 의미.
16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로금리(0.2%)를 선언했다.
미국 <오바마>대통령당선자는 이제 더 이상 금리인하가 먹히지 않는 현실이다’라고 탄식했다.
달러를 찍어내는 FRB(미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격이지만 미(美)정부 소유가 아니다.
세계현실 지배세력의 것이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삼변위원회, 300인 위원회등과 연관이 있는.
달러는 무한대로 찍혀질 것이다. 당연히 달러의 가치는 하락한다.
무대의 1막, 그 심연(深淵)의 바닥을 보이는, 어느 한 시대와 질서와 체제의 마지막을 알리는 검은 벨벳의 장막처럼 <메이도프> 다단계 사기가 어릿광대의 쇼를 하면서 혀를 내밀고는 지나간다.
사병(pawn)들도 용감한 기사(knight)들도 성(rook)도 성직자의 마법(Bishop)도 이제는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거대한 챼스(Chess)판은 킹이 잡힐 위기인 마지막 게임(End Game)의 인 책크(in check)에 와 있는 모양이다.
윤전기만 돌리면 달러는 폭죽처럼 터져 나온다. 마법같은 일이다.
위기다, 그렇다 전세계적 위기다.
마지막인가? ^^ 그렇지 않다.
검은밤은 새벽을 잉태한채 망토속에 푸른 씨앗을 반드시 숨긴다.
칡흑같은 밤의 모진 폭풍 후의 새벽은 더욱 신선 찬란한 법이다.
챼스의 킹과 퀸은 어디까지나 챼스판 위에서의 킹과 퀸이다.
챼스판의 피스(Piece)를 잡고 두는 손이 그 챼스판의 주인이다.
그런데 그 주인이 상대도 없이 혼자 다 두는 늙은 신(神)의 챼스판이라면...
그리고 그가 이미 가지고 놀던 블랙 앤 화이트만의 챼스판의 단조로움에 염증을 느낀다면.
그리고 그가 바로 옆에 파스텔조 레이져가 반짝거리는 새롭고 깜직하고도 선정적인 최신상 챼스판을 준비해 두고 있다면.
FRB의 제로금리는 미국이라는 그간의 주인공에게 명령한 절망의 극대화이며 탄식의 클라이막스다.
비극의 막이 내리면 한숨이 나오지만 곧 또다시 두 번째의 새로운 막은 오른다.
인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모든 각본은 이미 다 준비 되어 있다. 더 한 극적효과를 위한 철저한 얽힘과 잔인한 파괴는 요즘 영화나 TV드라마에도 잔인하게 사용되고 있는 수법이다.
그것은 새로운질서와 새로운 세계로의 개편의 서막(序幕)일수 있다.
달러에 대비한 유로화는 이미 유럽 블록에서 통용되고 있고, 카나다를 포함한 북미 블록, 중남미 블록, 아시아블록등의 움직임이 활발히 가시화되고 있다.
GDP(국가총생산) 세계의 16.7%인 한,중,일 정상회담도 일련의 그런 맥락과 닿아 있을 것이다.
달러 이외의 지구촌 기축통화의 재개편 조짐등으로 나타나는 지구촌의 블록화는 실은 분열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지구로 가자는 새로운 국제질서로의 변화일수 있다.
글로벌 경제로서의 시장의 세계화에서 지구촌은 이미 그 전초가 놓여진 셈이다.
다문화, 다종교,다인종, 모든 다양성의 새로운 조화. 조합, 내지 전 지구적인 새로운 공동체의 세계화로는 지구촌 위기에서 우연히 나타난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위기조차도 그렇게 유도 된 어떤 신(神)의정밀한 계획일수도 있다. 때로는 스스로도 실수하고야마는.
그런 의미에서 현대의 신(神)들이 선택한 <버락 후세인 오바마 > 미국 대통령.
그의 이름 속에 새로운 챼스판의 모든 의미가 다 녹여져 있다.
세계 현실지배세력쪽으로 분류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킹을 보호하고 도와야 하는 퀸으로 내게는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전 1막의 마지막 처리를 해야하고 새로운 질서의 영웅으로 비상해야 하는 그들의 역할이 물론 쉽지 않다.
그에게 <헤리포터>처럼 마법의 부활의 돌과 <엘드완드>라는 딱총나무지팡이와 투명망토, 그리고 산사나무 지팡이, 불사조 깃털로 만든 지팡이와 “엑스펠리아르무스!” “아브라 카다브라!! ” 라는 온갖 강력한 주문들의 정통적 소유권을 주더라도 그는 끊임없이 악의 마법사 <볼드모트>들과 부딫혀 싸워야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만드는 어둠의 자들과 맞서서 이길수 있는 자신에 주어진 능력을 스스로 찾아 내야만 하고, 그 능력과 마법을 적절하고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는 가장 힘들고도 외로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품위가 말이 아니게 떨어지면서 <미연준>의 제로금리 선언으로 인한 달러의 손상은 예측되지만,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지구촌 제1의 강대국으로 얼마간 계속 간다.
그리고 <헤리포터>는 여전히 주인공이다.
그래서 나는 내년쯤 세계경제에서 채스판에서 잡히지 않고 살아남는 킹이 되는 <오바마 >영웅의 특수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 지구촌 대 변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정몽준 ,홍정욱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세좋게 가서 밥만 먹고 온 듯한 미국행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리포트가 나왔어야 했다. 만나주지도, 혹은 만나서 들은 말도 별로 없겠지만 그것도 그들의 한계를 나타낸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돌아와서 하는 말들을 보면 그들의 안일한 사고와 능력의 한계를 본 듯 해서 실로 씁쓸했다. 미국의 현실과 연계된 한반도의 현실은 이미 그들이 식탁을 초토화 시키며 킬킬댈때에도 챼스 속에서 면밀하게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다. 홍의원의 열정은 빼고 그들은 아까운 경비와 함께 정치적 이미지만 착실히 깍아 먹은셈이다.
2) 한반도.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했고 공식적인건 아니지만 이미 그 목적을 달성한게 아닌가 싶다.
원로의 예비역 장성으로 정보쪽의 베테랑인 분에게 들은 말이 생각난다.
각국의 정부,각 대사관 ,정보라인등등 공식적인 외교채널로 공표되는 정보는 이미 정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은 북한 지도부가 아무리 부인해도 분명 전환기에 와 있다.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은 분명 병중이거나 그 이상일수도 있고 지금 그들은 지도체제의 안전한 뿌리내림에 안까님 하고있는 불안정한 위기일수 있다. 김정일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곳은 중국일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중국이 북한의 급변사태에서 북한을 다 가질수는 없다. 중국은 중국나름대로 과도기경제뿐 아니라 민족문제, 공산당문제,등 더 복잡한 위기다.
6자회담은 사실상 이제 빛바랜 쇼케이스에 불과하다.
정의원등이 미국가서 별로 듣지도 못했겠지만 미국은 그 순간에도 이미 중국과 일본등과 러시아등과도 대 북한의 챼스를 상당히 진전 시켰을 것이다. 북한은 포스트 김정일의 지도체제가 아직 안착 되지 않은 조짐이 보인다. 그럴 경우의 김정일 급서등의 급변은 주변 강대국의 개입을 싫어도 필연적으로 부를 수밖에 없다.
2.13, 합의 전, 올림픽 전의 미국의 대북한정책은 필요하면 인위적체제변경까지도 염두에 두었다. 북한주민들을 위한 비상식량 곡물등이 운반을 위한 하역작업 직전까지도 갔다는 소문도 들었다. 현역과 다름없는 미 예비군 동원령까지 계획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당시의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의 세계확산이 국가적 이상이었다.
당연히 북한지역에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심는 것이었을 것이다.
저항하는 중국과는 특구와 대만문제등 몇개로 협상했을수도 있었다.
북한을 중국의 완충적 입술로서 그동안 립스틱값을 지불해 오면서 직접적 미국군과의 접경을 원하지 않았던 중국을 달래기 위해서 미국은 북한을 잠정적으로 중립적 지대로까지의 신탁통치정도로 양보할수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포스트 김정일의 북한은 당시의 미국으로서는 이상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그 곳에 심고 싶었던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내면적으로는 대 중국의 견제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 였을 지라도. 지금은 미군의 재편성으로 일본이 미국의 거대한 항공모함이 되어있는 특별한 군사동맹체재다.
당시의 노무현 정권의 한국은 미국의 눈에 지나친 반미였고, 친김정일 정부였기 때문에 북한의 체제변화와 잠정적 자유민주주의의 뿌리내리기에서 미국 점령 북한시의 북한지역에서의 한국의 역할은 거의 없었을 수도 있다. 중국, 미국 , 한국의 탈북자들이 나름대로 각기 자신들이 수복해 갈 망명정부로 기대했지만 당시의 미국의 계획으로는 어림 없는 천만의 말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의 북핵정책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완벽한 대화의 단절, 결렬은 한국에게도 북에게도 그리 이롭지 못하다.
북은 북대로이지만 한국은 한국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한반도의 온전한 통일을 주변국들 이권에 다 내어주고 단념할수는 없다.
북한이 미국의 공공문서에서 핵무기 보유국가로 기술되는 것은 이미 NPT하의 공식적 핵보유국이 아니라도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처럼 핵보유국으로 사실상 눈감아 준다는 일부의 인식이 미국에 있다고 볼수도 있다. 일본 역시 이미 핵 보유 바로 직전까지 기술적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등의 핵보유국 사이에서 우리 혼자만 비핵국가로 남는다.
물론 핵전쟁이 쉽게 일어나지는 않는다해도 우리는 사방으로 핵 방지 시설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노후 된 무기들은 고철덩어리여서 국가안보를 위해 다시 신무기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
그러느니 핵을 개발하는게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그것또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의 영원한 긴장은 현실적으로 세계 군산업에 가장 착실한 고객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여러나라를 영원히 갖게 된다.
한국의 분단은 주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점점 더 고착화 될 가능성이 있다.
그냥 긴장상태를 느슨히 유지 하는것도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한반도는 언제나 곧 전쟁이 터질듯한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는게 누군가에게는 훨씬 좋을 수도 있다. 그래서 조용한 휴전상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반도는 연일 무언가가 터지고 투쟁하고 적대적 분열에서 위기에 휩싸여야 한다.
남과북이 연일 전쟁동기를 유발 할 정도로 부딫혀야하고 너무 잘살고 있는 한국, 즉 남쪽은 남쪽대로 낮,밤을 가리지 않고 빨갱이 타령 하면서 죽어라고 싸워대고 한국민끼리 서로 난도질 해야 누군가에게는 훨씬 이득이 된다.
조금 이성적으로 돌아와서 조용하면 반드시 보이지 않게든 보이게든 외국인까지도, 누군가가 나서서 다혈질 골라서 악마처럼 부추긴다.
이제 그런 부추김에 놀아나서 서로를 상처내는 어리석은 짓 그만 할때다. 진실로 팔랑귀와 냄비근성과 쥐떼근성에서 탈피해야 한다.
한국민이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마음을 합하면 엄청난 힘과 지혜를 발휘하는 기적의 민족임을 이미 세계가 다 안다.
거기에 남,북까지 하나로 통일이 된다면 한반도는 누구도 막지 못할 도약과 비상을 하는 괭장한 나라가 된다.
그래서 누군가들에게는 한반도의 조용한 평화가 싫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좀더 이성적으로 한반도를 생각할 때가 되었다.
우리에게 적은 우리의 동족이 아닐수 있다.
김정일체제는 이제 누가 무어라해도 마지막 지점에 와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진심으로 발등에 떨어진 한반도의 오늘과 내일을 명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오늘의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속의 한국에서 가장 현명한 우리의 선택은 남과 북의 대화이다.
특히 남,남의 갈등과 분열을 멈춰야 한다.
이명박정부부터 이제 분열과 투쟁의 굿판을 앞장서서 걷우고 상처 난 국민들을 치유해야 한다. 화해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간의 점진적 통일논의이다.
대화의 채널을 반드시 열어야 한다. 대통령이 신뢰할수 있고 국민적 신망이 있는 합리적 진보도 좋고, 가장 측근의 새로운 인물도 좋다. 비선이라도 좋고 정보기관의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 할 필요도 있다.
안정된 한반도가 되기위한 노력을 우리부터 먼저 해 나가야 한다.
좀 더 이성적이 되고 좀더 합리적이 되고 대통령의 말처럼 국익을 위해 좀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끼리 밤낮으로 정신줄 놓고 분열과 투쟁으로 소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야 우리가 한반도 통일의 명실상부한 당사자가 될 수 있다.
만에하나 내일 당장에라도 일어날 수 있는 북한의 급변시에 우리는 우리의 한반도 영토이고 우리의 혈연인 북한주민들을 주변국의 협상에만 맡길수는 없는 것 아닌가.
동맹도 혈연도 국제적외교도 먼저 대한민국이라는 우리의 존재가 당당하고 튼튼히 있고나서야 필요한 것 아닌가?
그러고나서야 변화하는 세계의 새로운 질서에 우리가 선진 한국으로서 주역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지구촌은 낡은 챼스판을 흔들어 버리고 새로운 챼스판을 닦고 있다.
FRB의 제로금리 선언. 이것이 신호탄이고 분수령이다.
지금보다 더 참혹한 잃어버린 10년이 될지, 극단의 위기가 인류의 새로운 기회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희망쪽을 보겠다. 실제 우리에게는 당장 외환문제에서 나쁘지 않은 몇가지 현실적요소도 있다.
혼돈의 카오스는 창조를 낳는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우리는 이미 새로운 세계, 새로운 질서, 전혀 새로운 문화로 전환하는 터닝 포인트에 와 있다.
아니 이미 한발 들어서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신(神)이 새로운 챼스를 두기 시작하든 힘을 비축한 현명한 자들만이 마지막까지 중심에 살아 남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부국이다.
우리에게는 그만한 힘은 비축되어 있다.
위기 속의 세계, 한반도 오늘.
우리는 다만 좀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명박정부나 국민이나. 북한의 지도부들 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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