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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능력 검증된 양천일꾼 내세워 양천구청장 3선 도전
오는 10·26 재보궐 선거의 메인이 서울시장 선거라는 데에는 누구든 이견이 없지만 기초 자치단체장의 경우에도 총 11개 선거구에 49명의 후보가 등록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파인더)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충북 충주시장과 충남 서산시장은 충청권 민심을,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PK(부산 경남) 민심의 풍향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고, 그 중 한나라당 나경원 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도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양천구청장 선거는 추재엽 한나라당 후보와 김수영 민주당 후보의 2파전 속에 한나라당의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승제 후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양당의 후보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추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 6월 30일 벌금 250만원을 선고 받고 구청장직을 상실한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아내가 바로 김 후보라는 독특한 인연이 있다.

▲추재엽 한나라당 양천구청장 후보가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추재엽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13일 <뉴스파인더>는 추재엽 후보를 만나 벌써 양천구청장 선거에만 5번째, 3선에 도전하는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추 후보는 이날 신정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만든 ‘으뜸양천’이라는 브랜드를 꼭 내 손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다”고 출마 계기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출신인 무소속 김 후보의 출현으로 자신에게 판세가 불리하다는 지적에 찻잔 속의 미풍으로 끝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두 번의 구청장 당선으로 견고한 내 지지층에 비해 김 후보는 행정 경험에 대한 검증 뿐만 아니라 득표율에 대한 검증도 받은 바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한나라당 탈당 전력에 대해선 “억울한 개인적인 사정과 양천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 그랬지만, 돌이켜보면 당원으로서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데 느낌이 어떤가?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하고 떨린다.(웃음)
-양천구청장 선거 출마만 5번째로 알고 있다. 작년 패배의 후유증으로 고민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1년 만에 다시 출마한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할 때 무소속이라는 약점도 있고 또 다시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줄 것 같아 많이 머뭇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한달 전에 선거에 나오려고했던 사람이 15명이나 됐는데 그 중에 행정능력 검증 받았던 사람이 없었다. 서남권 최고 도시로 도약하던 양천이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보고 참담한 심정이었다. 양천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였기 때문에 더 그런 감정이 복받쳤다. 그래서 중단 없는 양천의 발전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선거슬로건을 짧게 표현한다면?
“행정능력 검증된 양천일꾼이다.”
-타 후보와 비교했을 때 추재엽만의 차별성이나 장점에 대해 말해 달라.
민선 3기와 4기 양천구청장에 두 번 당선돼서 두 번의 임기를 모두 끝까지 마쳤다. 으뜸양천’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도시·휴먼·교육 3대 인프라 만들어 서울의 변두리라는 양천의 오명을 벗고 명품 도시 으뜸 양천이라는 기획을 한 사람이 바로 나다. 내가 으뜸양천을 구민들과 함께 내 손으로 잘 마무리 짓고 싶다.

▲추재엽 한나라당 양천구청장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추재엽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추 후보는 한나라당 탈당 후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장의 정당 공천 폐지를 주장해왔다. 소신이 바뀐 것인가? 늦었지만 한나라당 재입당 소회를 밝힌다면?
정당공천제에 대한 기본적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정당공천제 폐지는 앞으로 정치 개혁의 미래의 화두라고 생각한다. 시기가 아직 도래치 않아 그렇지 선지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지 않냐.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고 아쉽다 부분이 있다.”
-앞선 질문은 작년에 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성향의 지지자가 갈라지면서 사실상 민주당에게 승리를 내줬다는 한나라당 일각의 비판과도 연계된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추재엽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6만 8,396표(32.3%) 얻어 7만 6,577표(36.2%)를 얻은 이제학 전 구청장에게 석패했다. 권택상 한나라당 후보 6만 4,943표(30.7%)를 기록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공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고, 당선됐던 한나라당 후보의 중도 낙마로 2007년 재보선에 무소속으로 다시 도전해 구청장에 당선됐다. 또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당과의 의견 차이로 인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 바가 있다. 탈당에 이은 무소속 출마를 할 당시에는 억울한 개인적인 사정과 양천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 그랬지만, 돌이켜보면 탈당한 것은 당원으로서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당원동지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탈당한 우를 범한 것은 마음 한 구석에 당과 당원동지들에게 언젠가 갚아야 할 짐으로 남아 있다. 이런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 이번에는 당당하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고, 당에서 정한 경선룰에 따라 정당한 경선과정을 거쳐 당의 최종 후보로 선출 됐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에게 빼앗긴 구청장을 되찾아 한나라당 당원동지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양천구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
-말씀하신대로 무소속 경험이 많다. 이번에 ‘안철수 돌풍’을 어떻게 바라봤나.작년 내 선거를 봐도 여러 가지 악성 비방과 허위사실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초반에 상대 후보를 20% 앞서다가 졌다. 무소속으로 그 벽을 뛰어넘기 힘들었다. 나와 단순비교는 힘들겠지만 박원순 후보도 시험대에 올랐는데 쉽지 않을 거다.
-묘하게도 작년과는 입장이 정반대로 이번엔 본인이 한나라당 후보고 한나라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출현했다. 지지층 중복으로 추 후보에게 판세가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찻잔 속에 미풍으로 끝날 것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김승제 후보가 한나라당에 몸담은 기간이 약 2달 쯤 되는 등 매우 짧고, 선거 때마다 탈당 전력이 많다. 정당한 당의 경선에 불참했기에 때문에 당과 당원들에게 미치는 파급력과 영향력이 작고 미미하다. 두 번째는 여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표가 분열돼 패배한 경험이 있기에 화합과 단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한나라당 지지층은 나에게로 결집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 번째는 추재엽의 고유 지지층은 견고하고 김 후보는 득표율에 대해 검증 받은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1%가 아쉬운 상황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나.
많이들 (단일화에 대해) 물어 보던데 이미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단일화되면 당연히 좋지 않겠나.”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이번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인데 본인만의 필승 전략을 있다면 소개해 달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다. 걱정이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다. 평소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서남권 명품도시 으뜸양천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중단 없는 양천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나의 진심이다. 이런 마음 자세로 하루하루 구민들을 찾아 나의 진심을 피력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수 밖에 없다. 판세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철저히 지역선거로 가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지역 일꾼론으로 가겠다.
-그래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원을 온다면?
오신다면 좋지 않겠나.(웃음)

▲양천구 당협위원장인 원희룡 최고위원(왼쪽)과 김용태 의원이 추 후보와 만세를 부르고 있다. ⓒ추재엽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구청장 재임 기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한가지만 꼽는다면?
한 가지만 꼽을 수 없는데….(웃음) 항구적 수방대책 아닐까. 매년 장마철이면 물난리를 겪던 양천구였다. 구청장 취임 이후 서울시 예산을 850억원이나 유치해 신정 1, 3동 펌프장을 증설하고 신정1동 간이빗물펌프장을 신설했다. 대규모 하수관로 신설공사를 실시해 상습 침수 지역을 구제했다. 이 때문에 재난안전관리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쓰레기천국 양천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관련업체들을 독촉하고, 공무원들을 독려해 모두 1년 이상 걸린다던 쓰레기 문제를 단 3개월 만에 해결했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전국 최초로 실시해 일본의 NHK와 영국의 BBC 방송에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구청장 재임 기간에 해결하지 못해 가장 아쉬웠던 현안은?
사실 비젼 2012, 2016 사업을 추진하면서 굵직한 공약들이 추진 안 된 것은 없다. 공약 이행률 80% 이상으로 메스페스토 운동에서도 전국 상위권에 들었었다. 다만 경전철 사업,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목동 아파트 재건축, 일반 주거지역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이런 것들이 매끄럽게 완성되지 못해 아쉽다.”
-서울시장 선거가 네거티브전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당초 복지에 관한 입장 차이 때문에 발생된 선거다. 복지 전문가로써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구청장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전면 무상급식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복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아닌가. 어차피 나는 구청장 시절 기존에 있던 복지시스템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복지정책을 펼쳐왔다. 노인 장애인 청소년 새터민·여성 복지 등 다른 자치구보다 더 많은 복지정책 구상해 진행했다. 복지하면 예산 생각만 하는데 물론 예산이 중요하지만 나는 예산만을 가지고 하지 않았다. 예산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은 독지가나 자원봉사 등을 통해 상당 부분 대체했다.
무상급식 문제도 그렇다. 이미 나는 친환경 급식을 초등학교에 이미 지원했었다. 다만 전면적이냐, 단계적이냐 하는 문제는 재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자치구 재정뿐 아니라 서울시재정도 연계돼 있는 문제다. 양천구도 지난 1년 사이에 재정 악화됐다는데 나중에 상황을 파악해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있을 때는 전 학생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보전해주고, 각종 복지 정책들을 다해왔는데 왜 돈이 없다는 지 이해는 사실 잘 안 간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공약과도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먼저 시작했다.(웃음)”
-당 밖에서 객관적으로 한나라당을 본 상당 기간이 있다. 한나라당 변해야 할 점이 있다면?
나는 행정전문가이자 일꾼이다. 정치에 대한 것들 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저의 스타일이고 체질에도 맞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 구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한 번 더 듣고, 한 발 더 뛸 뿐이다. 한나라당이 가야할 길도 이것이라고 본다. 정쟁보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국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 한나라당이 변해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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