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정미란
전쟁이 나면 개성공단의 한국 사람들을 구출한 책임은 한미연합사령관인 나에게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달 말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만나 남북한 간 무력충돌 시 개성공단의 남한 인력이 인질이 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한국 정부에 개성공단 내 한국 인력을 철수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주목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샤프 사령관은 전쟁이 나면 개성공단의 한국 사람들을 구출한 책임은 한미연합사령관인 나에게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사람들을 제대로 둬도 되겠느냐. 철수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북측이 앞으로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할 때 그것을 명분으로 철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 개성공단에 문제가 생기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고 민심이 크게 동요할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하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평도 사건 이후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자 개성공단의 북한 관계자들은 “공단은 어떻게 되는 거냐. 제발 개성공단이 폐쇄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우리 측에 호소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지금 남측으로부터 현금이 들어오는 유일한 창구인 데다 금강산 관광과는 달리 북한 4만5000여 가구의 생계가 걸려 있다”면서 “4인 가족 기준으로 18만명의 생존이 하루아침에 위태로워지면 이들이 체제 불만 세력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서울신문에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 군이 지난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로 한국 인력이 인질이 됐을 때에 대비한 가상훈련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지난 5월 특전사령부에서 개성공단 인질사태에 대비한 전술토의도 진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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