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DJ라면 국가에서-국장(國葬)해 준다고 해도 국장(國葬) 절대 안하겠다고 말했을 터인데...
내가 DJ라면 국장(國葬)은 고사하고 국민장도 아니요, 가족장도 아닌 민초장(民草葬)(?)을 했을 것이다.
나(DJ)는 항상 민초들의 눈물과 함께한다는 말을... 그 말을 평생토록 민초들에게 해 왔으니까...
내가 만약 DJ라면 국장(國葬)하자고 민주당처럼 떼쓰지도 않았겠고 또 그래서 국장(國葬) 해주겠다고 베풀어 준 분들에게도 굳이 미안할 필요도 없이 생전에 늘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오직 평생의 동지인 ‘민초’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나의 정치역정을 위한 5·18관련 민초들이 많이 묻혀있는 망월동 묘역에 묻혔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DJ) 평생 국민들 보고 민초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겠다고 말했던 것이 다 헛말이 되면 안 될 터이니...
그런데 이를 우짜노?
가족과 측근과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에 무례(無禮)(?)하게 떼를 써서, 상식으로는 불가능하였던 국장과 동작동 국립묘지를 준비해 줘서 그곳에 안장(安葬)되고 보니 무척 기분은 좋지만 무언가 좀... 찜찜하다!
맘속으로야 좋긴 좋다만... 민초들 보기가... 어쩐지... 어쩐지...
처음에 이명박 정부는 국민장(國民葬)이 어떻겠냐고 의견을 내놓았다가 가족과 민주당이 ‘국장(國葬)’을 너무나 강하게 요구하니 이대통령께서 국민통합 차원에서 ‘국장(國葬)’이라는 은전을 베풀어 주기로 결정했다고들 소문이 들리던데... 이제 내(DJ)가 꼭 동작동에 가야하고 국장해달라고 애걸복걸한 과욕정치인처럼 되어버렸으니 이를 어쩌나?
그런데 사실상 국민장으로 망월동이나 민초장(?)보다는 오히려 국장(國葬)으로 서울 동작동 고 이승만 건국 대통령과 고 박정희 산업화 대통령님 사이에서 함께 잠들게 되었거든... 이제는 후세에 국민들이 쉽게 나를 기억해 줄 수 있게 되었을 터이니... 마음이 편안한건 사실...
언제인가 이희호 여사와 드라이브하면서 ‘이곳 동작동이 내가 묻힐 곳이요’라고 말을 했다는 것이 어떻게 언론에 흘러 나왔지?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나 DJ는 진정으로 국장(國葬) 대상(對象)이 될 수 있었을까? 하며 곰곰이 성찰해 보거늘...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도 국장을 안하셨다던데... 지금도 이승에서 바로 이점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네. 지금에 와서 어떻게 할꼬? 이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애국시민단체들의 요구대로 차라리 망월동 묘역으로 이장(移葬)을 해 버릴까? 아니면 동작동에서 영면(永眠)했으니 모른 척 해 버릴까?
내(DJ)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은 내(DJ) 유언이라면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야4당이 단결하라 했다’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발표했다고 하는데.... 이에 분노한 동교동계 내 적자이자 분별력이 높은 지성인(知性人) 장성민 전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박지원 의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공개는 유가족과 동지들에게 매우 큰 실수한 것’ 이라며 ‘애도기간에 논쟁적 이슈를 만들어 사회적 파장을 만든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 고 박지원을 맹공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무척 아프군... 내가(DJ)가장 믿을 수 있었던 박지원 비서실장이었는데... 내(DJ)가 그런 유언을 정말 했었던가? 나는 이승에 내려 올 줄 전혀 몰랐었는데... 유언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었는데...
장성민 전의원이 박지원 의원의 유언에 대해서 항변하자마자 뒤질세라 황급히 유언논평에 끼어든 친노 그룹 총리를 지낸 이름난 골퍼인 이해찬 전의원이 웃으며 여유 있게 TV에 나와 DJ유언이 박지원의 말대로 그랬을 리가 없다며 민주당 정세균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뜻이 아닐 것이고 민주 세력이 단결하라는 그런 뜻이었을 것이라 반박하고 있는데... 아무튼 내(DJ) ‘유언’을 놓고 박지원 정세균 민주당, 친노 그룹이 점입가경식 논쟁이 확산되니- 국장까지 치러 준 그 착하디착한 부드러운 경제대통령을 내 생전에 이 어찌 독재자로 몰아 쳐부수라고 할 수 있었을까...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내(DJ) 생각이 잘못됐지...
박지원 의원은 내가(DJ) 마치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야당 4당과 단결하여 이명박 대통령을 쳐부수라는 뜻으로 말한 것처럼 잘못 이해했던 것 같은데... 사실은 말이야, 이명박 대통령은 독재자가 전혀 아니거든!!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진짜 경제 대통령이거든!! 타도 ‘이명박’은 살아있을 때 친북좌익정권을 빨리 가져오기 위해서 그랬었고, 영원히 잠들고 보니 후회가 막심한 것이야...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통합차원에 나를 국장까지 치러 준 이 나라의 어르신인데 어찌 내(DJ)가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자유민주주의자인 이 대통령과 감히 투쟁하라고 유언할 수 있겠나? 그렇지?
혹시 박지원의원이 유언의 증거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의제(擬制)유언(遺言)을 발설했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는 정치선언을 왜 하필이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치 내가 내 후계자로 정세균 의원을 지목한 것처럼 괜한 쓸데없는 말을 했지?
나는 후계자를 정하는 정치인이 아닌데... 잘 알고 있자나?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이 누구일꼬?! 아! 인생은 무상(無常)이어라....
이승에 살고 있는 정치인들 중에서 믿을 사람은 결국 나를 ‘국장’ 시켜주고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시켜 준 이명박 대통령 한 분 뿐이네... 그려... 아! 정치무상(無常)이여... 아! 못 믿을 정치인들의 그 무상(無常)함이여...
자유언론인협회장·인터넷 타임스 발행인 양영태 (전 서울대 초빙교수·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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