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인터뷰 통해 사적인 감정 표출 당내 신주류도 곱지 않은 시선 보내
또 다시 SD 퇴진이다.
(뉴스파인더)현 정부 출범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날선 대립을 이어 온 정두언 의원이 최근 이 의원이 내년 총선에 공천을 받는 순간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은) 전멸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08년 총선 당시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이른바 ‘55인 선언’을 주도했던 그가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서 패배하자 재차 이 의원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선 것.
같은 해 6월 한 2선 후퇴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고 있는 이 의원은 현재 대통령 특사로 남미 순방을 떠나 국내에 자리를 비운 상태다.
이 사이에도 정 의원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이 의원에 대한 비판을 쉬지 않고 있다. 첫 포문은 1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였다.
그는 이날 이 의원이 내년 총선에 공천을 받는 순간 수도권은 전멸한다”면서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한 뒤 당선되면 국회의장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아는데 수도권 의원들이 이 의원의 공천 신청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원로 중진으로서 충분히 할 역할이 있다. 다만 전면에서 물러나 달라는 것이다. 세대교체라고 해서 뒷방으로 물러나라는 게 아니라 당 전체가 살고 이기기 위해 전면에 다른 얼굴을 내세우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역시, 같은 질문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한 것이다. 19대 총선에서는 이상득 의원에게 공천을 줄 수가 없게 돼 있다. 공천하면 수도권이 전멸하는데 수도권 후보들이 가만히 있겠나. 18대 때는 (이상득 불출마를)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정 의원의 행보에 대해 SD(이상득)계 뿐 아니라 당내 소장파를 비롯한 신주류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사적인 감정으로, 어렵게 이뤄낸 쇄신의 바람에 찬물을 붓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사적인 감정이란 ‘MB 일가 X파일’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통령과 정 의원 사이를 이 의원 측이 이간질했다는 주장을 지칭한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에서 반란군 선봉이 됐다’는 표현에 대해 “나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었다. 애정을 가지고 (대통령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몸을 던질 때는 던졌다”면서도 이 의원과의 사적인 감정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는 한상률 전 청장이 차장 시절 이명박 대통령 사찰을 주도했다. 그래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 때 사찰파일을 달라고 했는데 버티더라. 그러다가 한 전 청장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내가 대통령 가족을 뒤지고 있다’는 식으로 모함을 한 모양이다. 대통령이 자신의 약점을 잡으려한다고 오해했는지 나를 질책했다. (대통령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의 말을 믿은 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권영세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모임에 속한 특정인물들이 어떤 사적인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든지 혹은 사적인 목적의 성취를 위해서 이 틀을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당내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에 참여한 권 의원은 “그렇게 될 경우에는 이 모임의 순수성도 없어지고, 개혁의 중요한 동력도 떨어지게 되고, 따라서 우리당이 개혁을 해나가는데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며 “지금 상황에서 특정인의 공천을 하거나 배제하거나 하는 것은 절대로 이야기할 성격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른 ‘새로운 한나라’ 소속 한 의원도 “이재오 특임장관이야 재보선 직전 두 차례나 모임을 소집하는 등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만한 행동을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이상득 의원이야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 않았느냐”면서 “너무 그런 쪽으로만 나가는 모습은 본인이나 모임, 모두에게 득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SD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하나 같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 SD계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상향식 공천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이 무슨 권한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어이가 없어 할 말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SD계 의원도 “2선 퇴진 약속을 3년이 넘게 지키고 있는데 이 의원이 얼마나 더 뒷전으로 물러나야 만족하느냐”며 “괜히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을 하기 위해 여론몰이를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안쓰러울 뿐”이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