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전당대회 대표 경선과 관련해 유력 후보군에선 친박계(박근혜계) 의원들의 표심을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의존도가 높은 나경원 후보를 제외하고 홍준표, 원희룡 후보 사이에서 다툼이 더욱 치열하다.
(뉴스파인더)조직력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유승민 후보의 두 번째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는지 여부가 판세를 가를 것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의 전국 지역별 당원협의회는 총 245곳. 우호 당협을 분류한 결과 양 측은 1일 기준, 각각 110곳 정도로 보고 있다. 또 둘 모두 우호 당협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친박 의원들은 지난 30일 친이계 견제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실상 유 후보를 찍고 남은 한 표를 누구에게 던질 것인지 의견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견대립으로 총의를 모으지는 못했다. 다만 한 친박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을 기해 재차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친박 중진 의원과 법조계 인맥을 중심으로 한 초.재선 의원은 홍 후보를, 일부 소장파는 원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홍준표 후보 쪽으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홍 후보를 지지해서라기보다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를 위해서 그런 얘기들을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인사도 언론을 통해 “홍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친박계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놨다. 친박계가 지분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홍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여전히 홍준표는 불안하다는 여론이 있다”며 “안정적인 후보를 지원해야 총선과 대선도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홍 후보의 한 측근은 “몇 명을 빼고는 대부분 친박 의원들이 홍 후보에 우호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한 반면 원 후보 측 관계자는 “친박에서 ‘홍 후보는 절대 안 된다’는 안티가 많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 전국 251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당원 및 20~30대 일반인 선거인단(20여만명) 투표참여도 역시 경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 측은 “투표를 독려할 수 있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했고, 원 후보 측은 “선거인단 투표는 자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대표 경선에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3개 전문기관을 통해 2~3일 양일 간 실시한다. 경선 당일인 4일에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9천여명의 대의원들이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는 당원 및 20~30대 선거인단, 대의원 등 직접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해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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