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강치구
국권 탈취해간 일제의 불법성·강제성 입증하는 당시 조약 자료 전시...이달 27일까지 국회 도서관에서
일제가 100년 전 우리의 국권을 탈취하는 과정에 불법성·강제성이 있었음을 입증하는 당시의 조약 자료들을 수집, 전시한 ‘한일강제병합 100년 조약자료 展’이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의 주최로 20일부터 이달 27일까지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다.
20일 오전 11시, 재단측은 국회 도서관 내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박진(한나라당) 의원, 김영진(민주당) 의원, 박상천(민주당) 의원 등 여야정치인과 스웨덴·캄보디아·이스라엘 대사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커팅식을 하고 전시장을 개방했다.

▲ 한일강제병합 100년 조약자료 展’ 개막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정재정 이사장(사진 중앙 단상)ⓒkonas.net
이날 행사에서 정재정 이사장은 “한국병탄의 자료를 정리하고 보급함으로써 한일간 역사갈등의 본질을 이해하고 역사화해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일본의 한국병탄 과정에서 강제된 조약자료의 관람을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회창(선진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치욕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게 되는 귀중한 자리”라고 이 전시회의 의미를 부각했다. 김영진(민주당) 의원과 박상천(민주당) 의원도 축사에서이 전시회의 적시·적절성에 공감했다.
특히, 김영진 의원은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문은 가해자 일본이 피해자로 아파하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100년 만의 사죄치고는 황당하다. 우리가 수용할 수 없다. 다만 무라야마 담화 보다는 진일보하다는 입장”이라는 우리 여야 국회의원 8인의 요망서를 日 중의원에 19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 의원은 “사죄 담화는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하며, 정신대 할머니들, 사할린 동포 문제, 원폭피해자 문제 등에 대해 합당한 배상이 이뤄질 때 그 진정성은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진 의원은 “앞으로 국회에서는 한·일 양국간 정신대, 사할린, 원폭 등 3개 문제에 관한 위원회를 결성해 구체적 실체적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날 행사에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비롯해 박진(한나라당) 의원, 김영진(민주당) 의원, 박상천(민주당) 의원 등 여야정치인과 스웨덴·캄보디아·이스라엘 대사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konas.net
한편, 전시장에는 러일전쟁 이전에 한일 사이에 체결된 조약, 일본과 제 3국간에 정상적으로 체결된 조약들을 함께 예시해 ‘보호국화’ 및 병합 관련 조약들의 파행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조약문들이 사진본으로 전시돼있다.
특히, 재단측은 ‘순종황제의 유조’가 이번 전시회에 공개됐다며, 이 유조는 “1926년 4월 26일 붕어 직전에 남겨졌지만 6월 6일 장례 후, 7월 8일에서야 미국 교민들이 발행하는 신한민보에 보도된 것으로, 순조의 ‘칙유’가 급조됐음을 보여주는 자료와 함께 한국병합이 황제의 의지에 반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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