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의 딸이 외교통상부 5급 사무관에 특별채용된 것이, 특혜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채용과정을 보면, 필기시험 없이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채용한 것은 물론 1차 모집에서 지원자들이 전원 탈락했다가, 2차 모집에서 유장관의 딸만 결국 합격이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유장관의 딸이 1차 모집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외국어 시험성적 증명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민주노동당은 3일 논평에서 이는 채용과정이 사실상 유장관의 딸을 취업시켜 주기 위한 1인용 특혜채용’이었으며,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질 청년실업률이 20%에 달하는 시대에서, 이런 식의 고위층 자녀 특혜 채용은 실업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을 두 번 죽이는 파렴치한 일이다.
이 소식을 접한 평범한 서민들이 귀족층의 자제들에게 과거시험 없이 관직을 준 고려시대의 ‘음서’제도의 부활을 떠올리는 것도 당연하다.
유 장관이 오늘 딸의 응모를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자진취소로 덮어질 문제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딸이 응시한 것을 아버지인 장관이 몰랐을 리도 없고, 면접관 중 일부가 외교통상부 간부였다는 데, 유 장관이 딸을 특별히 챙겼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는 경우에 따라 유 장관의 직권남용과 공무집행방해 등 위법행위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법적 대응 또한 고려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허탈해 하는 점은 이명박 정부가 이런 장관을 두고서, 공정한 사회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말하는 공정사회가 ‘장관 딸 특혜채용’ 따위가 아니라면, 유명환 장관을 즉시 해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특히 유장관은 대미 일변도, 대북강경책으로 우리 외교를 망친 장본인으로 개각 1순위 후보였다.
이명박 정부는 딸 특혜채용과 외교실패의 책임을 물어 유장관을 즉시 해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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