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의 힘 vs 원조는 민주당
(뉴스파운더)다가오는 4·27 재보선 최고의 접전지로 꼽히고 있는 분당을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놓고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 분당을 선거구의 특성상 노후 아파트가 많고 재개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여야 모두 리모델링 사업을 맞춤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18일 신도시아파트 리모델링 특위 구성안을 의결한 데 이어 19일 당 대표 직속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개선) 특위 위원장에 분당을에 출마한 강재섭 후보를 내정했다. 각종 사업 추진에 대한 집권여당의 힘을 강조해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원저작권을 들고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이 이미 리모델링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만큼 국회 통과나 도우라고 맞받아쳤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는 리모델링 공약을 따라하기 전에 리모델링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여당의 리모델링 공약은 민주당이 이미 당론으로 확정해 국회에 법안을 제출해 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제출한 주택법 개정안은 전용면적의 30% 이내인 증축범위를 국민주택 이하 소형 평형에 한해 50%로 늘리고, 리모델링으로 증가한 물량의 30%를 일반분양으로 허용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흘 뒤 처음으로 열리는 분당을 방송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강 후보와 손학규 후보 간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孫 잡기 위해 손 맞잡은 安-姜
재보선을 8일 앞두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강 후보는 리모델링 사업이라는 정책 공약을 통해 공천과정에 쌓였던 앙금을 털어내고 선거 승리를 위해 손을 맞잡은 모양새다.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안 대표와 강 후보는 4·19 민주묘지 참배 후,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조찬회동을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두 분은 분당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 반드시 승리하기로 다짐하며 같이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강 후보를 외면하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전략공천 카드를 계속 매만지자 두 사람의 사이는 급격히 멀어졌다.
특히 지난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의 당선에 강 후보가 측면지원을 통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강 후보는 결국 공천권을 따냈지만 나홀로 선거운동을 펼치는 등 공천 과정에서 당의 태도에 불만을 갖고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계속 감지되면서 한나라당은 선거전략을 긴급 수정, 안 대표는 이날 4·19 민주묘지 참배 후 곧바로 분당으로 향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에 당 지도부와 나경원, 홍준표 최고위원 등 스타급 의원들을 분당에 총출동시켜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분당에서 경기지역 당협위원장 회의를 주재한 뒤, 한솔복지관을 방문하고 정자동 거리유세에 나서는 등 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가 강원도가 아닌 지역을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손학규 민주당 후보는 전날에 이어 계속 나홀로 선거운동’을 이어가며, 선거구 내 기업체와 젊은 층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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