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최경선

민.군합조단 공식발표 "수거 어뢰부품에서 결정적 증거 확보, ‘1번’ 한글 표기는 국방부가 확보하고 있는 다른 북한산 어뢰 표기방법과 일치"

모든 관련 사실과 비밀자료 분석에 근거하여,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모든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되었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민 군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은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20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발표했다.

합조단은 그동안 국내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 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수사, 폭발유형 분석, 선체구조관리, 정보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조사활동을 실시했다.

합조단은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침몰원인을 어뢰피격으로 판단한 이유에 대해 합조단은 선체손상 부위를 정밀계측하고 분석해 보았을 때,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하여 선체의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고, 외관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에는 파단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주갑판은 가스터빈실내 장비의 정비를 위한 대형 개구부 주위를 중심으로 파단되었고 좌현측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으며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되고 변형됐으며, 함수와 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함정 내·외부의 표면을 은밀히 조사한 결과에 대해서도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 흔적, 선저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생존자와 백령도 해안 초병의 진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하였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과,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체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진파는 4개소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으며, 공중음파는 11개소에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돼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동일 폭발원이었으며, 이것은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수심 약 6-9미터,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미터의 위치에서 총 폭발량 200-30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침몰 해역에서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했는데,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소개 자료의 설명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 이라는 한글 표기는 국방부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 방법과도 일치하며 이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결과는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좌초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폭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지난 5월4일부터 운영해 온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5개국의 ‘다국적 연합정보분석 TF'에 의해 확인된 사실은 “북한군은 로미오급 잠수함(1,800톤급) 20여척, 잠수함(300톤급) 40척과 연어급(130톤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총 폭발량 약 200-300kg 규모의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유도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사건 발생 해역의 작전환경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작전환경 조건에서 운용하는 수중무기체계는 소형잠수함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서해의 북한 해군 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기지로 복귀한 사실이 확인되었고, 다른 주변국의 잠수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5월 15일 폭발 지역 인근에서 쌍끌이 어선에 의해 수거된 어뢰의 부품들, 즉 각각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정장치는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북한산 무기소개 책자에 제시되어 있는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하며, 이 어뢰의 후부 추진체 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국방부가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고도 밝혔다.

러시아산 어뢰나 중국산 어뢰는 각기 그들 나라의 언어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북한산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며 직경이 21인치이고 무게가 1.7톤으로 폭발장약이 250Kg에 달하는 중어뢰이다.

다음은 합조단장의 발표 전문임(kon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