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이영찬
국회인권포럼 등, ‘북한언론자유를 위한 미디어 국제회의’ 개최... “북한 바싹 마른 짚더미 외부에서 불 붙여 줘야”
북한의 언론 탄압은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고 외국 방송을 마음대로 보고 들을 수도 없으며, 인터넷으로 외부 세계를 접할 수도 없다
북한의 미디어 통제 실태와 언론 자유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그 해법을 찾기 위해 열린북한방송 등 대북 민간방송과 국회인권포럼에서 다시 한번 강조된 발언 내용이다. 국회인권포럼 등은 23일 오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북한 언론 자유를 위한 미디어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한의 미디어 실태와 현황을 짚어보고, 해외 사례를 통해 북한의 언론 자유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모색하고자 한다”며 회의의 취지를 밝혔다.
주제 발표에 앞서 장해성 前 조선중앙방송 정치부 기자는 ‘북한 언론 통제 실태’에 대한 증언을 통해 “북한의 모든 신문, 통신, 방송은 김정일의 방침 집행을 위한 기관으로서의 역할 만 수행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언론이 김정일의 어용 언론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에서는 모든 기사 편집물에 대한 검열이 3단계(1.선검:모든 언론 기관들에서 자체로 국가 검열기관에 넘어가기 전에 먼저하는 검열, 2.국검:국가 출판 검열, 3.후열:이미 출판되었거나 방송된 편집물에 대한 검열)로 이루어 지는데 감독 통제는 처음 결재단계부터 시작된다"며 북한의 철저한 언론 통제 실상을 밝혔다.

▲ 열린북한방송 등 대북 민간방송과 국회인권포럼은 23일 오후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북한 언론 자유를 위한 미디어 국제회의를 개최했다.ⓒkonas.net
그는 또 "북한이 하고 있는 언론통제 방법 중 '문책과 처벌'이 있다"면서 실례로 1990년대 중반 한 기자가 ‘위대한 수령 김성동지께서 다음과 같이 교시하셨다’라고 ‘김일성의 ‘일’자를 빼먹고 썼는데 이 기자는 6개월간 생산현장에 나가서 무보수 노동을 하는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흥광 NK지식연대 대표는 ‘북한사회와 주민의식 변화를 위한 뉴미디어의 역할과 과제’ 제하에서 “북한인권문제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문제만이 아닌 통일선결사업”이라며 “북한의 내부적 실태는 바싹 마른 짚더미와 같다. 그런데 누군가 밖에서 불을 붙여 주지 않으면 절대로 저절로 착화하기 힘들다”면서 불을 붙이는 역할을 대북인권단체와 북한민주화단체들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드류 새먼 워싱턴타임즈 서울특파원은 “한국은 북한에 대한 정보유입 전술이 매우 저평가 되어있다”며 “전술적 지렛대로써의 정보유입과 전략적 지렛대로써의 경제적 교류를 이끌어 가야한다"고 강조 했다.
그는 또 “북한이 사회주의는 실패했지만, 아주 거칠고 방어적인 형태의 극우민족주의가 북한 프로파간다의 핵심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유로운 정보를 통해 북한 정권이 통제하는 민족주의를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인호 dailyNK 대표는 ‘북한내부에서 언론통제 및 왜곡 실태’에 대해 “북한에서 여론은 자유로운 개인 의사의 추상적인 집합물이 아니라 당과 국가가 명확한 목적을 갖고 사상교육을 진행한 이후 형성되는 ‘단일한 의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여론이 선전, 선동, 교육을 통해 인위적으로 형성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 하면서 여론 통제를 위해 ‘외부정보 차단’과 ‘관영매체를 통한 여론 조작’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훈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특별회 위원장은 언론의 자유는 개인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유지하고 행복을 추구하며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권리”라며 “이에 정부는 같은 국민이고 동포인 북한 주민의 눈과 귀를 틔워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체감하게 해야 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 언론 통제 실태’에 대해 증언하는 장해성 前 조선중앙방송 정치부 기자.ⓒkonas.net
류근일 前 조선일보 주필은 격려사를 통해 언론인은 사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있는 사람들이다. 과거 나치스와 볼세비키 붕괴의 결정적 요인은 사실과 진실의 힘을 전파한 자유언론의 힘 이었다면서 이에 언론인은 북한이 중동에서 일어난 민주혁명의 종착지가 될 수 있도록 사실과 진실의 펜을 들고 나가야 한다고 언론인의 입장에서 역할과 소명을 피력했다.
하태경 북한열린방송 대표는 인사말에서 북한의 언론 탄압은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고 외국 방송을 마음대로 보고 들을 수도 없으며, 인터넷으로 외부 세계를 접할 수도 없다"면서 "그나마 북한 주민이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길이 남한의 TV방송을 청취하는 것이 었는데, 남한이 내년부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 전파운영 체계가 맞지 않아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차원에서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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