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의원이 내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으로서는 무척 힘든 결정이었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빅 3 외 새로운 인물의 참여로 인하여 경선이 더욱 생동감 있게 되어 우리 한나라당에 역동성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명주 의원은 평소 원희룡 의원을 아끼고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결정이 단순히 돈키호테식의 모험주의”가 아닌 의미 있는 역사적 도전”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하고 지켜줄 것을 기대한다.
첫째, 원의원은 현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대표하는 것인 만큼 미래적 가치에 대한 담론을 펼쳐 나가야 한다.
현재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것은 원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현재까지의 자신의 정치적 연륜과 업적만으로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의원이 가치 있는 것은 현재까지의 업적이 아니라 앞으로 기대되는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히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하여 다른 당내 후보들의 업적을 폄하하려는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선거전에 흔히 동원되는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는 그 순간 원의원은 침몰하고 말 것이다.
미래적 가치를 논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일시적이고 대증요법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남북통일, 경제성장(일자리창출과 실업문제), 부동산, 교육, 세계화와 양극화, 지방 활성화 등등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과 플랜을 내놓아야 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이 아니라 장차 대한민국이 가야만 하고 다음 세대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제시하여야 한다.
둘째 한나라당을 지역주의, 수구보수, 혹은 가진 자의 정당이 아닌 온 국민의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선명한 깃발을 들어야 한다. 원의원이 현재적 가치가 있다면 바로 이러한 점에 있다.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하여 2%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와 같은 지역주의, 수구보수, 기득권자의 정당 이미지이다. 원의원은 지역, 이념 뿐 아니라 세대적으로도 이와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이다. 이번 한나라당 경선이 우리끼리의 리그가 아닌 국민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하려면 반드시 이와 같은 이미지를 바꾸어 놓아야 할 역할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것은 원의원의 몫일 것이다.
셋째,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원의원은 한나라당 경선의 지킴이 역할을 하여야 한다. 국민과 당원들이 지금 가장 우려하는 것이 한나라당이 분열하여 또다시 수구좌파들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일이다.
당사자 본인이 어떤 불이익을 입더라도 한나라당을 탈당하거나 하는 등의 해당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나아가 경선과정에서 불거져 나올 당의 분열을 앞장서서 막아내어야 한다.승리지상주의가 아닌 결과승복지상주의야말로 원의원이 이번에 지켜내어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
마지막으로 원의원은 국민과 당원들을 직접 상대한 캠페인을 통하여 지지를 얻어내어야 한다. 원의원이 비판한 것이 유력후보의 국회의원 줄 세우기였다. 따라서 어느 국회의원과의 친소를 통하여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아니라 경선준비와 그 과정을 통하여 자신이 진정으로 국가와 당을 위하여 필요한 존재임을 입증하여 지지를 얻어야 한다.
젊은이에게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다. 도전하겠다는 의지와 용기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 도전은 단지 개인의 욕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한나라당을 위한 충정 때문이어야 한다. 그럴 때라야 비로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더라도 국민과 당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원의원의 진정성을 믿는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