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호남, 민주-영남 출마… 노른자 찾는 일부의원과 대비
(뉴스파인더)여야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내년 19대 총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선거 승리를 위한 탈기득권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정든 지역구를 떠나 굳이 힘든 지역을 택해 출마를 준비 중에 있거나,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에 이어 불출마를 고심 중인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원이나 정치지망생들이 영남이나 서울에서도 한나라당 강세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한나라당부터 살펴보면 우선 박근혜 전 대표가 불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표의 지역구는 대구 달성군으로, 매우 탄탄한 곳이다.
유승민 의원은 8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에 출마하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4.27재보선 이후 무너진 수도권을 재건하는데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유력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지역구 의원직을 갖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나 이재오 특임장관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부터 광역.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을 통틀어 한나라당이 단 한 석도 갖지 못한 호남에 둥지를 틀 작정인 사람도 있다. 이정현 의원과 정운천 전 최고위원, 정용화 전 광주시장 후보 등이다.
이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지만, 내년에는 광주 서구을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1%도 득표하지 못했던 곳이다. 이 의원은 과거에도 입버릇처럼 “광주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당 호남발전특위 위원장을 지낸 정 전 최고위원은 전북 출마결심을 굳히고 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작년 6.2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후보로 나서 역대 최고기록인 18.2%를 득표하는 저력을 보였다.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었던 정용화 전 후보는 광주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후보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었다.
물론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서는 것은 석패율 제도’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동시에 등록할 수 있게 한 석패율제가 정치권에서 관철될 경우 이들은 지역구에서 패하더라도 비례대표로 등원할 수 있게 된다.
원희룡 최고위원의 경우 이미 총선 불출마를 천명했다. 지난 7.4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그는 나부터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했다.
현재 원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갑은 강남밸트로 분류될 정도로 한나라당에 유리한 지역이어서 그의 결단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이 틈을 노려 지역구가 없는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과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들이 벌써부터 양천갑 출마를 희망하는 등 눈독을 들이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한편 자기희생 의지는 한나라당 못지않은 총선패배 위기감에 휩싸인 민주당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있다. 쇄신파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 참패”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탈호남’ 행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북 전주에서만 내리 4선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으로썬 볼모지에 가까워 측근들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연합 승리를 위한 희생정신을 강조해 온 김영춘 최고위원도 서울 광진갑 지역을 버리고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 진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권후보군에 오른 정세균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을 떠나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경기 군포에서 3선을 지낸 김부겸 의원은 고향인 대구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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