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전후하여 합천 일해공원을 방문해 관심을 보여준 열린우리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적극 환영한다.
정동영 전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등이 나서서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필요성을 제기하고,한나라당 출신의 심의조 합천군수에 대해서 한나라당의 출당조치를 주장한 것은, 기존에 우리 민주노동당과 일해공원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가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제라도 역사 바로 세우기에 동참하려는 열린우리당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사안인 만큼 열린우리당의 노력이 언급수준을 넘어 보다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민주노동당은 6일 합천 일해공원문제에 대한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초당적인 국회진상조사단 구성을 제안한다. 역사왜곡 행위를 국민의 뜻에 따라 바로잡고 역사 바로세우기에 초당적 협력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당은 진상조사단 구성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 합천 일해공원 명칭변경 과정의 의혹과 심의조 합천군수의 독선적 행정 때문에 발생된 주민갈등 해결방안을 마련하려는 진상조사단 참여에 대해 각 당의 적극적인 답변이 있기를 기다리겠다.
한편,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에서 경남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공개질의서에 대해, 5일 국회의원 연명으로 회신된 공문을 보고 다시 한번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실망을 금치 못한다. 그들의 논리에 의하면 국회의원은 국가사무 또는 국가위임사무만 담당하는데 전두환공원 추진 건은 지방자치단체 고유사무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상황인식은 어찌 이리도 안일한지 개탄스럽다. 당의 공식입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조차 지방자치단체 일이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일개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대한민국 역사가 왜곡되는 것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죄없는 광주시민 수천명을 학살한 전두환을 기념하는 사건이 어찌 합천지역에 국한된 문제인가?
솔직히 찬성하고 싶으면 당당하게 찬성한다고 말하는 것이 국민 앞에 성실한 태도이다. 일해공원이 부적절한 명칭이라면 한나라당 소속의 심의조 합천군수와 합천군의회 의원들을 설득하고 올바로 지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정상적인 정당이다. 일해공원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 진심이라면 이 문제를 지방자치단체의 일로 치부하지 말고 당장 구체적인 해결노력을 취해야 할 것이다.
어제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전국대책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지도부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수수방관 태도가 일해공원 명칭에 찬성하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에서 전국대책위의 면담은 한나라당의 진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일해공원 추진과 관련하여 떳떳하다면 당 대표와 지도부가 직접 면담에 적극 응해야 할 것이다. 역사바로세우기에 발벗고 나선 국민들의 따금한 충고와 요구를 겸허하게 듣고 반성과 실천에 나서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