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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몰락한 열린당 반성 없이 또 다시 신당 주도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 신기남 현 민주당 고문이 또 나섰다. 당 통합 과정에서 혼란을 겪던 민주당은 신기남 고문이 제안한 12월 통합결의, 1월 통합 지도부 선출이라는 절충안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뉴스파인더) 신기남 고문은 오마이뉴스와이 인터뷰에서 “8년 전 열린우리당 창당과정과 판박이다. 그때도 새천년 민주당만으로는 안 되니 외부세력과 통합하자고 나선 것인데, 잔류파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테러도 했다. 견디다 못해 열린우리당으로 나온 것이다. 이번에도 반대파들은 ‘나가려면 나가라’, ‘우리는 지키겠다’가 목표였다”고 현재의 민주당 사수파를 비난했다.
민주당 사수파 자극하여, 분당 획책했던 신기남
과연 신기남 고문이 설명한 2003년도 열린우리당 창당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신기남 고문의 설명대로 민주당 사수파들의 테러 탓에 어쩔 수 없이 나간 것은 아니다. 특히 신기남 고문은 당시 앞장서서 민주당 사수파들의 반발을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신기남 고문은 열린우리당 분당 당시 “호남을 등 뒤에 숨겨놓고 영남도 얻겠다는 발상으론 안된다. 호남의 절반을 잃을 각오를 해야 영남의 반을 얻을 수 있다. 신구주류가 ‘선혈이 낭자할 정도로’ 싸워야 한다”는 강경 발언은 아직도 화자가 될 정도이다.
또한 신기남 고문은 “호남 소외론이 더 확산되고, 구주류가 신주류를 더 공격해야 한다. 호남쪽이 흔들흔들해야 영남 유권자들로부터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정치공학적 속내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10.26 재보선에서 혁신과통합의 문재인 공동대표가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참패한 뒤,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론 안 된다”며 결국 신당이 PK지역 공략을 위한 수단임을 암시한 바도 있다. 2003년도의 신기남 고문의 발상이나 2011년의 문재인 공동대표의 발상에는 한 치의 차이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신기남 고문의 선동으로 열린우리당이 창당되었지만, 당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민주당과 통합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일어나자 그는 “민주당에서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여기(열린우리당)로 오면 되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다시 (민주당으로) 가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왜 통합을 하나, 왜 전체가 과거로 가자는 것인가, 어불성설"이라고 재통합론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
신기남 고문은 2004년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어 친일청산을 주도하는 가운데, 부친의 일본 헌병대 경력이 드러나며 조기 낙마했다. 열린우리당의 몰락이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이중성에 있었다면, 신기남 고문은 열린우리당 몰락의 전조를 울렸던 셈이다.
신기남과 정동영이 주도했던 열린우리당 3년만에 몰락
이런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정권과 함께 지지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지며, 결국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흡수되며 깃발을 내렸다. 창당 당시 100년 갈 정당이라 홍보한 것과는 무색하게, 불과 3년 만에 간판을 닫은 것이다.
열린우리당 간판을 내릴 당시 분당의 주역들 중 한 명인 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 전 의장 등은 공개 사과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신기남 고문은 열린우리당 분당에 대해 일체의 사과를 한 바가 없다. 이런 신기남 고문이 다시 제2의 열린우리당 분당 혹은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열린우리당 분당의 주역인 정동영 최고위원도 이번에도 신당론에 합류해 있다. 또한 2003년도 분당 당시 한나라당에서 합류한 김부겸, 김영춘 등 이른바 독수리 5형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은 손학규 대표이다. 손학규 대표 역시 한나라당에서 15년 간 장관, 도지사를 역임한 뒤, 민주당에 건너와 민주당 해체를 주도하고 있다.
2003년 분당 당시 당 외곽에서는 유시민 현 참여당 대표가 민주당 분당을 획책했다면, 이번에는 같은 친노계열인 혁신과통합의 문재인 공동대표 등이 이 역할을 맡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열린우리당 분당 때와, 똑같은 인물들이 PK지역 공략을 위한 똑같은 목적으로 똑같은 일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당시 민주당 분당을 강력히 반대해온 조순형, 김경재 등등은 이미 민주노동당에 끌려가는 민주당에서 탈당하여 당 외곽에 있다는 점이 다르다. 민주당을 사수할 중심 인물들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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