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인터뷰서 높게 평가…자신의 대세론은 부정
(뉴스파인더)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26일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과 관련, 나하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며, 상당히 특수한 경우”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경우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지지율이 높고, 그게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대세론을 누리고도 진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상대방 후보가 부각되기 전에 대세론이란 없다. 가장 유력한 후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세론은 상대방이 부각된 뒤에 나올 수 있다”면서 “(박 전 대표도) 아직 상대후보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에 대한 두 번의 대세론에 대해선 “나에겐 진정한 의미의 대세론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3월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한 이후 (내가 앞서가던) 지지율이 역전됐다. (당시 경선 직후 중앙일보 조사 결과는 노무현 55%, 이회창 33.6%)”면서 “그 후 미군 장갑차 사건이 생겨 반(反) 보수 광풍이 불었던 만큼 나에겐 대세론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997년엔 이인제 당시 경기지사가 탈당하고 악전고투가 시작됐다. 여당이긴 했지만, 대통령 주변의 인물들이 오히려 이 후보를 지원한다며 여럿 탈당했다”며 “내가 대세론에 젖어있다 한방 먹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02년 대선과 관련해서도 “근본적 차이가 하나 있는데 당시엔 내가 여당 후보가 아니었고, 김대중 정권이 전적으로 노무현 후보를 밀고 지지할 때였다”면서 “노 후보가 부각되기 전부터 우리는 쉽지 않은 기간을 지낸 것이다. 박 전 대표의 경우는 (현재 여당 소속이므로) 나와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예상보다 잘하고 있다”면서도 “얼마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넙죽 큰절을 한 것은 지나쳤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를 예방해 ‘총리로 모시려고 했는데 아깝게 됐다’고 했는데 이 역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손 대표가 단기필마로 건너가 야당의 대권주자가 된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철학과 원칙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그는 좌파 강경론에 근접해 있다 가끔 우클릭’ 발언도 한다. 좌고우면하는 모양새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야권 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선 “대권주자로 나서려면 철학과 실력으로 자기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보수대연합’과 관련, “총선의 경우 보수연합이든 야당연합이든 그렇게 안 간다. 우리 당은 우리 당의 깃발로 치른다”면서도 “총선이 끝난 뒤 대선정국으로 들어가게 되면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총선을 앞둔 시점에 대선과 관련해 생각도 안 하고 있다”면서 지역구(충남 홍성·예산) 포기나 비례대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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