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1일 논평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해 3년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고 스물셋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고 박지연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방사선 기계로 검사하는 업무를 맡아온 고 박지연씨는 그간 장비가 켜진 상태에서도 작업을 많이 해와 방사능에 많은 시간 노출되어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고 박지연씨뿐 아니라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는 현재 22명에 달하며 이 중 사망한 노동자는 벌써 8명이나 된다.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삼성과 근로복지공단은 적극적 보상과 추가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한 노력은커녕 외면과 무대응으로 일관해 이들의 가슴에 더 큰 생채기를 내고 있다.
인권단체들이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인정과 노동환경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고 근로복지공단 역시 이들이 얻은 병과 공장의 환경 사이에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산업재해 인정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유해한 작업환경에서 온갖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일하던 젊은 노동자들이 급성 백혈병으로 스러져가고 있음에도 연관성 없음을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이며 재벌기업에 대한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
재벌 프렌들리’ 정권에 무소불위의 삼성이라지만 사람의 목숨을 이토록 하찮게 취급하는 것은 또 다른 살인과 다르지 않다.
정부와 삼성은 스물두 명의 발병과 8명의 사망이 아직 부족하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산업재해를 인정함은 물론 치료와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삼성반도체 노동자들 문제에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은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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