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강치구

(사)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이제 정의의 편에 서서 거짓과

진실을 밝혀야 할 시점"

▲ 북에서 유명을 달리한 전시납북자'를 위해 헌화하고 있는 유가족들ⓒkonas.net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사단법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 이하 납북자협의회)는 통일부(장관 현인택)의 후원으로 7일 오후 프레스센터(서울 중구) 국제회의장에서 ‘6·25납북희생자 기억의 날’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 3월 2일 통과된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안’(이하 전시납북자법)의 성과를 되새기며, 전시납북자들에 대한 헌화, 납북자 유해송환에 대비 유가족들의 유전자 확인을 위한 채혈 순서로 진행됐다.

▲ 북한의 거짓말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라 수십 년 뿌리 깊은 것”이라고 질타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미일(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konas.net

이미일 이사장은 “(전시납북자법이) 지난 3월 26일 제정·공포됐고 이는 대한민국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가장 의미 있는 역사적 쾌거”라며 “법 시행을 앞두고 마련한 오늘, ‘기억의 날’ 행사를 맞아 이제 우리의 염원이 실현될 것을 함께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지난 3월 26일 저녁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은 6·25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재확인해 주었다. 확실한 물증이 있는데도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발뺌하며 거짓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의 거짓말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라 수십 년 뿌리 깊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납북자가 없다’는 북한의 거짓 주장을 방관하거나 묵인하는 것은 문명국으로서 정의로운 일이 아니다. 이제 정의의 편에 서서 거짓과 진실을 밝혀야 할 시점에 왔고,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이사장은 “정부가 6·25납북자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간곡한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현병철(국가인권위)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는 앞으로도 납북자문제는 물론 북한인권의 개선과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약속했다.

엄종식(통일부) 차관도 정부는 납북사건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납북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납북자법 통과에 대표발의자로 나섰던 김무성(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도 축사서한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어느 전시납북자의 시를 낭송하는 김성호 명예이사장ⓒkonas.net

 한편, 김성호(납북자협의회) 명예이사장은 1950년 10월 평양 탈환 후에 납북자들이 대거 수감됐던 평양형무소 내벽에서 발견된 작자미상의 시를 낭송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다음은 이날 행사사진과 작자미상의 시 전문이다.(konas)

▲ 행사장 밖에서는 전시납북자들의 사진을 전시했다. 납북자 가족들이 사진을 확인하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konas.net

▲ 납북자 유해송환에 대비 유가족들은 유전자 확인을 위한 채혈을 했다.ⓒkonas.net

조국이여 UN이여

작자미상

자유여 그대는 불사조
우리는 조국의 강산을 뒤에 두고
홍염만장(紅焰萬丈) 철의 장막 속
죽음의 장막으로 끌려 가노라
조국이여 UN이여
지옥으로 가는 우리를
구원하여 준다는 것은 우리의 신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