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이현오
대학생 주축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화랑에서 전시회 개최... 인권운동 로버트 박 등 참여

▲ 지난해 보수단체 회원들이 민주당사 앞에서 북한인권법 개정에 소극적인 민주당을 성토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konas.net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북한 인권문제를 다룬 전시회를 개최한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화랑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 특히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이번 전시회는 북한 사회의 처참한 상황을 다시 한번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대학교 북한인권 세이지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모든 것,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가 주제다. 전시회는 2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단, 3일은 휴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전시회가 인사동 화랑에서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치범수용소 내의 의식주 등 비극적인 생활사를 인간의 관점에서 조명한 사진, 영상, 포스터, 설치, 문헌이 전시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 북한민주화위원회가 벌이고 있는 현 요덕수용소에 수감중에 있는 오혜원, 오규원(북한을 탈출한 오길남 박사의 두 딸)의 사진 전시와 함께 구명운동도 소개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 2009년 12월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갔다 모진 고문과 학대를 받고 풀려나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로버트 朴과 북한인권운동가,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이 교대로 관람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질의응답은 5일부터 14일까지 오후 4시에서 5시까지 전시회 장소에서 동일하게 진행되며 정해진 날짜에 로버트 박(자유와 생명 2009 대표), 정성산(뮤지컬 요덕스토리 감독), 정광일(15호 요덕수용소 출신), 김혜숙(18호 북창수용소 출신), 강철환(15호 요덕수용소 출신), 이지혜(미국변호사), 김태진(15호 요덕수용소 출신), 김영순(15호 요덕수용소 출신), 정베드로(목사, 북한인권연합사무총장), 김성욱(리버티헤럴드 기자) 씨가 참석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인권 실태에 대해 설명한다.
2009년 12월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외치며 두만강을 건넜던 로버트 박씨는 이번 전시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은 여러 면에서 유린되어 왔다. 특히 인권 유린이 가장 심각한 정치범수용소는 속히 해체되어야 한다. 청년들이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직시하고, 이를 중지 시키기 위해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 는 격려사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포항 한동대 학생들이 주도하여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문제 를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젊은 감각의 새로운 북한 인권 운동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시회의 총 기획을 맡은 하임숙씨(한동대 산업정보 디자인학부 4학년)는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한반도, 남한, 대학생, 지식인의 정체성을 가진 우리 청년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통일을 준비하는 세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하며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이 전시회가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북한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고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체제에 위협이 되는 자들과 그의 가족 3대를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 수용해 처벌하는 유형지로 한번 수용되면 수용자는 광산, 벌목장 등에서 처참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수용소 내에서 죽게 된다.
14호 개천수용소 탈출자 신동혁씨(2006년입국)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사랑, 행복, 즐거움, 불행, 억울함, 저항과 같은 말은 수용소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들이다 고 말하고 있다. 그는 "우린 덧셈과 뺄셈, 그리고 작업지시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단어와 감정만을 학습한 채 노동현장에서 주먹과 몽둥이 아래 노예로 사육되었다" 고 증언한 바 있다.
최근 정부 소식통이나 북한인권단체에 의하면 북한에는 평안남도 14호 개천, 18호 북창수용소와 함경남도 15호 요덕수용소, 함경북도의 16호 화성, 15호 청진, 22호 회령 수용소 등 총6개의 정치범수용소가 있으며, 15만 4천여명이 수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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