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건강이나 일정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TV토론과 대담을 기피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뉴스파인더)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병역 학력 재산 의혹 등 그간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해명하고 자신의 정책을 알렸다.

박 후보는 자신이 토론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새벽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시간이 없다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끝장토론 제안을 오히려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그는 토론회를 말싸움이라고 표현하며 “말싸움 하는 것 못지않게 현장에서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에도 20여 차례의 여러 약속들이나 온갖 행사들이 있다”고 토론회 참여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도 새벽에 나가서 (새벽) 2시에 들어왔는데, 새벽 2시부터 끝장토론 하자는 것이냐. 저는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고 나 후보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TV토론에 불참하면서 내세운 핑계가 그동안 박 후보가 살아온 ‘그때그때 달라요’식 인생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박희성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후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토론이 힘들다 ▲유세 일정으로 건강상 힘들다 ▲일정이 바빠서 토론 참석이 힘들다고 하다가 ▲서울시장 선거 역대 최다 토론회가 개최돼 후보의 자질과 공약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제공됐다고 주장하는 등 “불참의 핑계마저 그때그때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논평은 2006년 당시 오세훈 후보와 강금실 후보가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에서 6차례의 공중파 TV토론을 가졌고, 관훈클럽토론회 등 총 9차례의 토론회를 가졌다”며 “얼마나 불참 이유가 급급하고 궁색했으면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거짓말로 모면하려했는지 실로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고 일갈했다.

이어 더구나 갖가지 핑계를 들며 그동안 TV토론을 기피했던 박 후보가 오늘 아침 MBC 라디오에 출연한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 이라며 박 후보는 상대가 있는 토론에는 참석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말하는 방송에만, 그것도 자신이 마음에 드는 매체만을 선택해 출연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