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27일 지난 24일 전 중앙위원 이정훈 당원의 연행에 이어, 26일 최기영 사무부총장이 국가정보원 수사관에 의해 연행됐다.
이것은 명백한 민주노동당 탄압이다. 시대적 분위기로 보아 자신들의 기구가 축소, 폐지될 것이라 예상한 국정원을 비롯한 공안기관들이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저지른 파렴치하고 치졸한 행태이다.
최근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와 북미 간 대결이 첨예화되면서 수구언론과 보수 세력들은 사회 여론을 보수화시키고 안보불안을 가중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사회 보수화와 안보불안을 부추겨 축소된 자신들의 입지를 회복하려는 극우세력의 기도가 진보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은 확인되지도 않은 국정원의 일방적 주장을 사실인양 보도하면서 민주노동당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과거 대결시대와는 틀리게 남북의 교류와 만남이 빈번해지고 사회 여러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문화된 국가보안법을 들고 나와 회합통신의 혐의를 덮어씌우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은 회합, 통신죄를 언급하며 연행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연행된 사람들은 국정원의 무리한 짜맞추기식 수사와 주장에 강력 반발하며 이번 사건이 조작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금강산에서 하루에도 수천 명이 회합하고 개성에서 수시로 통신하는 시대가 아닌가?
현재 민주노동당에 대한 국정원의 모습은 과거 중앙정보부와 안전기획부의 모습 그대로이다. 국정원이 개혁, 개혁하기에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보게 된 모습은 한반도 위기 정세와 국민들의 안보불안을 이용하여 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안기부의 모습이다.
국정원에서 그려놓은 표에 민주노동당 뿐 아니라 시민사회 단체와 타 정당의 명망가들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세력들과 공안세력들은 신이 나서 이 참에 발본색원해야한다며 전체 386 정치인으로 이 문제가 번지길 내심 기대하고 있는 형국이다.
온 국민이 한반도 평화와 긴장해소를 염원하고 남북 화해와 단합을 기대하고 있는 이 때에 밥그릇이나 지키려고 혈안이 되어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국가정보원은 당장 해체해야 할 조직이라는 것이 더욱 명확해 졌다.
민주노동당은 현 상황이 국정원이 선두에 서서 만들어 내는 민주노동당 탄압, 신 공안탄압이라 규정한다. 우리는 평화와 화해, 단합을 위해 국정원의 신 공안탄압에 맞서 당당하게 나갈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다시 한 번 요구한다.
밥 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된 국가정보원은 무리한 짜맞추기식 수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관련 공안기구를 축소, 폐지하라. 그리고 책임 당사자들을 문책 파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