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정몽준, 한진重사태…홍사덕-김영선, 무상급식 주민투표

(뉴스파인더)13일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은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싸고 불거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리더십을 일제히 질타하면서도 정작 각종 쟁점 현안에 대해선 이견을 나타냈다.
한진중공업이 위치한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현대중공업 회장을 지낸 정몽준 전 대표가 정부와 당의 개입여부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 둘은 지난달 29일 같은 회의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국회 출석을 놓고도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전 의장은 “억수 같은 장대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서 희망버스를 타고 1만여명의 시위대와 대학생, 젊은이들이 모였다”며 “이들이 모두 정권 타도에 동조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정권이 싫어서 몰려온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한진중공업 사태가 단순한 노사갈등이나 노노갈등 차원을 넘어 이 정권의 존재 이유를 심각하게 묻고 있다”며 “여기에 대해 현재까지 정부는 속수무책, 당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한진중공업 사태의 원인은 사주의 부도덕하고 방만한 경영인데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오늘 부로 손잡고 이런 위기 대처에 앞장서 달라”고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나 CEO 출신인 정 전 대표는 “경영자가 법을 위반한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경영상의 도덕적 문제에 각성을 촉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정치인 개입은 신중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관심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김 전 의장의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홍사덕 의원과 김영선 의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견해차를 보였다.
홍 의원은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의 승패가 당의 장래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게 돼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투표에 대해 새 지도부가 심각한 검토와 논의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생각하는 것은 (무상급식을 위해) 1년에 3,000억을 쓰는 것이고 민주당 시의원들이 주장하는 것은 1년에 4,000억을 쓰자는 정도의 차이”라며 “1년에 1,000억 차이 때문에 200억 남짓 들어가는 주민투표를 해야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오 시장이 지게 되면 우리 한나라당이 뿌리기 식 무상복지, 가난한 자나 중산층이나 부자나 다 본인들이 낸 세금으로 무의미하게 나눠먹는 복지로 이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오 시장의 신중한 결단에 보다 많은 유권자들의 표가 모이면, 결국에는 수출을 통해서 벌어들인 국부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쓸 것이냐는 합리적인 공간이 열리는 그런 표”라고 반박했다.
한편, 홍 의원은 자신의 발언 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떠 김 의원과 설전이 벌어지진 않았다.
앞서 한나라당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제는 중앙당이 관여할 일이 아니며, 서울시당이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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