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강치구
6·25전쟁 국가유공자 대상으로 무료 인술 펼치는 김윤광 이사장, 남양주시에서 감사패 전달 금년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주변에는 당시 전장에서 입은 상흔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6.25전쟁 참전 유공자들을 대할 수가 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한 이들 참전용사들을 무료 및 감면 진료하고, 전우의 심정으로 인술을 펼치는 의사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바로,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성애병원 재단의 김윤광(90세) 이사장과 같은 의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윤광 이사장은 6·25전쟁 당시 8240부대(특수부대)에서 함께 싸운 동료전우들을 치료했던 군의관이자 화랑무공훈장을 서훈받은 다소 특이한 전력의 6·25참전 국가유공자이다.
전장의 공포와 피비린내, 인간 생명의 존귀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김 이사장은 6·25전쟁 참전용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거나 수술 후 ‘돈이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든가 비용이 부족할 경우에는 ‘그냥 가시라’고 하든가 ‘그것만 주고 가시라’고 할 정도로, 마치 포연이 자욱한 전장터에서와 같은 군의관 입장에서 전우애로 감싸며 참전용사들을 치료해준다고 한다.

▲ 김윤광 이사장에게 남양주 시장을 대신해 남양주시 복지국장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konas.net
이러한 김윤광 이사장의 헌신적인 활동에 남양주시(시장 이석우)가 감사패를 전달하는 행사를 24일 오전 성애병원 회의실에서 가졌다. 병원 회의에 앞서 진행된 전달식에서 유한규 남양주시 재향군인회장은 김 이사장의 미담을 간략히 설명했다.
유한규 회장에 따르면, 재향군인회 남양주시회 회원인 서병두(80세, 화랑무공훈장 수훈자)씨가 지난해 심장수술을 받고 상태가 악화돼 거동조차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안부차 서씨의 집에 들른 유 회장이 당시 상태를 보고 백방으로 병원을 알아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 달 초에 목성균(6·25국가유공자회) 회장의 도움으로 참전용사들에게 무료치료의 인술을 베풀고 있는 김윤광 이사장을 만날 수 있었고, 김 이사장은 서병두 씨의 입원을 흔쾌히 승낙해 곧바로 성애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다며 그 때 김 이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유 회장이 당시를 돌이켰다.
또, 유 회장은 “김윤광 이사장은 평소에 ‘내 손으로 맘껏 국가유공자를 치료해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훌륭한 생각을 갖고 계신데, 본인이 밝히는 것을 꺼려하지만 오늘은 밝혀야겠다”며 김 이사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재향군인회 남양주시에서 활동하는 유한규 회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접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경기도민인 서 씨에게 친절을 베푼 사실을 알렸고, 김 도지사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조치를 취했다.
담당부서인 남양주시 복지국과 희망케어팀(팀장 이형진)은 서 씨가 퇴원하면 집으로 돌아가길 원해 쓰러져가던 ‘지하창고’같던 서 씨의 집을 리모델링했고, 혹시 마음이 달라져 ‘노인요양원’으로 가고 싶다면 언제든지 입원이 가능하게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 감사패 전달식을 마치고, 환담을 나누는 김 이사장과 남양주시 관계 공무원 및 보훈단체장ⓒkonas.net
한편, 병원 관계자는 성애병원이 국가보훈처에 의해 ‘위탁병원’으로 지정됐던 2001년에서 2005년까지 약 5년간 보훈환자를 진료한 수가 26만 6천 3백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정병원이 해제된 이후에도 꾸준하게 진료를 하고 있는데, 정확히 집계된 통계가 없어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 숫자도 년간 100여 명에 이르른다고 전했다.
6.25한국전쟁 발발 60년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의식의 변화와 함께 국민의 안보의식 또한 옅어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불우한 참전용사들에게 인술을 베푸는 노 의사의 모습은 우리사회가 본받아야할 또 다른 귀감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싶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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