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김 규
내부의 적 종북좌파들을 척결하고 군에 명예심과 사기를 북돋우어야
김 규(재향군인회 안보자문위원, 예) 공군소장) 북의 연평도 공격이후 우리 사회에서 표출되는 기류는 천안함 폭침 때와 비슷하게 적에 대한 분노보다 군에 대한 질타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안이하게 말로만 대응하다 당했다. 왜 당하고만 있느냐'고 질타한다. 이에 군은 판단 미스였다는 말 외엔 할 말을 잃고 있다. '미스'란 북을 정상적인 집단으로 보고 그에 따른 도발 유형을 분석하고 대응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왜 이런 본말전도(本末顚倒)의 분위기가 지속될까. 천하장사도 뒤통수 기습 공격에는 당할 수밖에 없다. 군대도 마찬 가지다. 그래서 전쟁은 기습으로 시작된다. 이제는 국지전적 기습 테러에 당한 응분의 대가를 돌려주도록 지혜를 모을 때다. 기습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법에는 첫째, 가소로워 어른스럽게 으름장만 놓고 넘어가는 무시형, 둘째, 맞은 만큼 되돌려 주는 제한형, 셋째, 무자비하게 반격하여 처참하게 주저앉히는 제압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천안함 폭침 후 반격은 첫 번 경우에 가까웠고, 연평도 피폭 후 반격은 두 번째 형태였다고 볼 수 있다. 북의 3차 도발에는 세번째 제압형 보복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최악의 경우 전면전까지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여론이 격앙된 국민 여론을 의식해 제압형 보복을 요구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천안함 폭침 후 계획된 제한형(수 배 보복) 계획이 연평도 피폭 시 군의 대응 포격 발수나 적의 피해 규모가 당장 눈에 보이는 우리의 피해에 비해 훨씬 미미한 것 같으니 실패했다고 하는 질타에는 할 말이 없다. 어제는 상업위성이 촬영한 우리군의 포격 탄착점이 공개되자 군과 민간인의 분석이 달라 또 다른 공방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화염 속에서도 응사하는 해병혼마져 더 이상 폄하하지 말았으면 한다. 다만 군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 실태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에서 지휘부의 대응 지략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천안함 폭침 이후 연평도 피폭 까지 7개월간의 준비 기간은 서북 5도의 지리적 특성과 10여년 이상 북을 평화를 추구하는 정상 국가로 치부해온 패러다임을 호전적 비정상 국가로 바꾸고 대비하기엔 너무 부족했다고 본다. 국민은 그동안 군이 최강의 첨단 과학 군을 육성한다며 요구한 엄청난 예산을 주었지 않느냐 그리고 강군 육성을 외치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고 힐난 할지 모른다. 그러나 강군은 구호나 돈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군이 아무리 첨단 과학 무기를 가졌다 해도 정신전력의 핵심이 되는 명예와 사기가 저하되어 있으면 유형전력은 쇠 덩어리에 불과할 수 있다.
군의 명예는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에서 나온다. 그런데 전임 대통령은 그놈의 헌법"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은)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부끄럽고 불행한 역사를 가진 나라"라고 하며 대한민국을 불의가 만연한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나라처럼 매도하였으니 정의의 국가는 남북 어느 쪽이란 말인지 한 숨만이 나왔다. 심지어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대를 젊은이를 썩히는 곳이라고 까지 했으니 갈 때까지 다 간 것이다. 이에 동조하는 정치인은 국회에서, 학자는 언론 매체를 통해, 선생은 교단에서 동시 다발로 대한민국을 폄하하고 공격했다.
대한민국 헌법과 국가 정체성 수호에 일생을 바친 안보세력은 이러한 사회 현상에 분노했지만 권력을 쥔 정권과 일부 언론 동조에 시위 몇 번하고 울분만 삼키며 설 자리를 잃었다. 그 잔영과 아류는 아직도 남아 있다. 현직 인천시장은 24일 연평도 공격을 '우리 군이 북측의 훈련중지 경고를 듣지 않고 포사격 훈련을 하여 자극받은 북이 우리 군 포진지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하면서 군 관련 시설은 산속에 들어가야지 민가에 나와 있으니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했다.
이는 북이 우리가 원인 제공을 했다고 하면서 27일 민간인 사망은 포진지 주변과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을 배치한 비인간적인 처사"가 원인이라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6.25전쟁 이후 군이 연평도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토를 지키기 위해 주둔하기 시작한 진실까지 왜곡하고 있다. 좌파정권은 10여 년간 남북화해 평화시대에 군을 평화의 걸림돌로 치부했는데 군이 어떻게 명예심을 가질 수 있었겠는가.
군의 사기 측면은 어떠한가. 사기는 물질 보다 인정의 욕구를 충족시킬 때 높아지는데, 일부 좌파 학자들은 민중사관에 함몰되어 군과 관련된 현대사를 왜곡 하여 고쳐 쓰면서 군을 민중과 대립되는 평화의 걸림돌로, 심지어는 학살자로 묘사한다. 군의 사기가 온전할 리 없다. 심지어 좌파 정권은 장군들을 모아 놓고 '북은 적이 아니다'고 교육하여 적개심과 군사 훈련의 명분을 빼앗았다. 또한 병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여 한참 숙련 단계에 접어들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시점에 전역토록 병역법도 개정했다.
여기에 군 지휘관들에게는 '훈련하다 인기 잃고 사고 나면 진급에만 영향 주는 훈련은 적당히 하자는 풍조가 스며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요 군사 시설은 작전개념도 없이 개발을 내세워 도시로부터 산 속으로 시골로 내 팽개쳤다. 심지어 국가 안전보장의 핵심연구, 교육 기관이면서 군사 외교 창구 역할도 하여 꼭 서울에 있어야 할 국방대학교마저 시골로 이전 계획을 세웠다.(대부분 국가가 수도나 수도권에 배치하고 있음) 군인 가정은 이산가족이 되거나 시골 생활만을 해야 했다.
이렇게 10여년간 땅에 떨어진 군의 명예와 사기가 지금도 말끔히 치유되지 않았는데 천안함 폭침 후 7개월 시한에 완벽한 반격 태세를 갖춘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가 아니었는지 모른다. 군에는 천일양병 일일용병(天日養兵 一日用兵)이란 금언이 있다. 하루 써먹기 위해 천 날 동안 훈련한다는 것이다. 강군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가 있다. 좌파정권의 근거 없는 평화 논리가 군의 곳곳에 스며있어 군의 매너리즘이 천안함 폭침 사건 하나로 하루아침에 일소되기에는 짧은 기간으로 보인다.
이제부터라도 군은 평화를 마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처럼 떠들고 북을 대화와 화합이 가능한 정상국가처럼 치부하는 좌파논리로부터 환골탈퇴(換骨脫退)하여 대한민국 체제 수호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훈련과 강군 육성에 몰입해야 한다.
정부는 이것이 가능하도록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내부의 적 종북좌파들을 척결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여 군의 명예심과 사기를 북돋우어야 한다. 우리 모두 연평도 주민 이기옥씨(50세)가 "부모를 모시며 이곳을 지키는 게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해 남았다"는 말을 가슴 깊게 새기자. 군은 정파적 이익에서 파생된 정쟁의 꼭두각시가 되어서는 안 되고 대한민국 헌정 수호의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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