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선 뉴욕 맨허튼 지하철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한 <웨슬리>씨에 대한 찬사의 열풍이 불고 있다.
그는 새로운 미국의 영웅으로 불린다.
몇 년 전 일본 도쿄의 지하철, 당시 26세의 나이로 몸을 날려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고 푸른 목숨을 아깝게 잃은 고(故) 이수현 씨가 생각난다.
매년 1월이면 일본 도쿄에서 그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고(故) 이수현 씨는 일본인의 가슴에 영원히 의인(義人)이며 현대의 영웅으로 남아 있다.
그 이수현 씨의 어머니인 신윤찬 씨는 매주 수요일이면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에 세워진 이수현 추모비 앞에서 배고픈 노인 150여 명에게 점심을 대접하면서 남을 위해 목숨까지 던진 아들의 정신을 실천해 왔다.
2005년 5월 15일
일본 오사카 지하철 센니치마에선의 니흔바시역 플랫폼.
오사카 경제대학으로 출강하는 양현옥 씨 역시 선로에 떨어져서 정신을 잃은 일본인을 구해냈다. 열차가 역 구내로 들어오기 직전이었다.
양씨는 노인을 구한 후 역무원에게 부탁하고 사라졌다. 선행의 주인공을 찾는다는 보도를 일본언론들이 며칠이나 보도해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하게 그가 장본인이라는 걸 찾아낼 수 있었다.
그는 목숨을 잃지 않은 제2의 이수현이라 할 수 있다.
2006년 한국 유학생 신현구 씨 역시 이수현 씨가 일본인 취객을 구하고 숨졌던 그 역에서 술 취해 떨어진 일본 여대생을 구했다.
2003년 7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고 기관차에 치였던 김행균 씨는 그때 다친 다리를 결국 절단하게 되었다. 그가 구한 어린이의 부모가 찾아오지 않아도 그는 마음으로 용서하고 이해했다. 40대의 가장으로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는 담담히 다 겪어내고 복직해서 성실히 일하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이들이야말로 우리의 아름다운 영웅들이다.
2006년 12월 7일,
<카타르. 도하>의 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대표팀의 김형철 선수가 종합마술 개인단체 크로스컨트리 경기도중 말에서 떨어져서 결국 사망했다.
진흙탕의 경기장에서 장애물을 넘던 말의 다리가 미끄러져 장애물에 걸리고, 그가 거짓말처럼 말에서 고꾸라져 떨어져 습기 찬 땅바닥에 쓰러져 누운 채 정신을 잃고, 그의 얼굴 위로 말의 몸뚱이가 그대로 내려꽂혀 덮치는 그 장면은 그대로 세계를 울린 속수무책의 경악과 슬픔 그 자체였었다.
47세의 김 선수는 승마팀의 최고령선수로 그는 부친부터 그와 조카에 이르기까지 3대가 한국 승마가 발전하게 하려고 온 힘을 다한, 인생 전체를 바쳐 승마에 이바지해온 진정한 선수였다.
그 역시 너무도 아까운 우리들의 용감한 영웅이다.
살아있는 아름다운 꽃봉오리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의 수영 3관왕 17세의 박태환 선수,
그리고 너무나도 예쁘고도 대견한 피겨스케이팅 세계 우승자인 16세의 김연아 선수 역시, 우리에겐 귀하고도 소중한 보석 같은 영웅이다.
그 김연아 선수의 허리문제가 정말 가슴 아프다.
허리를 치료할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체육회는 국내무대의 이기심보다는 세계적인 보석을 정말 귀한 보석으로 키워나갈 각오를 해 주었으면 한다.
2006년 12월 14일.
부산 금정구 서동 주택가에서 생긴 가스폭발로 인한 주택붕괴 사고에서 가장 선봉에 서서 가장 위험한 곳을 솔선수범해서 먼저 들어가서 구조하는 서병길 소방관의 순직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평생을 가장 위험하고 힘든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언제나 주변의 모범을 보여온 서병길 소방관은 59세의 나이로 당시 한 달 후 연말에는 정년퇴임을 할 노(老)소방관 이었다.
그는 평생 외국여행조차 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직업에 충실했던 검소하고도 용감한 소방관이었다.
한 달 후 정년퇴임을 하면 부인과 생전 처음으로 여행을 갈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현장에서는 자신의 몸과 생명을 아끼지 않는 참된 소방관이었다. 그날도 그는 너무도 위험한 건물더미의 가장 안쪽에서 수색을 하다가 건물 입구에서 수색하던 다른 소방관이 긴급대피 하는 줄도 모르고 다시 마저 무너지는 건물더미에 깔려서 묻혔던 것이다.
정년퇴임과 환갑과 생애 첫 부부여행을 불과 한 달여 남겨두고 평생을 바쳐온 소방관으로서의 일생을 서병길 소방관은 가스폭발현장에서 너무도 비감스럽게 마감하게 된 것이다.
그의 소방관으로서의 책임감과 고지식한 사명감이 한 두걸음정도 뒤처져도 될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조금도 곁눈보지 않고 오히려 더 솔선수범해서 59세라는 나이에도 누구보다 가장 위험한 곳까지 용감하게 들어가서 그의 소방관으로서의 거룩한 한 생애를 그곳에 미련없이 묻고 마감한 것이다.
그야말로 더없이 고귀한 우리의 가슴 아픈 영웅이다.
그의 장례식에 대통령이 가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솔직히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풀리지 않는 북핵문제가 머리 위에서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급박한 위기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법의 가장 최선의 저울이 되어야 할 사람이 멋대로 어제 자신이 한 말을 얼굴 하나 붉힘 없이 간단하게 뒤집고 있다.
벌써 정권을 쟁취하기라도 한듯한 착각과 오만과 부정부패의 한나라당의 정신적 도덕적 해이함은 끝도 없이 반복되는 그들의 온갖 천박한 언동들로 거의 망국적 말 세적 타락을 보는듯하다.
거의 무정부상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정부나 여권의 모습 또한 이제는 입에 담기도 지겨울 정도의 한계가 넘은 지 오래다.
우리에게 정말 국가나 국민이나 인간다운 내일이 있기는 한 것인가?
어쩌면 하늘이 나서서 대한민국과 한반도 전체를 제대로 한번 드라이클리닝을 하지 않는다면, 2007년 누가 정권을 잡는다 해도 대한민국은 이미 인간답고 국가답고 자유민주주의 사회다운 원칙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 상태로 가기는 힘들 것 같은 종말론적 타락과 수습 불가능한 혼돈에 버려진 듯하다.
어제 노 대통령이 말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고. 그 질문에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한 가지를 충고한다면, 이런 우리 사회의 국민적 영웅을 영웅으로 보지 못하는 잘못을 지적하고 싶다.
이런 의로움을 높이 평가하지 못하는 정권이 무엇을 잘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이것은 우리사회의 정신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적 원칙을 일컬음이다.
아름다움이 제대로의 아름다움으로, 고결함이 고결함 그대로, 참된 정의로움이 정의로움으로, 헌법은 물론, 도덕과 윤리와 원칙이 그 단어 그대로의 고유한 의미대로 서 있지 않는데 무엇을 한들 그게 제대로 국민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며 감동을 줄 수가 있느냐는 얘기다.
노정권만이 아니다.
나는 이런 자리에 명색이 야당의 대권주자라는 사람들은 왜 가지 않는가? 역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 현 정권의 실수와 계속된 삽질로 인한 반대급부의 엄청난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금의 현 정권을 물리치고 이겨서 2007년 정권을 쟁취하겠다는 사람들 아닌가?
그들은 현 정권과는 다른, 아니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입만 열면 한마디씩 공약하고 있는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 그들이 찾아가서 앉아있는 자리란 어떤 곳인가?
오로지 표가 있는 곳, 표, 표, 표의 계산,
그곳이 고첩화된 공산주의자의 건배자리든 어디든 몇 명이라는 허상의 숫자만 있어 보이는 호텔이나 샹들리에 불빛 아래의 가기 쉽고 근사해 (?)보이는 곳.
밝고 안락한 곳에서 박수를 쳐주고 악수할 사람들만 모인 곳이라면, 그들은 오로지 권력에 대한 탐욕만의 번들거리는 눈매와 뻔뻔스런 양심과 얼굴로 가서 헤픈 웃음을 웃으며 어제의 말과 행동을 오늘은 뒤집고, 내일은 또 더 두꺼운 철판으로 얼굴을 분장하고 서로 헐뜯으며 대권을 달라고 떼를 쓰는 몰염치의 모습만 보이는 것 같다.
그들 중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런 찬란하고 눈부시거나 허상과 위장의 삿된 곳보다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그들의 말이 진실이라면, 최소한 이런 서병길 씨처럼 위험하고 어두운 곳에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평생을 묵묵히 봉사해온 평범하지만 가장 훌륭한 대한민국 국민의 갸륵한 죽음에 당연히 깊은 관심을 가졌어야 할 것이다.
고지식해서 너무도 순수한 한 소방관의 안타까운 순직(殉職)의 초라한 장례식에 와서 그 유족의 손을 잡고 함께 눈물 흘리면서 위로해 줄 수 있는 정신과 마음가짐의 대권주자라면 다른 것 볼 것도 없이 우리는 두말없이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세워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서방 14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군 경비정이 우리 고속정 <참수리357호정>에게 선제공격을 가해 벌집처럼 만들어 침몰시킨 도발로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당시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 현 중사, 서 후원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다.
나라를 위해 국군으로서 적과 싸우다 숨진 우리의 귀한 아들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우리의 조국인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해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바친 우리의 참된 영웅이다.
우리의 영토와 우리 국민의 목숨과 안정을 지키고자 생명을 바친 이들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마땅히 이들의 장례식에 참석해서 그들의 거룩한 영혼을 기리며 마지막 길을 보냈어야 했지만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이 서해교전의 전몰자들에 대한 추모행사는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해마다 너무도 성의없이 치러지고 있다.
그 전사자 중 한 사람인 고(故) 한상국 중사의 부인인 김종선 씨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에게 대하는 조국의 무관심과 냉정한 홀대를 참지 못해 이런 대한민국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면서 미국에 이민을 떠났다.
공항에서 기자의 질문에 분노와 회한의 눈물을 입술을 깨물며 참아내고 돌아서던 전사자 아내의 그 젊고 여린 어깨에 묻어있던 시퍼런 한(恨)을 우리는 얼마나 가슴 아파하면서 보고 있었던가?
아마 그 광경을 누구도 살아생전에 결코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2006년의 4주기 추모식이 지난 6월 29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렸지만 역시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은 참석했지만 어딘가의 눈치를 보아서인지 형식적으로라도 추모사 한마디 없이 겨우 눈가림용으로 입 다물고 멀뚱멀뚱 자리만 겨우 지킨 셈이었다.
오히려 노정권은
“NLL에 대한 공존 방안을 찾아야 한다” 며 우리의 국군을 전사시킨 주적(主摘)인 북한에 동조하는듯한 태도이다.
이런 사실들을 보고 있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유가족의 마음은 아마도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졌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생명을 바쳐 조국을 위해 싸워야 하는가?
선거철만 되면 건드려보는 軍 문제.
1월5일. 미국 ABC방송은 북한의 풍계 무수단리의 핵기지에 새로운 핵실험 도발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휴전협정하의 한반도에는 아직도 분명한 군사적 주적(主敵)인 북한의 장사정포가 수만 기 대한민국을 향해 휴전선 바로 이북(以北)에 배치되어 있다.
2007년 1월1일, 김정일의 신년사에는 분명히 남한을 향한 공격적 지령을 적대적(敵對的)으로 숨김없이 담고 있다.
현실적으로 틀림없이 핵을 가진 150만 군대의 엄청난 적(敵)과 확실히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국군들의 가슴에, 그 국군의 최고 통치자가 오히려 국군의 굳건한 애국심과, 조국의 영토와 국민의 목숨을 지키려는 의무와 책임과 명예를 모욕하고 뒤흔들고 분열시키고 미혹하려 하고 있는 건 혹시 아닌가?
지금도 살을 에는 전방의 초소에서, 모든 곳에서 나라를 위해서 밤잠 자지 않고 조국을 지키고 있는 우리의 수많은 아들이 있다. 그 젊은 아들들의 애타는 가족들이 있다.
그들이 이 서해교전의 경우를 보면서 가슴 아파하고 있을 것이다.
순간적인 갈등과 숱한 회의감이 마음 깊숙이에서부터 몰려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든 회의(懷疑)감 속에 오래 빠질 겨를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장한 국군들은 차디찬 겨울의 이 밤에도 자신들이 속한 곳에서 더없이 튼튼한 국방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너무도 대견스럽고도 씩씩하게 해 내고 있을 것임이 나는 가슴 저리도록 고맙고도 자랑스럽다.
정해(丁亥)년 2007년은 그동안 홀대받고 외면당한 군(軍)의 명예와 지위가 한층 대우받고 더 높아지는 운세라고 한다.
지금은 5천 년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나라의 마지막 보루이고 간성(干城)인 군(軍)이 흔들리면 국가의 근원(根源)이 위태로워진다.
어떤 사악한 미혹(迷惑) 앞에서도 국군은 국민을 위해 그간의 키워온 진정한 애국심과 군인으로서의 참된 명예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우리 조국의 영토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지키며,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헌법에 명시된 군(軍)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이 음습한 1월의 밤에도,
뜨거운 애국심 그 젊은 가슴으로 오로지 조국의 방위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두 눈 부릅뜨고 단 한 순간도 헛되이 쉬지 않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군, 그들이야말로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우리의 영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