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정효현
인도주의 논리로 북한의 만행을 덮을 수는 없다..6·25전몰군경유족, 상이용사, 참전유공자 가족들을 돌보고 지원하는 것이 먼저다.
정효현(前국방대 교수) 지금 우리 남한 사회는 “북한에 쌀을 지원하여야 한다, 말아야 한다, 약간만 보내자, 쌀이 아니라 가공품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등, 연일 지면이 뜨겁고 말들이 무성하다. 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원칙을 잊고 있다.
필자는 쌀 지원 대상의 1순위는 북한 공산당과 인민이 아니라, 현재 우리 이웃에 살고 있는 6·25전몰군경 유족이어야 되어야 생각한다. 6·25전몰군경 유족들은 누구인가? 북한 인민군들로부터 죽임을 당한 국군과 경찰관들이 이승에 남겨놓고 간 미망인과 그 유자녀들이다.
60년 전 6·25사변 때 남편을 잃고 청상의 몸으로 한 생을 살아온 전몰군경미망인, 엉금엉금 기거나 유복자로서 아버지의 얼굴조차 모르고 평생을 눈물 속에서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전몰군경유자녀들, 바로 우리의 이웃이다.
지금도 그들은 날개 잃은 새처럼 어렵고 힘겹게 한생을 살아가고 있다. 시신을 찾지 못하여 현충원에 묘비조차 없는 전사자가 13만이 넘는다. 그 분들 영전에 잔 하나, 꽃 한 다발 올려놓을 공간이 없다. 탈북 뉴스가 나오면, 나의 남편은 아닐까 80대 미망인 가슴이 설레며, 나의 아버지는 아닐까 60대 자식의 가슴이 조인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 중 상당수가 그들을 잊고 있다. 잊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남편과 아버지를 죽인 북한 공산당을 미화하고, 김일성 시신에 절을 하며, 김정일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여 추파를 던지고 있는 무리들이 있다.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쌀을 지원하자는 측이 내세우는 논리는 인도주의를 들먹이고 있고, 남이나 북이나 같은 민족임을 거론한다. 그들에게 하나만 묻자. 북에 인도주의가 있다면 6·25 동족상잔의 비극을 저질렀고, KAL기 폭파, 아웅산 테러를 자행하였겠는가? 그리고 최근 금강산관광객 사살, 임진강댐 방류, 천안함 공격 등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는데도 인도주의를 내세워 지원하자는 말인가?
10월 3일은 독일 통일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남한 내 종북세력들은 서독이 동독에 막대한 비용을 지원하였듯이 우리도 북한에게 그에 버금가는 지원을 하여야 한다는 등의 논리를 내세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에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동독은 서독을 기습하여 동족을 살상하는 6·25사변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북한은 20만이 넘는 아군을 살해하고, 포로로 잡아가고, 민간인을 납북하였다. 전국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1천만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그들의 만행을 어찌 같은 민족이란 말로 간단하게 덮을 수 있는가.
현 시점에서 더 이상 북한 쌀 지원을 논하지 말자. 그들에게 보낼 쌀이 있다면, 그들로 하여금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6·25전몰군경유족, 상이용사, 참전유공자 그리고 납북자 가족들을 먼저 돌아보자. 그리고 달동네 가정, 새터민을 지원하자. 북한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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