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원은 31일 북항 재개발에 대해 두바이방식과 시드니방식을 예로 들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간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드니방식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혹자는 대통령의 이 말씀 때문에 시공과 완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이렇게 걱정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말씀을 잘못 이해했거나 아니면 두바이 방식으로 가자고 하는 것일 것이다.
노대통령은 현재 나의 지역구인 동구에서 13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부산에서 오래 살았으며 해수부 장관도 역임하였으므로 나름대로 부산항에 대한 신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드니방식이라고 요약하였지만 내가 보기엔 그 요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많이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도 부산 북항 재개발은 당연히 시드니 식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우선 간단하게 자연적 여건만 보아도 부산은 강과 산이 어우려진 삼포지향이라 할만치 시드니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다.
따라서 마른 대지위에 오일 달러로 화려하게 인공적인 아름다움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두바이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당연히 녹색도시, 문화도시, 관광도시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시드니처럼 여유있고 포근하면서도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대통령께서 말하는 두바이 방식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추측컨대 중심에 세우겠다는 랜드마크 건물 때문에 두바이를 떠올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두바이식이냐 시드니식이냐 이분법적으로 단순화시키는 것은 시민들이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도시는 자연, 역사와 전통, 각국의 현실적여건과 국민의 철학에 따라 생성과 형성이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한두마디로 요약한다는 것 자체가 억지가 되기 십상이 아닌가.
벤치마킹을 검토한다면 당연히 두바이나 시드니 외에도 전 세계의 아름다운 항구와 각 항구도시의 내용을 다보고 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새로 만드는 부두에 샌프란시스코의 피어39같은 공간도 필요하고 뉴질랜드의 오크랜드처럼 인근에 아름다운 세계적인 호텔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부산항은 대통령께서 말하는 친수공간 확보도 중요하지만 바다라는 녹지를 인공으로 매립하여 확보할 수는 없다. 대통령께서도 동의하실 것으로 확신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난립하여 매립함으로서 북항의 절반을 이미 망쳐버린 상황에서 추가 매립은 당연히 최소화하여야 한다.
부산항의 면적을 더 이상 축소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하고 그런 뜻에서도 KTX 종착역인 부산역 지하화를 고려해야한다.
대통령의 말씀 중 시드니 식이란 것이 다름 아닌 도심의 문화 관광 비즈니스 시설을 충분히 확보해가 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여 즐길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바로 시드니가 그렇기 때문이다.
시드니는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 MRS맥콰리체어와 달링하버가 그 중심이다.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는 세계적인 호텔들과 큰 규모의 수변공원, 그리고 NSW(Austral state New South Wales)주와 시드니 시의 관공서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명실공히 행정과 문화 관광, 비즈니스에 있어 도시의 중심 지역이다.
달링하버는 모노레일로 불과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서 여기는 대회의장(컨벤션 센터) 건물과 관광객들을 위한 수많은 Shop들, 해양 박물관, 차이나 가든 등과 가족 놀이 시설로서 한마디로 관광, 컨벤션 산업을 노리면서 시민들의 친수공간과 수변공원으로 짜여있어 많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부산 북항의 경우 넓은 친수공간 확보는 현재 감만부두와 허치선 부두를 신항으로 옮기고 그곳을 달링하버처럼 시민들의 휴식과 놀이공원으로 활용해야한다.
북항에는 국제여객부두와 크루즈 부두 등으로 쓰고 그곳에서 감만동 등 남구쪽의 수변공간과 영도, 태종대 등으로 쉽게 배편으로 갈 수 있으므로 북항 자체에 용역결과보다 더 넓은 친수공간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랜드마크 건물이 필요할 시점까지 그곳을 친수공간으로 남겨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결국에는 영도의 한진중공업도 역외로 이전하여야 하고 그곳이 대형 아쿠아리움(수족관)과 샌디에고의 Sea world (바다 세계 관광시설) 같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써야한다.
영도 해양대학 앞 동상동 매립지는 해양 연구소, 요트하버가 어울릴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랜드마크 건물에서 두바이를 연상한 것 같기도 하지만 건물의 모양새를 보면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설계시에 그런 생각을 한 듯하다.
대통령의 지적대로 롯데의 107층과 함께 두 개의 초고층 건물에 과연 활용도가 높을 만치 될 수 있을까. 또 두 개의 초고층 건물의 스카이라인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랜드마크 건물이 딱히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재검토를 필요로 한다고 본다.
왜냐면 시드니의 랜드마크 건물이 오페라하우스 이듯이 꼭 초고층의 두바이의 7성급 호텔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부산항을 볼 때 태백산맥의 끝자락인 용두산이 있고 그기에 40년된 낡은 부산탑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세계적인 타워를 건설하는 것이 더욱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해발 49미터의 용두산이 있으므로 에펠탑보다 낮은 탑을 만들어도 해발로서의 높이가 더 높게 지음으로서 부산항에서 보면 남항과 북항 어디서라도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구상한 랜드마크 건물 부지에 수변공원을 만들어 보존하고 훗날 부산경제가 세계적 수준이 되어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할 때 어떤 용도가 되건 당시의 상황에 가장 걸맞는 시설을 만들면 될 것이다.
부산이 다른 대도시와 다른 이유는 바다와 항구가 있기 때문이다. 북항과 남항없는 부산은 부산이 아닐 것이다.
부산을 살리는 길은 북항과 남항을 살리는 길이고 그것은 바로 부산의 원도심을 살리는 일이다.
이런 차원에서 부산역 지하화도 검토되어야한다. 앞서 지적한대로 부산항의 면적을 더 이상 축소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하는 뜻에서도 KTX 종착역인 부산역 지하화를 고려해야한다.
지하화를 통해 얻는 대지를 이용하여 맨허턴 또는 홍콩같은 대형 건물들로 들어서게 해야한다. 물론 동구의 주민들이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게끔 건물과 건물 사이는 충분한 이격거리를 두어야 할 것이다.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 고심한 바로는 이번에 대통령께서는 지하화에 유보적인 발언을 하였다.
그러나 건교부, 해수부와 청와대는 북항과 남항, 동구, 중구 영도구 남구를 전체적으로 보면서 큰 그림을 그려야하고 그런 차원에서 보면 지하화는 보다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