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방 송 FM 98.1 (18:00-20:00) 방송일 2010년 5월 10일(월) 오후 7시 진 행 정관용 출 연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정관용>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전면적 쇄신은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진보라고 하는 테두리를 좁게 잡지 말고 좀 어쩌면 민주당의 일부도 좀 견인하고 심지어는 한나라당의 일부 몇 사람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는 큰 폭의 정치 개편 같은 것을 독자적으로 추동해 본다던지, 제안도 하구 말이죠. 한국정치의 지형을 좀 바꿉시다, 이런 식의 어떤 행동이고요. 그러다면 진보신당 스스로가 당의 어떤 정책 노선에 있어서 필요하다면 상당히 큰 폭의 변화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아까 우리가 전반부에 얘기했던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집권한 후에 그 동안 당이 내세웠던 정책과는 상당히 다른 정책을 많이 폈단 말이죠. 또 그것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진보신당이 정치노선에 큰 폭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정계 개편을 좀 끌어내 보는, 혹시 그런 구상은 안 해 보셨나요?
▷노회찬 대표> 네. 저는 뭐 큰 폭의 정계 개편이 있어야만 한국 정치도 그나마 좀 좋은 방향으로 변화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보구요. 또 진보정당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도 그렇다고 보는데 또 과거 이렇게 이른바 세칭 스스로 진보라고 불리어져서 왔던 분들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도 있구요. 정책에 있어서는 저는 뭐 검토가 필요하다면 검토를 하겠습니다만 현재 정책을 고집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현재의 정책을 놓고 보더라도 저분은 이 정도 정책이라면 와야 되는데 왜 민주당에 계속 있을까. 이런 분들이 계십니다.
▶정관용>당선 가능성이 그 쪽이 높으니까요.
▷노회찬 대표>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꼭 이제 저는 그런데 그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우리는 강구해야 한다. 지난해에 임종인 의원 같은 경우에도. 한분은 실명을 거론해서 죄송합니다마는 그런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 같은 경우에는 나눠져 있는 게 오히려 비정상이다. 그런 분들이 스스럼없이 함께 하려면 사실은 좀 더 유연할 필요도 있고 좀 더 대중적이고 또 선거에 나가서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도 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제가 좀 힘 있는 정당, 좀 더 더 큰 정당으로 가야만 된다고 생각이 되고.
▶정관용>모색은 하고 계시군요? 그러니까.
▷노회찬 대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정관용> 아직 잘 눈에 안 보여요. 그건.
▷노회찬 대표> 그것은 저희들이 작년 말부터 그런 얘기를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기도 했고 선거가 끝나면 대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당 안팎으로 해 가기로 한 상태고 또 민주노동당에 그런 식으로 제안을 한 상태입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요 대목 마무리 지으면서 짧게 한 말씀 이명박 대통령 측에서 선거제도개편 뭐 이런 거를 화두로 들고 나온 게 있지 않습니까. 개헌문제도 있고 말이죠. 사실은 그런 선거문제 개편 같은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뭐 이명박 정부가 제안한 거라서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런 부분은 견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요?
▷노회찬 대표> 선거제도 개혁이 공론의 장에서 활발하게 토론되고 조속히 결론을 맺기를 저희들이 희망하구요. 물론 이명박 정부 측에서 시안이라고 내놓은 걸 보면 이 정도 가지고 개혁이라고 볼 수 있느냐 라는 의문점은 많습니다마는 논의의 물고를 튼다는 점에서는 그 정치적 배경이 어떠하던 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활성화 돼야 된다고 봅니다.
▶정관용>선거제도가 바뀌어야 사실은 소수정당에 입지가 생길 수도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대목은 앞으로도 좀 집중적으로 저희가 관심을 갖고 추적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한 시간짜리 긴 대화, 집중인터뷰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노회찬 대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 또 긴 대화를 통해서 주로 진보신당 내지는 한국 정치 구조에서 진보적 대중정당 운동의 향후 방향이랄까. 거기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이런 것들을 함께 좀 나눠 봤구요. 그리고 오늘 제가 모셔놓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셨는데 이 시장 공약 같은 것도 한 번도 여쭤보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지금 이제 좀 몇 가지 핵심 공약 몇 가지 말씀해 주시죠.
▷노회찬 대표> 예. 뭐 공약이 참 뭐 여러 가지 많습니다마는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보육문제를 좀 해결해야 되겠다.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이렇게 좀 화려하게 꾸민 건 사실인데 아이를 더 안 놓는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
▶정관용>아이는 낳는 거지 놓는 게 아닙니다.
▷노회찬 대표> 예. 제가 지방출신이라 사투리가 좀 있습니다. 보육 만 0세, 즉 태어나자마자 만 3세 흔히 얘기하는 4살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의식주 이때 ‘의’는 옷 ‘의’자가 아니고 치료할 때 의료 기관 할 때 ‘의’ 자입니다. 그래서 ‘의’하면 건강보험 본인 부담금을 이 나이 대에는 전액을 지원하는 것, 또는 월 10만 원 짜리 맘마 수당, 아동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식, 이제 급식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국공립 어린이집을 현재보다 두 배로 이렇게 1500개로 확충해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갖다가 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게 의식주입니다. 이 보육문제에 대해서 좀 집중적인 복지투자를 갖다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고 사실 이렇게 하는데 돈 많이 들지 않느냐. 4500억, 저희들이 다 계산을 해 보니까.
▶정관용> 1년에?
▷노회찬 대표> 네. 1년에 4500억이고. 1년에 들어가는 건설비용 중에 불필요한 건설비용을 절감하면 약 2조 5천억원이 남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의지만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또 하나는 4대강 반대 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는데 4대강 사업은 문제 있다 반대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말로만 반대할 게 아니라 이거 실질적으로 바꿔보자고 하는 것이고. 이미 사실은 한강중에서도 서울구간 39km는 80년대부터 시작된 한강종합개발에 의해서 4대강 사업이 완성된 상태입니다. 사실은. 이미 수중보가 이렇게 지금 건설이 돼 있고 수심이 높아졌고 그리고 시멘트로 다 발라가지고 공원화 되어 있는데 한강 수중보가 생긴 바람에 지금 한강물은 마실 수 없는 물이 되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아리수라거나 이런 수돗물은 다 이 잠실 수중보 위에 있는 팔당지에 의해서 채취를 하거든요. 그래서 한강물은 지금 물에 빠지면 수영을 할 경우에 물은 마실 수가 없는 3급수, 4급수입니다. 이런 상태가 더 시간이 갈수록 더 썩어 들어 갈 것이다. 그래서 생태계가 다 망가지고 그리고 한강이 이제 멀리서 배 띄우는 걸 보는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근접해서 물을 담구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없어진 한강 백사장을 다 살려내고 하는 방법은 수중보, 잠실 수곡, 신곡 두 수중보를 철거하는 것이다. 그래서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 어느 만큼 위험해 지는가에 대한 우리 시민들의 어떤 공통된 인식 하에 한강 수중보 철거를 통해서.
▶정관용>구체적으로 한강 개발 사업을 내용을 바꿔서 하겠다. 그 말씀이신 거죠?
▷노회찬 대표> 네.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요. 첫 번째가 보육문제 해결, 두 번째가 한강의 새로운 개발, 세 번째는요?
▷노회찬 대표>네. 친환경 무상급식에 관해서는 뭐 많은 얘기들이 사실 있습니다. 많은 얘기인데. 이것을 갖다가 한나라당에서 부자들에게 왜 급식을 하느냐.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 70%만 하고 부자 30%는 안 하겠다. 그래서 서민형 무상급식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이 무상급식을 하는데 드는 비용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는 1년에 한 1900억 정도 되구요. 그것도 서울시와 교육청이 함께 부담할 돈으로서. 그런데 지금 부자들의 세금을 갖다가 얼마나 깎아줬느냐.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종합 부동산세를 포함해서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준 게 5년 동안 90조입니다. 어찌 보면 그렇게 막대한 혜택을 부자들에게 주면서 값싼 점심값은 내라고 부자들이 직접 내라고 얘기하는 것은 그건 도저히 앞뒤가 다른 얘기라는 거죠.
▶정관용>무상급식 얘기는 또 뜨거운 쟁점이라 저희가 조만간 찬반 토론도 한 번 해보려고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런 생각 갑자기 드네요. 한강 개발 사업의 내용을 바꿔보겠다. 뭐 이 말씀은 이제 그 내용을 채워 나가는 앞으로의 과제가 있는 것인데 지금 아까 보육 얘기도 하셨고 무상급식 얘기도 하셨는데 이 두 가지가 다 표현하신 것처럼 사실 그리 많은 돈이 드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럼 조금 더 크게 서울시가 쓰는 재정이 엄청나지 않습니까.
▷노회찬 대표>23조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요. 20조가 넘는 재정에 큰 축을 흔들거나 뒤바꾸는 그런 건 없나요?
▷노회찬 대표> 지금요. 제가 시간 관계상 다를 말씀 못 드려서 그런데 실제로 일자리 만들기 사업이라거나 또는 이제 교육문제, 사교육을 없애기 위한 여러 가지 투자라거나 이런 사업들을 보육문제, 이런 사업들을 하게 되면 빠듯하게 사실은 빠듯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저는.
▶정관용>일자리, 교육, 보육, 무상급식, 이런 것들을 늘리게 되면 제일 많이 줄어드는 건 어떤 겁니까?
▷노회찬 대표>제일 많이 줄어드는 것이 예컨대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한강 르네상스 사업, 그 다음에 서울 디자인 사업, 그 다음에 중량천하고 안양천에 배 띄우기 위해서 지금 예산안을 만들어 놓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옆에 한강 둔치에 지금 150억 원짜리 한강 홍보선 같은 게 있습니다. 여기다가 한강 투어선까지 만들겠다 하고 있거든요. 이런데 어찌 보면 외화내빈이라고 서울 겉모습을 조금 더 낫게 만드는데 들어가는 수천억 수조원의 돈을 갖다가 생활을 갖다가 낫게 만드는데 쓰는 게 맞다는 거지요.
▶정관용>생활 개선 사업에 지금 노 대표님 표현에 의하면 멋 부리기 사업의 예산을 깎아서 생활개선사업에 쓰겠다.
▷노회찬 대표>건강과 체력을 강화에 쓰는 게 얼굴에 고급 화장품 쓰는 것 보다 낫지 않느냐.
▶정관용>핵심공약은 그렇게 좀 가닥을 잡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편안한 질문 몇 가지 좀 드리고 싶은데 취미생활이 뭐세요?
▷노회찬 대표> 요즘 취미는 트위터입니다.
▶정관용> 트위터? 그거 직접 다 하세요?
▷노회찬 대표> 예. 저는 트위터는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비서관이나 보좌관이 대신해 주는 것 아닙니까?
▷노회찬 대표> 그런 질문을 하는 분들에게 저는 키스를 다른 사람에게 시키느냐. 이렇게 되묻고 있습니다.
▶정관용> (웃음)키스랑 트위터를 비교하셨네요.
▷노회찬 대표> 이 소통을 하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 시키면 테니스를 하인에게 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정관용> 하루에 몇 개 정도 트위터를 날리세요?
▷노회찬 대표> 저는 사실 하나도 안올릴 때도 있고 평균 10개정도밖에 안올립니다. 다만 더 올릴 때도 물론 있습니다마는 제가 올리는 것들이 이제 리트위터라 해가지고 계속 이렇게 rt, 전파되는 식으로 가는 것들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정관용> 그래도 어쨌든 노 대표님께서 직접 입력해서 보내는 것 하루에 평균 10개다? 제가 약간 오해했군요. 저는 트위터 트위터 하면 노 대표님이 계속 얘기가 나오길래 아니, 그거 할 시간에 다른 일 하셔야 할 텐데. 저 솔직히 그런 생각했었는데 10개 정도면 뭐 괜찮겠어요.
▷노회찬 대표> 올리는 것보다는 사실은 제가 하나 올릴 때 거기에 대해서 반응이 한 200~300개씩 오기 때문에.
▶정관용>그거 일일이 다 보세요?
▷노회찬 대표> 저한테 오는 반응은 다 읽습니다. 다만 이제 저한테 직접 보내지 않은 것인데도 뜨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게 다 읽기 어렵죠.
▶정관용> 취미생활은 그럼 트위터 하나에요? 요즘?
▷노회찬 대표>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관용> 어떤 게 또 취미생활이십니까?
▷노회찬 대표> 사람 만나는 것도 취미생활이고 요즘에 이제 트위터 번개라 해가지고 매일 이제 트위터로다가 하루 전날 갑자기 이제 제가 점심 같이 먹자는 제안을 해서 내일은 12시에 선릉공원.
▶정관용>그걸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선거운동 하시는 거 아니에요?
▷노회찬 대표> 저는 뭐 선거운동이 취미이자 취미가 선거운동입니다.
▶정관용> 대단하십니다. 행복하세요?
▷노회찬 대표> 예.
▶정관용> 정말요?
▷노회찬 대표> 저는 이 정도면 행복하다고 봅니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고요. 지금보다 제가 더 어려웠던 일들도 있었고요. 이 정도면 저는. 그래서 항상 만족하면서도 좀 더 더 나은 생활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원래 낙천적이고 낙관적이세요?
▷노회찬 대표> 그렇습니다.
▶정관용>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으신 것 같아요.
▷노회찬 대표> 제가 감옥에 과거에 민주화 운동하다 감옥에 갔을 때 정치범이기 때문에 독방에 배정됐어요. 저는 독방에 갇혔다는 느낌보다도 드디어 내 방이 생겼다. 수도까지 딸린 내 방이 생겼다. 이렇게 좋아했던 기억도 납니다.
▶정관용> 뭐 오늘 제가 여러 차례 요즘 진보정당 힘들지 않느냐, 답답하시지 않느냐, 이런 얘기도 많이 여쭤보고 또 그리고 솔직히 지금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계신 시장 선거전을 치루고 계시는 그런 입장으로서 어떻게 보면 아이구, 이제 그만 때려 쳐야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거듭 여쭤봤는데 작은 활동, 트위터가 됐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됐건 하나하나를 즐거워하시고 행복해 하면서 하시고 계시군요, 정말.
▷노회찬 대표> 그렇죠. 그래야죠. 만리장성도 한 장 한 장이 쌓여서 만리장성이 되는 것이지.
▶정관용> 따지고 보면 안 그러면 못할 것 같아요.
▷노회찬 대표> 그렇습니다. 그렇게 이제 일희일비했다가는 견디기 어렵겠죠.
▶정관용>재미있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노회찬 대표> 아,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진짜 재미있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관용> 그 점은 제가 좀 배우고 싶네요. 자기가 하는 작은 일에도 의미를 갖고 하며 재미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 그 점을 노회찬 대표께 제가 개인적으로 배운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시간 벌써 다 가버렸는데. 한 시간 처음에 그래서 굉장히 길 것 같더니 별로 안 길죠?
▷노회찬 대표> 그렇습니다. 한 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 그리고 우리 정관용 선생님 앞에서 처음 깨닫습니다.
▶정관용>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노회찬 대표> 네.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정관용>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노회찬 대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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