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가 6·25 동란 60주년과 천안함 피격 이라는 제목의 천안함 사건 안보 동영상을 초등학교에 상영토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동영상은 당초 경찰 내부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성동경찰서가 일선 초등학교의 반대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상영을 요구한 것이라 한다.
그간 이명박 정권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 단정, 발표했다. 그러나 국민 신뢰도는 32.5%에 머물고 있다.
동영상은 북한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전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은 채 모든 대화를 단절하고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위협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간첩사건, 금강산 우리 재산 몰수 등 극악무도한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담고 있다.
국민의 70%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의혹을 밝힐 생각은커녕 어린 학생들에게 세뇌시킬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안보를 핑계로 조작된 사실을 주입해서는 안 된다.
천안함 조사결과에 논란이 있고, 대다수의 국민이 신뢰하지 못하는 판에, 초등학생들에게 정권의 주장을 일방 주입시키는 것은, 지난 독재정권의 그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교육과학기술부나 교육청도 아닌 경찰이 직접 개입했단 사실 역시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아무리 공안정권이라지만, 체계도 기본도 너무 없다.
민중의 지팡이’가 ‘민중의 몽둥이’로 돌변하더니 이제 사상교육까지 주도하는 판이다.
이명박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조현오청장을 수장으로 받아 안은 공안 경찰이라지만 정권을 향한 과잉충성에 초등학생까지 이용하는 막가파식 파렴치 행태는 더이상 용납키 어렵다.
경찰이 교육 프로그램에까지 개입한 공안 월권 사태와 관련, 직속 책임자인 김상운 성동경찰서장의 징계 조치가 있어야 한다.
경찰 수장인 조현오 경찰청장이 직접 해명함은 물론, 해당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함 또한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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