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은 어렸을 때부터 인품이 관대하고 후하여 누구에게나 좋은 소리를 들었으며 학문을 무척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정량적 강우량 측량기구인 측우기를 발명할 정도로 천문학과 산술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1421년부터 1450년까지 무려 29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왕세자로 지내는 동안 문신과 무신을 골고루 등용하였으며, 언관의 언론에 대해 관대한 정치를 하여 언론을 활성화해 민심을 파악하는 데 힘쓰는 등 세종을 잘 보필했다.
8년간의 섭정(攝政)기간 동안 세종을 대신하여 국사를 처리하다가 1450년 세종이 승하(昇遐)하자 왕위를 이은 문종은 재위 기간 동안 언론의 활성화와 역사책 편찬, 병법의 정비 등의 업적을 남겼으며, 유연함과 강함을 병행하는 정치를 실시했다.
문종은 6품 이상까지 윤대(輪對)를 허락하는 등 하급 관리들의 말도 빠짐없이 경청하는 등 열린 정책을 펴는 한편, 동국병감,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을 편찬하고역사와 병법을 정리함으로써 사회 기반을 정착시키고 제도를 확립했다.
문종은 왕세자 시절에 부대 편제와 용병술 및 군사 조련의 기본을 밝힌 진법(陣法)을 편찬했을 만큼 국방에도 관심이 많아서 병력 증대를 통해 병법의 정비와 국방의 안정을 꾀하려 하였고 화차(火車)를 새롭게 개발하여 전쟁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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