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 합의 안 될 경우 최종 표결 까지 염두
(뉴스파인더)홍준표 인선안이 시험대에 올랐다. 7.4전당대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대표에 당선됐지만 주요 당직 인선을 두고 최고 지도부가 혼선을 빚으면서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논란의 핵은 사무총장 자리다. 홍 대표는 원내대표 시절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어 지난 대표 경선 과정에서 참모 역할을 해 온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려 했다.
그러나 캠프 인사는 안 된다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벽에 부딪혔다. 지난 1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11일 오전에도 다시 인선안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의 경우 사무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당직(사무1, 2 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 등)에 대해 탕평인사를 한다면 김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당초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서 홍 대표의 인선안에 대해 어느 정도 선까지는 양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친박계 유승민, 친이계 원희룡 최고위원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이번에 임명될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이 되면 당연직으로 공천심사위원장을 겸임하기 때문에 사실상 공천권’이 달린 사안이라서다.
홍 대표의 측근이 사무총장을 맡을 경우 대표직을 두고 경쟁했던 특정 계파나 반대 진영에 섰던 일부 인사들이 공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져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홍 대표는 지도부가 임명하는 26개 당직 중 나머지 25개는 다 포기하더라도 사무총장직 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인선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유, 원 최고위원 역시 다른 당직은 다 포기하더라도 사무총장에 김 의원을 임명하는 것만은 막겠다는 주장이어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는 홍 대표의 요청으로 최고위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퇴장한 가운데 문을 걸어 잠그고 진행됐다. 홍 대표는 두 최고위원의 반대가 예상외로 거세자 반대 의견을 기록하고 표결 처리하자는 제안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와 최고위원 간 다투는 소리가 종종 새어나왔다. 특히 “내가 압도적으로 당선됐다”는 홍 대표의 고성도 들렸다.
많은 지지를 받아 대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 개 당직 인선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음에 대한 답답함의 표현으로, 홍 대표는 급기야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가 재입장하기도 했다.
인선안이 제자리를 맴돌자 최고위는 12일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키로 했지만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홍 대표는 차선책으로 사무총장에 주호영 의원을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일단은 김 의원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홍 대표께선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을 임명하는 대신 1, 2부총장에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내정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홍 대표는 금주 중 협의가 어려우면 최종적으로는 표결로 의결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지도부 간 충돌이 예상된다.
한 당직자는 평소 같으면 대표가 이 정도까지 얘기할 경우 다른 최고위원들이 못 이기는 척 들어주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공천 문제가 달린 만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며 “또 다시 야당과 국민들로부터 ‘봉숭아학당’ 얘기가 나올까 겁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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