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이 당권도전을 포기하면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임 지도부 책임론을 배경으로 한 불출마 선언은 홍준표 김무성 원희룡 나경원 의원 등 전대 유력 후보군을 같이 불출마로 이끌려는 이른바 물귀신 작전’으로 불리고 있다.
일부에선 논개라는 표현도 등장했지만, 논개는 애국심’으로 임진왜란 때 일본군 장수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반면 정 의원은 사익을 위한 불출마였다는 비판적 평가에 따른 것이다.
정 의원의 불출마는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의 다른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 대상으로 남경필 의원이 거론된다.
남 의원은 4선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지도부에 참여하지 않은 아웃사이더로 남아 있었다. 소장파들과 정책노선도 비슷해 적임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남 의원도 야당에 대패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지도부 책임론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이 둘의 연대 효과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다.
이 둘은 작년 7.14 전대 당시 후보단일화를 이룬 적이 있다. 여론조사에서 약간 앞선 정 의원 쪽으로 단일화 됐다. 그러나 시너지 효과 등으로 1위 탈환이 가능하다는 두 의원 측의 주장과는 달리 안상수 홍준표 의원에 밀려 3위에 그치고 말았다.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1석은 소장파로서도 큰 의미가 없다. 이번에 단순하게 후보 단일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홍 원 나 의원까지 불출마로 끌어들이겠다는 셈법을 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변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책임이 있다면 전대를 통해 평가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입장에서 상대 의원들의 출마에까지 관여하는 것은 보기에 안 좋다는 지적도 있다.
친이 권택기 의원은 일부 언론을 통해 특정인이 사전에 타인의 결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출마자에 대한 적절성여부는 당원이 당락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했고, 친박 윤상현 의원도 “그들(전임 지도부)이 출마하면 그 후 문제는 당원이 평가하면 된다”고 했다.
사실상 책임 당사자로 지목된 홍 김 원 나 의원 측에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대꾸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정 의원 측은 새로운 한나라에서 후보가 결정되면 황우여 원내대표를 함께 만든 친박계(친박근혜) 의원들의 지원도 내심 바라는 눈치다. 이번 전대에서는 사실상 친박계 표심이 당 대표 당락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홍 의원과 친박 간 연대설이 끊이지 않는데다 친박 유승민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가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아직 친박 중지가 모아지지 않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언론에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들(전대 출마예상자) 뜻대로 친박이 움직일 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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