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乙 6명 후보 여론조사 경선 실시키로
(뉴스파인더)한나라당은 1일 4·27 경기도 성남 분당을 재보선에서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정운찬 전략공천 카드’를 접었다.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현재 공천을 신청한 6인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전략공천 여부는 당헌·당규상 최고위 결정 사항으로 분당을의 경우, 전략공천을 하지 않기로 전원이 의견을 모았다”면서 “공심위에서 현재 후보에 공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해줄 것을 바라는 의견을 공심위에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안 대변인은 후보 추가 공모 여부에 대해 “추가 공모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로써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끊이지 않고 전략공천설이 제기됐던 정 전 총리는 이번 경선에서 제외됐다.
현재 당 공심위에 예비후보로 신청한 후보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 장석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한창구 전 분당구청장, 김기홍 국가인권위 전문상담위원 등 6명이다. 하지만 인지도나 중량감 면에서 강 전 대표가 최종 경선을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종적으로 분당을은 정운찬 vs 손학규’라는 빅매치 대신 또 다른 빅매치인 ‘강재섭 vs 손학규’ 대결 구도로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강 전 대표 측 캠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여곡절도 많고 시간도 많이 지체됐지만 다행”이라면서 “정 전 총리의 경선 불참은 예상했던 대로인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말 이들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다음 주 초쯤 분당을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일보 “강재섭, 손학규와 박빙…적극 투표층은 姜, 30대에선 孫이 앞서”
한나라당이 결국 당내 분란이라는 생채기만 남긴 채 분당을 공천에 대한 교통정리를 마친 가운데, 동아일보는 이 지역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손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지난달 30일 분당을 지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대결할 경우 강 전 대표(44.3%)가 손 대표(42.7%)를 1.6%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총리와 손 대표가 대결할 때도 정 전 총리(45.1%)가 손 대표(41.7%)에 3.4%p차로 승리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둘 다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정운찬 필승론’을 명분으로 한 원희룡 사무총장 등 당내 일각의 영입론자에게도 상당부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 전 대표는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 30.5%를 기록해 26.7%의 정 전 총리에 앞섰다. 제3의 후보가 적합하다는 의견은 15.0%였다.
보궐선거에서 꼭 투표를 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강 전 대표는 58.4%의 지지를 얻어 손 대표(35.1%)보다 23.3%p 앞섰다.
특히 특정 후보를 거명하지 않은 채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한나라당 후보(46.8%)가 민주당 후보(28.0%)를 18.8%p 앞서 여전히 ‘한나라당 텃밭’임을 입증했다.
한나라당 지지도 역시 52.1%로, 민주당(22.6%)의 배가 넘었다. 그런데도 강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손 대표를 압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사람의 지지층이 다르기 때문으로 이 신문은 분석했다.
강 전 대표는 50대 이상의 한나라당 전통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손 대표는 30대 지지율(72.6%)에서 강 전 대표(9.8%)를 압도했다.
결국 문제는 ‘투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전 대표는 50대 이상의 적극 투표층을, 손 대표 입장에서는 30대 지지자들을 얼마만큼 투표소로 끌어 모을 수 있을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 전 총리의 불출마에 따른 손 대표의 손익계산서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신정아 씨의 자서전 폭로로 나와주면 ‘공격거리’가 많아지는 손 대표가 무조건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지층이 겹치는 정 전 총리가 안 나오는 것이 손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손 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30대 지지율에서 강 전 대표는 9.8%(손 대표 72.6%)에 그쳤지만 정 전 총리는 23.3%(손 대표 59.1%)를 기록해 서로 지지층이 일정 부문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에는 긍정 평가(48.9%)가 부정 평가(33.8%)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 여론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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