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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2주년 노무현 정신이란? -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
곽동수(이하 앵커) YTN 94.5 인터뷰입니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입니다. 얼마 전 역대 대통령 중 최고의 대통령을 뽑는 조사가 있었는데요.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위로 올랐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점점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텐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 홍보수석실의 전 비서관으로 일했던 양정철 전 비서관 연결해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양정철 (이하 이한호) 안녕하세요?
앵커 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2주기 행사, 1주기 때 추모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게 준비될 것이라고 이야기 들리는데요. 어떤 준비가 진행되고 있나요?
양정철 1주기때만 해도 슬픔이나 연민, 서러움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면이 있었거든요 올해는 희망이나 꿈, 다짐 같은 것을 담아서 밝게가는 기조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1주기는 노무현 재단이 직접 대도시 중심으로 추모행사를 했는데요 올해는 전국 20여개 중소도시별로도 시민들끼리 자체적인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추모열기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반증같기도 하고요 가장 큰 행사는 내일 저녁 7시부터 시청앞, 서울광장, 봉하마을에서 이원으로 진행되는 추모문화제하고요 월요일 오후 2시에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2주기 추도식이 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봉하마을 말씀하셔서, 5월 들어서는 봉하마을에 평일에도 수천명씩 매일같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요? 2주기가 가까워 올수록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양정철 평일에는 보통 3,4천명 주말에는 만명 정도 찾고 계세요 대게 4,5월이 피크인데 평균보다 훨씬 많고 겨울에는 그보다 적고요 평균을 내보면 월 10만명 정도, 연간으로는 100만 명 정도 찾는 것으로 통계가 나옵니다. 대단한 인파인데요.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찾는 분들이 연간 100만명쯤 된다고 보는데요 봉하마을 한 곳을 찾는 추모객들이 그 정도라고 하면 나름대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일단 2년이 지났지만 말씀드리는게 여전히 조심스럽긴 합니다.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관련해서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양정철 어떻게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될 역사적 비극이죠 지금 중요하게 따져볼 것은 왜 그런 비극이 일어났었는지에 대한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향에 내려가서 평범하게 농사짓던 시민이자 농부의 한 사람에 불과했었는데, 그 분이. 시골에서 오리농법, 장군차 재배, 하천생태게 보호활동하는 전직 대통령을 정치적인 라이벌로 보는 경우는 없는데요. 그런데 물러난 대통령을 정족으로 보지 않는한 생길 수 없는 문제지요. 당시 수사 자체가 모든 권력기관이 총동원된 정치보복의 산물이었다고 보거든요. 물론 수사 과정에서 노 대통령 본인이 아니고 일부 주변 인사들 문제가 드러난 것은 사실인데요 그 허물을 당신이 대신 안고 가신 것으로 봅니다. 그것은 그분의 결벽증으로 볼 수도 있겠고요 저는 그분이 인간의 법정 대신 역사의 법정으로 혼자 모든 것을 안고 가신 것으로 봅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한국정치의 퇴행적인 정치 보복이 만들어낸 비극 중 비극이 아니냐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한국에서 전직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명예일까 멍에일까, 2008년에 쓰신 노 전 대통령의 글이신데 서거를 계기로 재평가 움직임도 많았는데요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양정철 태풍이 지나가면 하늘이 맑아지지 않습니까?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진실을 보고 계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재임 중에는 많은 오해를 받고 많은 비판과 공격을 받았는데요 지나고 보니까 그 분에 대한 오해도 많았고 그 분의 진정성이 뭐였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얼마나 헌신한 분이었는지를 많은 분들이 가슴으로 느낀다고 생각하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나 이해가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모습을 보면 이명박 정부가 후반기에 들어서다 보니까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역사적으로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는 부분이 있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양정철 어느 정권이든 공과가 있을텐데요. 참여정부는 몇 가지 성과라고 한다면 최근에 국제 엠네스티 조사에서도 나왔지만 당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이 두드러지게 향상되었어요 참여정부에서 민주주의나 인권문제로 국민적 비판이나 저항을 받은 일은 없었는데요 최근 국제 언론인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 조사를 보면, 참여정부 당시 언론자유가 최고조로 만개를 했고요 검찰이나 국세청 국정원 같은 권력기관을 정권 운영이나 정치 보복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제자리로 돌려놓은 것도 중요하겠죠 지역균형 발전에 새로운 기반을 닦은 일도 중요하고요 돈 안드는 새로운 선거 만든 것도 참여정부입니다. 그래서 대게 그런 일들이 중요한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여론조사에서 보면 다수의 시민들이 역대 대통령 중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최고의 대통령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순위로 나왔는데 이런 여론의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양정철 여론조사에서 중요하게 볼 것은 추세라고 봅니다. 최근 10년간 유사한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집어보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2001년 갤럽부터 2004년 MBC 2004년 갤럽, 2004년 KBS 등등해서 유사 조사가 꽤 있어요 거기보면 박 전 대통령께서 다른 인물과 비교가 안되는 1위를 나타내셨는데요. 노 대통령 서거하신 2009년 이후를 보면 박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되는 2년 사이의 조사가 대게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거거든요. 이걸 지도자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혹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신도론의 한계로도 볼 수 있을것 같고요. 전 담론구조의 변화로도 보고 싶은데요 박정희 대통령에 상징되는 일종의 몇 가지 아이콘이 있는데요 성장 효율 경쟁 반공, 이런 가치에서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통합, 복지, 민주주의 평화, 이런 가치가 주목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게되는 원인 중에서는 분명히 역대 대통령 기록문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25배가 많던가요? 기록물이 많은 것도 평가할 근거가 많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평가에 대해서 아직도 여전히 갈리는 부분이 대북정책이라고 봅니다. 평가가 엇갈리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양정철 그건 우리 사회현실상 어쩔 수 없다고 보고요. 다만 저는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분들이 대북정책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이라는 건 이해하는데, 거기서 중요한건 팩트 문제라고 봅니다. 그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시는 문제가 온정주의, 퍼주기 이런 말인데, 사실 따지고 보면 대북지원 규모가 가장 큰 때가 한나라당 전신인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거든요. 보수진영이 시비를 거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사업, 그것도 한나라당 뿌리인 89년에 다 북한하고 체결된 사업입니다. 그 때 집권여당이 찬성하고 승인한 사업이거든요 쭉 이어온 맥락이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보수도 이성적으로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 다음에 지금 현 정부에서 대북 정책의 기조변화가 있었는데 북한 군기 잡는다고 하지만 잡고 있는건 아니거든요. 계속 끌려다니면서 긴장만 고조되고 있고 군사적 충돌은 계속 생기고 있거든요. 냉정하게 현실을 봐야한다고 봅니다. 중요한건 이제 평화라는 거죠.
앵커 정치력으로 봤을 때 지금 올해 이번 김해 을 재보선 이야기를 안할 수 없습니다. 국민참여당의 이봉수 후보가 떨어지고 여당의 김태호 후보가 당선됐는데, 독자적인 정치세력화가 친노그룹은 힘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양정철 저는 소위 친노그룹, 그 이름으로 어떤 사람들을 정형화하는 분류에 동의하기 어려운 입장입니다. 참여당도 친노도 민주당도 친노고 민노당도 얼마든지 친노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모든 야당이 노 전 대통령이 이루려고 했던 진보적 가치나 계승한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렇다면 저는 그 분들이 다 친노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보는거죠 그러니까 친노가 어떤 특정 당, 특정 그룹이 독점할만한 정치 세력 이름이 아니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는건 노 대통령 가치를 협소하거나 박제화하는 것으로 보이는건데요
앵커 그렇지만 현실적인 정치에서 야당이 뜻을 모아서 후보를 냈고 당연히 될거라고 했던 텃밭이라는 김해을이라고 여쭤보는겁니다. 그래서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 자체는 타당하다고 보는데요.
양정철 맞는 말씀인데 김해 패배는 그런 차원에서 보기보다는 이렇게 봐야하는게 아니냐 싶은거죠 다른 지역에서는 후보단일화가 힘을 발휘를 했는데, 김해는 후보 단일화 중심의 야권연대의 분명하게 한계가 나타난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걸 넘어서는 더 효율적 방식은 없는지 단일화보다 통일을 고민해야할 시점이 아니냐 방법을 찾아보자, 그런 차원의 논의로 보여지고 저는 오히려 그런 논의가 생산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총선 대선 계속 진행될텐데 범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통합해야 한다, 특히 민주당의 전 원내대표인 박지원 의원이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민주당 중심으로 통합하자,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양정철 어떤 방식이든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요. 다만 현 정당간의 현저한 불균형이 있습니다. 불균형을 충분히 배려하고 고려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현재 세력구도나 기득권을 전제로 통합을 말하면 공정치 못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보면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정당 입장에서 봤을 때 민주당에 흡수되고 이런 의구심을 해소해주는게 선결과제라고 봅니다 옛날에 김대중 대통령이 강조하셨던 것처럼 지금은 큰 정당이 포용력을 가져야 하는게 아니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죠
앵커 큰 정당이 포용력을 보여야 된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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