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 <포커스 오늘>입니다. 강력한 대권주자죠, 안철수 교수와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주 따라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안 교수는 신당 창당이나 강남 출마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정치 가능성이나 대권 도전에 대해 야권은 기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도 4년만이죠.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서 안철수 대세론과 한나라당 쇄신 방향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연결해서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구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하 윤여준) : 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앵커 : 요즘 매스컴에 많이 등장하시는데요? 정치에 관해서 여러 가지로 조언도 많이 하시고, 저서도 내시고 하셨더라고요?
윤여준 : 책 낸 것 때문에 언론에 자주 이름이 난 셈입니다.
앵커 : 우선 급한 대로 말이죠. 지난주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에서 몇 사람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이 됐습니다. 단순한 인터넷 홈페이지 사고가 아니고요, 지금 정치권은 내년 총선과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요. 정치적으로 큰 전망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데, 이번 사건은 어떻게 보십니까?
윤여준 :당연하죠. 그럼요, 영향을 많이 주겠죠. 당연히 물론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되지만, 설사 그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단독 범행으로 갈 수 있다 하더라도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수행 비서였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유권자 심리는 한나라당에 책임을 물으려고 그러겠죠.
앵커 : 그런데 디도스 공격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수천만 원 이런 금액이 든다고 해요.
윤여준 : 글쎄요, 저는 전문지식이 없어서 얼마가 돈이 드는 지는 모르겠지만 상식으로는 단독으로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죠. 수사에서 드러나겠죠.
앵커 : 이 문제로 한나라당은 충격에 빠져 있다고 하고요. 벌써부터 홍준표 대표의 퇴진론이 또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면 누군가가 변수를 줘야 수습이 되지 않겠나 그런 차원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윤여준 :지금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최근에 새로 당을 만드는 수준의 변화를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정기국회가 끝나면 어떤 쇄신책을 내 놓을지 모르겠는데요. 당장 정기 국회가 안 끝난 상황에서 대표를 바꾸는 것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어렵겠죠.
앵커 : 어쨌거나 한나라당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십니까?
윤여준 : 당연하죠. 영향을 많이 받을 겁니다.
앵커 : 윤여준 정 장관님께는 안철수 교수의 말씀을 여쭤보는 게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윤여준 : 나쁠 것도 없죠 뭐
앵커 : 안철수 교수가 정치에 관여하는 문제가 지난 서울 시장 때부터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때부터 안철수 교수의 행보에 관해서 말씀을 전해주시고 했었는데, 지금의 안 교수의 행보는 어떻게 보십니까?
윤여준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밝힌 게 있죠? 총선 출마 안한다, 3당 만들지 않겠다. 두 가지를 밝힌 거 아닌가요? 그 전에 청춘 콘서트를 진행할 때 안교수가 저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는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그것이 성공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것보다는 다른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따져본다고 그래요. 이것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냐 이 두 가지를 따져보고 결정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미뤄보면 이번에 3당 창당이나 총선 출마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거나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거 아닌가요? 또 그렇게 추리를 한 번 더 해보면 내년 겨울 대통령 선거 나간다, 안 나간다는 말은 안 한 거 아닙니까. 그럼 아직도 내년 대통령 출마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인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아직 판단을 못한 일이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 지난일이긴 하지만, 지난 서울 시장 전에 윤여준 전 장관님이나 법륜 스님 이런 분들이 모여서 신당을 창단해보자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까?
윤여준 :아니에요. 우리 내부의 논의 구조가 있는데 거기 참여하는 사람 중에 정당을 만들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앵커 : 누굽니까?
윤여준 :그런데 안 교수 자신이 정치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현실 정치하는 것은 자기 체질에 안 맞는다고 완강하게 거절을 잘 표시했고 저도 처음부터 정당 만드는 것은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슨 자리를 차지하거나 권력을 잡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한국 정치를 바꿔서 나라를 잘 되게 하자는 취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국민적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지 정당 만드는 게 중요하냐. 일단 정당은 나중에 만들게 되면 만들지 지금 그 얘기 하지 말자. 일단은 국민운동 성격의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한 운동을 하자 이렇게 합의를 했던 거죠.
앵커 : 윤여준 장관님은 그렇게 얘기를 했었고, 결론은 그렇게 난거죠. 그런데 법륜스님인가 하는 분은 인명진 목사에게 신당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했대요?
윤여준 :저도 신문 보도를 봤는데요, 언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두 분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내부에서는 일단 그렇게 된 것은 분명하죠.
앵커 : 앞서 신당 창단을 주장한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법륜스님입니까?
윤여준 :아닙니다. 제가 참석한 논의 자리에서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앵커 : 최근 <대통령의 자격>이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대통령 출마하려는 사람은 이 책을 반드시 봐야할 것 같은데 이 책에서 무슨 얘기를 하셨습니까?
윤여준 :우리나라 대통령이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열 번째 대통령이거든요. 대통령이 되신 분들은 다 훌륭한 정치 지도자였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 되신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분들이 나라를 맡고나서는 성공하기 어려웠거든요. 왜 성공한 정치 지도자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려우냐 이것은 국가를 운영하는 것은 독특한 자질을 필요로 한다는 거죠. 그 점을 소홀히 하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준비를 소홀히 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앵커 : 독특한 자질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까?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윤여준 :추상적으로 말씀 드리면 이론적인 지식에 경험에서 나오는 실천적 지식이 어우러져서 그것이 녹아나고 발효된 지혜와 경륜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앵커 : 그러면 앞으로 대통령으로 나오는 사람은 발효가 잘 됐는지 검사를 해 봐야겠네요?
윤여준 :그렇죠. 국가라는 것은 독특한 특성을 가진 공동체이기 때문에 국가라는 특성을 가진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자질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검증을 해봐야 되지요.
앵커 : 검증을 해봐야 된다. 그런 기준에서 본다면 안철수 교수를 의식하셨는지 모르지만,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기존 정치나 정당에 대한 반발심리가 있다고 해서 선거에 임박해서 신선하다고 나타나는 경우에 충동구매 하면 안 된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윤여준 : 충동구매는 다른 물건도 하면 안 되죠. 국가 지도자를 충동구매하면 안 되죠. 한국 정치가 극단적으로 싸우고 하니까 국민들이 혐오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싸우는 곳에서 멀리 있는 것이 참신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참신성을 높이 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국민은. 그런데 참신성에는 함정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검증을 해봐라 참신성만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전부가 아니니까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인거죠.
앵커 : 그럼 참신성 빼고 뭐가 필요합니까?
윤여준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지혜와 경륜이나 그런 거죠.
앵커 :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청사진 없이 어떻게 국가지도자가 되느냐. 당연히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런 말씀을 하셨죠?
윤여준 :그렇죠. 지금까지는 청사진을 보여 준 계기가 없었다는 거죠. 이제는 시기가 됐으니까 보여줘야된다 그런 뜻입니다. 누구라도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 정도면 청사진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것을 보여달라는 거죠.
앵커 : 보수 진영의 박세일 이사장이 신당을 창단한다고 하는데요? 요즘 안 만나셨습니까?
윤여준 :요 근래에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앵커 : 박세일 이사장이 신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윤여준 :평소에 우국충정이 많은 분이라서 나라 걱정을 한 끝에 그런 결정을 했다고 보는데요. 다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안철수 교수가 무서운 잠재력을 가진 상태로 지금 제 3의 지대에 빠져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세력이나 사람의 제 3의 세력으로 힘을 모으는 게 쉽지 않습니다. 창당 자체는 가능하겠지만 그게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거죠.
앵커 : 또 한 가지는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를 포괄하는 그런 정당을 만들겠다고 주장을 하는데 박세일 이사장 자신이 보수의 대표 이론가기 때문에 보수의 입장에서 본다면 보수의 분열로 본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지금 한나라당 외에도 보수 정당이 있는데 또 하나의 보수 정당이 생긴다는 건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윤여준 : 저는 보수의 분열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박 교수가 보수를 분열시킬 목적으로 당을 만드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지금은 보수의 분열보다 더 생각할 것이 보수 진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흔히 중도라고 생각하는 그 유권자의 수가 많거든요. 그 유권자를 흡인하지 못한다는 것을 걱정해야죠.
앵커 : 박근혜 전 대표에게 청사진을 보여줘야 된다고 얘기하셨는데요. 그 얘기를 지금 한나라당이 처한 상황과 비추어 볼 때 조기 등판하라 이런 말씀이신가요?
윤여준 :조기 등판하라는 게 문제가 아닌데요. 조금 일찍 나올 수도 있고 늦게 나올 수도 있죠. 2013년부터 5년 동안 굉장히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중요한 시기가 올 텐데요. 그 시기 동안 나라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청사진을 비전을 내 보여야 한다는 거죠
앵커 : 그런 것을 내보이는 것이 등판하는 것 아닌가요?
윤여준 :등판이라는 것은 중요한 당직을 맡거나 그런 거 아닌가요?
앵커 : 모르겠습니다. 저는 물어보는 입장이라서요.
윤여준 :당의 전면에 나서라는 것 같은데요. 그런 비전을 보이는 것은 전면에 나서는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서요.
앵커 : 그럼 내년 총ㆍ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실 예정이신지요?
윤여준 :그럴 역할도 없고 위치도 아닙니다.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앵커 : 중간에 계획하신 일이 없다 이런 말씀이시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