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발끈 “선관위는 이재오 대변인?

중앙선거관위회는 21일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과 만나 재보선 전략을 논의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당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므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민주당이 고발한다면 정황을 조사해봐야겠지만, 외부인이 없었다면 선례상 위법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3일 한나라당 내 친이계 의원 30여 명과 북한산 회동을 가진데 이어 20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포함한 ‘함께 내일로’ 소속 계파의원 35명과 만나 재보선 지원을 논의했다.

선관위의 이같은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법적조치 운운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장관은 ‘한나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특임장관’이라며 마치 선거중립의 의무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주장했다”며 “노무현 대통령 당시 중립의 의무를 저버렸다며 탄핵까지 발의했던 정당의 당적을 가진 자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제정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차영 대변인도 “선관위가 이 장관의 대변인인가. 눈 감고 귀 막는 선관위가 기가 막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선거중립을 지켜야 할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까지 참가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선거개입과 선거중립 위반이 지나치게 노골적”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안을 민주당이 꼬투리를 잡아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법적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사사건건 트집 잡고 이를 쟁점화 해 선거에 이용하려는 민주당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뉴스파인더 문소영 기자 (sysmoon2k@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