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호 앵커(이하 앵커) 13개월 만에 열리는 제18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부터 일주일동안 남북 각각 100가족씩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만남을 갖게 되는데요. 60년 만에 생이별한 가족과 재회하는 기쁨말로 다 표현 못할 겁니다. 이번에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우원식 전 의원 연결해서 상봉을 앞둔 소감과 상봉 정례화에 대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우원식 민주당 전 의원(이하 우원식)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북한에 있는 누님을 만나게 됐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해서 이산가족이 되신 건가요?
☎ 우원식 : 제가 57년생이고 누님하고 헤어진 게 50년도니까요. 6.25때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서울에 계셨어요. 그 때 저희 형제가 6명이었는데, 6.25가 나고 피신도 해야 되고 뭐 아주 상황이 어려워지니까 6명 아이들을 다 데리고 피신가기가 어려워서 그 중에 큰 애들, 위로 큰 형님과 누님 2명을 고향인 황해도 연백으로 보냈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헤어졌는데 그 중에서 1사 후퇴 때 큰 형님은 인민군으로 가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 혹시 있을 수 있어서 피해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왔고 연백이라는데가 3.8이남이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형님만 잠깐 피신했다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해서 헤어지게 된 것이죠.
앵커 :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나를 만나게 되는 상봉을 내일 이뤄지게 되는 것이죠?
☎ 우원식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상봉은 어떻게 해서 이뤄지게 된 겁니까?
☎ 우원식 : 그 오늘 설악산에 있는 하나콘도로 2시까지 상봉가족들이 다 모이고요. 거기에서 여러 가지 교육이 있겠죠. 그리고 내일 오전에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간다고 하고요. 그래서 2박 3일 동안 상봉행사가 이뤄지는데 세 차례 상봉을 한다고 해요. 첫날은 단체 상봉을 하고 두 번째 날은 가족 개별적으로 상봉을 하고 세 번째 날은 이별상봉을 한다고 저희들한테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 그런데 북한에 살고 있는 누나 두 분이 생존하고 있는지 여부조차도 모르고 있지 않으셨습니까?
☎ 우원식 : 네, 저희도 80년대 후반부터 이산가족 상봉 신청하고 그럴 때 매번 신청하고 관심 갖고 있었는데 전혀 생존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어떻게 상봉대상자로 뽑히게 되신 것이죠?
☎ 우원식 : 이번 남쪽에서 추첨해서는 안됐고요. 매번 그랬듯이 전혀 안됐고 북쪽에서 200명 명단을 추려서 남쪽으로 보내서 남쪽 가족을 찾는 명단 안에 저희 누님이 신청해서 그 명단을 통해서 저희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사실 어머니가 94세인데 워낙 고령나이이고, 지난 참여 정부 때와는 다르게 굉장히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고 어려운 상황이고 이산가족도 작년 9월 달에 하고 거의 열리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머니 살아계실 때 틀린 것 아닌가 포기하고 있었던 상태이기 때문에...
앵커 : 모친께서는 굉장히 반가우셨겠네요?
☎ 우원식 : 네, 그렇죠. 이번에 처음 생존했다는 자체가 처음 확인됐고 북한에서 누님이 찾는다고 하니까 저도 첫날 얘기를 듣고 거의 어쩔 줄 모르겠고요. 저녁 먹다가 얘기를 들었는데 그 감정이란 것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죠.
앵커 : 모친께서는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 우원식 : 어머니께서는 그 다음날 뵙는데 “야 정말 만날 수 있다냐, 우리 정애가 우리를 찾았다냐. 생존해 있다냐,” 그러니까 이 자체를 잘 못미더워 하더라고요. 정말 만나는 것인지. 60년 됐으니까요. 그런 말씀 한마디 하시고 “그래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앵커 : 누구랑 함께 가십니까?
☎ 우원식 : 이번에 만나는 사람이 5명으로 제한이 돼 있어요. 그래서 어머니 모시고 저희 형제가 여기 4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큰형, 셋째형, 저, 누님까지 해서 5명이 같이 갑니다.
앵커 : 그럼 이번에 만나게 될 누님 두 분 가운데 지금 이번에 만나게 될 누님은 작은 누님인가요?
☎ 우원식 : 큰 누님입니다.
앵커 : 작은 누님은 생존이 확인 됐습니까?
☎ 우원식 : 아 그것은 확인 안됐고요. 그쪽에서는 찾으시는 한 분, 큰 누님만 오신다고 하고요.
앵커 : 만나보면 알겠네요.
☎ 우원식 : 그렇죠.
앵커 : 거의 60년 만에 가족들은 만나게 되는 것이고 우의원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데 만나면 무슨 얘기부터 나올 것 같습니까?
☎ 우원식 : 글쎄요. 저도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무슨 얘기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우선 형님들하고 얘기하다 보니까 둘째 누님이 어떻게 됐는지 그리고 저희가 황해도 연백이기 때문에 돌아가신 아버지 여러 형제들, 또 친척들이 그 곳에 남아 계셨어요. 그 분들이 어떻게 됐는지 가족 안부부터 묻겠죠.
앵커 : 아버님은 돌아가신 겁니까?
☎ 우원식 : 네네.
앵커 : 결국 두 따님을 못보고 돌아가신 거네요?
☎ 우원식 : 아버지가 연백 땅이라는 데가 굉장히 가까운 데고요. 강화도 가면 보이는 데가 연백이거든요. 그래서 가끔 아버지 살아가실 때는 강화도 가서 연백도 먼발치에서 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버지는 결국 소식도 못 듣고 돌아가셨죠.
앵커 : 선물도 준비 하셨는지?
☎ 우원식 : 네 그렇습니다. 통일부에서 안내해 준 게 생필품, 의약품, 의류를 사라고 안내를 해줘서 형제들 간에 의류 사는 것은 쉽게 합의를 했는데 생필품 사는 것은 괜히 저쪽 자존심 건들리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참 했는데 그래도 역시 사가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어제, 그제 선물을 쭉 준비 했습니다.
앵커 : 8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 상봉신청자 가운데 이번에 혈육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된 사람이 100명에 불과한데요. 지금처럼 가끔, 그것도 몇 백 명이 만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이고, 상봉 정례화 문제도 하루빨리 풀려야 할 텐데요. 어떤 의견이십니까?
☎ 우원식 :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금 이산가족 신청 한 사람이 공식적으로 13만 명 가까이 되거든요. 그 신청 한 이후로 4만 5천 명 정도가 돌아가셨어요. 8만 명 정도가 남아있는데 이게 이제 이산가족이 된 지가 60년 됐잖아요. 이산가족을 통해서 만나야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그 당시에 10살 정도 된 사람, 그래서 대부분이 70대가 넘어서 앞으로 한 10년 정도 지나면 이산가족 문제가 정말 애석하지만 해소될 가능성이 있죠. 그래서 굉장히 시급한 문제고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인데 이산가족 아픔, 어려움, 애절함 이런 것 까지 다 따져서 보면 이것은 정치적 상황과는 전혀 별개로 해결해야 될 인도적 차원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못 보고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94세인데 만난다고 한다 하더라도 거의 못 믿고 계시거든요. 그런 정도로 메마른 상황까지 가고 있고 이산가족을 만나자고 하는 동력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적십자 회담에서 이러 저러한 이유로 북한에서 제한하는 것을 이쪽에서 금강산 관광을 제기 한다 거나 인도적 지원 문제가 너무 과다하다거나 또 남쪽 요구하는 문제가 정례화를 대폭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또 북쪽에서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는 것 같고요. 이런 문제와는 별개로 남북 이산가족 문제는 그야말로 인도적인 견해에서 정례화하고 대폭 확장하고 최소한 생사 확인이라고 전면적으로 하는 이런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런 것을 저해 하는 어떤 정책도 나중에 우리 후대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 그러기 위해서는 북측이 보다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인도적인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와 결부 시켜서는 안 되기 때문에 상봉 정례화라든지 상봉 정례화가 안 되면 최소한 생사여부, 영상 편지, 화상 상봉이라도 이뤄졌으면 좋겠는데요. 우 전 의원께서는 참여정부 시절 국회의원을 지내셨으니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의견이신가요?
☎ 우원식 : 그 서로 보는 관점이 문제이죠. 지금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태도, 또 북한이 남에 대한 태도, 이런 것을 전면적으로 수정해 나가야 될 텐데요. 다른 문제를 떠나서라도 이산가족 문제를 떠나서라도, 남북이 민족 공동체 아닙니까. 결국은 통일해야 되고 하나로 가야 될 텐데 지금 남한과 관계가 경색됨으로 해서 북한이 이런 경제 문제 타개책으로 중국과 굉장히 밀접해 져 가고 있거든요. 교역량만 봐도 중국이 50%이상 차지하고, 특히 2007년 2008년 남북간에 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하면서 남북간 교역량은 굉장히 낮아지고 대신에 대중 교역량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진다는 이야기죠. 거기에 들어가 있는 중국 자본 점유율도 90%이상 들어가 있어서 앞으로 통일을 대비해서라도 이 문제가 시급하게 해결되어 나가야 되는데, 이 문제 해결책은 결국은 남북한 긴장 완화를 통해서 해결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다른 문제를 다 제처 놓고라도 남북간 민족공동체로서 남북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한에서도 전향적으로 나와야 될 테고, 북한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인도적 견제 문제를 점진적으로 접근해 나갈 수 있도록 이런 노력이 서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네, 잘 알겠습니다. 누님 잘 만나보시고요. 오늘말씀 고맙습니다.
☎ 우원식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내일부터 시작될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처음으로 누님을 만나게 될 우원식 전 의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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