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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규약에 사회주의 대신 김일성 조선 명기 공식화
written by. 강치구
북한이 노동당을 김일성 당으로 북한을 김일성 조선으로 선언했다.
9월 28일 열린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서문(序文)에 이런 내용을 명기한 것이다. 기존 서문은 노동당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에 의해 창건된 주체형의 혁명적 마르크스·레닌주의 당으로 정의했지만 새 서문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당으로 규정했다. 기존에 없던 김일성 조선이란 표현도 조선노동당은 김일성 조선의 부강발전과 인민대중의 자주위업,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불멸의 업적을 이룩했다'란 문장도 끼워넣었다.
당 규약은 당 대회(전당대회)나 당 대표자회(임시전당대회)를 통해서만 고칠 수 있는데, 1980년 제6차 당 대회 이후 이번 제3차 당 대표자회 소집 전까지 한 번도 그런 대회가 없었다. 북한은 또 이번 당 규약 개정을 통해 당의 최종목적을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 사회 건설'에서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인민대중의 완전한 자주성 실현'으로 바꾸는 등 공산주의 표현을 모두 삭제했다.
사실 북한이 노동당은 김일성 당 김일성 조선 같은 표현을 쓴 것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다. 통일부는 검색 결과 노동신문 1995년 4월 16일자부터 김일성 조선' 표현이 등장했다"며 이후 북한 관영매체와 공식 석상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 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김일성 사망 3주기인 1997년 7월 8일을 기해 주체 연호'란 걸 도입했다.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주체 원년(元年)으로 계산해 모든 공식 문서나 발표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식으로 올해는 주체 99년이다.
탈북자 최모씨는 왕조 시대 유물인 연호가 공화국 북한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쓰였다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그는 '리성계 조선'을 연상시키는 '김일성 조선'이란 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번 노동당대표자회에서 당 규약을 뜯어고친 것은 결국 김정은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기획된 것이다. 김정은을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를 닮아 보이게 머리 스타일을 30대 초반이던 김일성의 모습으로, 인민복 차림도 바로 할아버지 복장으로 흉내 내기를 했던 것이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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