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노원구의 동물 학대가 구민을 넘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노원구청이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겠다며 살아있는 호랑이 두 마리를 좁은 공간에 가둬 놓고 한 달째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백성균dms 25일 논평에서 동물원조차 동물들이 지내는 환경을 자연환경에 최대한 가깝도록 재구성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데 서식 공간이 400km에 이르는 호랑이를 고작 2m 유리상자 안에 가둬 놓고 전시하고 있으니 이는 명백한 동물 학대이며 반 생명적 행위이다.
구민들과 관련 단체의 빗발치는 항의에도 굴하지 않는 노원구청의 변명이 더 가관이다.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한 전시라고 하지만, 박물관유치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고작 호랑이해를 맞이해 호랑이 두 마리를 학대하는 것이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호랑이를 비롯한 동물의 생태에 대해 무지할 뿐만 아니라 무관심하기까지 한 이 이기적 인간들이 과연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노원구청은 또 아이들의 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생명 존중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전시행정을 보고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 의문이다.
오히려 생명에 대한 안일함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이 아닌 자연을 통제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풍토를 배울까 두렵다.
호랑이가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 식물 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에 의해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종임을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호랑이는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겨레의 영물로 경외하던 동물이니 결국 노원구의 행태는 조상들의 얼까지 감금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노원구서 벌어진 이 어이없는 상황은 표피적 성과에 연연하는 이명박 정부의 빈곤한 생태학적 상상력의 연장선상인 듯하여 더욱 씁쓸함이 남는다.
노원구는 지금이라도 전시행정을 위한 무식한 발상을 거둬야 할 것이며 민주노동당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훼손하고 우롱하는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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