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 포커스 오늘입니다.
한나라당이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최근 당 소속 최구식 의원 비서의 중앙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파문이 일면서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 3인이 당 쇄신을 촉구하며 전격 사퇴했고요.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재창당론과 선도 탈당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한나라당 재창당론을 주장하고 계신 열 사람 중 한분이죠. 나성린 의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나성린 의원 (이하 나성린)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어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있었죠? 오전에는 최고위원 세 사람이 사퇴를 발표했고요. 다음에는 홍준표 대표는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요. 이런 상태에서 의원 총회가 있었는데, 어떤 얘기가 오고 갔나요?
나성린 : 어제 의원 총회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웠는데요.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단히 힘들지 않느냐 그런 절박감이 있었고요. 특히 수도권은 거의 전멸할 것이다. 부산 경남도 어려울 것이다, 해서 한나라당의 현재 얼굴과 간판으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있었는데요. 따라서 재창단 수준의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것에 대해 모든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었는데요. 방법과 속도에 대해서는 상당한 이견이 있었습니다. 또 많은 의원들이 말을 아꼈어요. 100명 의원 중에서 20명 의원 정도만 발언에 나섰기 때문에 어제 충분한 의견이 개진되지는 않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그래요? 왜 그렇게 말을 아끼고 있나요?
나성린 :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방법과 속도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말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 이런 중차대한 시대에 할 말을 빨리 빨리하고 대안을 찾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나성린 : 그렇게 말입니다. 보통 20명 가까운 의원들이 발언을 하는데, 어제는 20명도 안 되는 의원들만 발언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분위기가 무거웠습니다.
앵커 :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나성린 의원님은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건가요?
나성린 : 좀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이 상태로는 내년에 어렵지 않느냐,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신뢰를 거의 접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재창당 수준 이상으로 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정책적으로는 확실한 중도 보수당으로 거듭나고 2,3,40대 참신한 중도 보수 인사를 영입해서 재창당으로 가야된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저도 언론에서 재창당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말이죠. 재창단이라는 게 뭡니까? 간판만 갈아 달고, 선거 때만 되면 여야가 바뀌고 그렇지 않습니까?
나성린 : 그렇습니다.
앵커 : 야당도 지금 간판 갈아달고 있는데 여당도 그거 하자는 거 아닙니까? 뭐가 다릅니까?
나성린 : 그렇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한나라당은 당 이름으로는 제일 오래된 정당인데요, 이 상태로는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받기 힘들다는 두려움 같은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절박감도 있는 것 같고요. 가능하면 한나라당 이름을 달고 재창당 수준의 변화를 하면 제일 바람직스럽겠죠. 특히 수도권의원들이 가장 절박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상태로는 되지 않는다, 뭔가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꾸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 민심은 제대로 읽으신 것 같네요.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는 건데, 중요한 것은 누가 이것을 주도적으로 당에서 하는 것이냐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소위 박근혜 전대표 조기 등판론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나성린 : 사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내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분 아닙니까. 박근혜 전 대표가 반대하면 지금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려했죠. 대통령이 계시니까 대통령 주도 하에 하라고 했고, 또 섣불리 나섰다가 실패하게 되면 상처를 입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런 상황은 지나갔다는 게 많은 의원들의 느낌입니다. 친박 의원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고요. 지금 조기 등판해서 상처를 입느냐 입지 않느냐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당을 구해야하지 않느냐 그런 공감대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 지금 배가 가라앉을 마당인데...
나성린 : 네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희생을 해야 된다 이런 입장인거죠.
앵커: 그런데 당 내에서 말이죠.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 도지사 등 몇몇 사람을 거론하면서 독자 세력, 신당 추진설까지 나오고 있는데 맞습니까?
나성린 : 저는 그렇게 보지 않고요
앵커 : 아닙니까?
나성린 : 일부 언론에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 같은데, 지금 당이 단합을 해야 합니다. 바깥에 있는 보수도 끌어들여서 보수 대통합을 해야 되는 때인데요. 여기서 일부 세력들이 떨어져 나간다, 새로운 당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국민들도 용납하겠습니까? 저는 굉장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건 훌륭하신 나성린 의원 말씀이시고, 주변에서는 그런 것을 주장하거나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꺼, 없습니까?
나성린 : 쇄신, 재창당 이런 것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이 당 걱정을 하면서 모이다보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분류를 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그런 것이 아니냐 하는데요, 그런데 저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고요. 어떻게든 당을 혁신적으로 재창단해서 국민적 지지를 받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세력과 집단들이 같이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단합을 해도 모자랄만한 쪼개면 되나 이런 말씀이시죠?
나성린 : 네,네.
앵커 : 앵커 : 일부 언론이 문제네요?
나성린 : 언론은 이렇게 항상 보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분류를 해가지고...
앵커 : 그래요? 그러면 나성린 의원님께서는 다른 아홉 분과 함께 재창당을 주장하는 10인으로 불리고 계십니다. 10인의 주장은 그런 내용이군요. 재창당을 하자?
나성린 : 그렇죠. 재창당으로 가야지 국민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고, 현재의 얼굴과 간판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것이거든요. 국민이 과연 지지하겠느냐.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현재 박근혜 전 대표의 모습으로는 대선도 어렵지 않느냐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변해야 된다, 조금 더 외연을 넓히는 모습을 보여야 되고, 조금 더 젊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노력도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앵커 :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등판을 요구하는 입장이신가요? 10인의 의원님들은?
나성린 : 그렇죠. 재창당을 하면 박근혜 전 대표가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 외연을 넓혀나가는 것이죠.
앵커 : 박근혜 전 대표 정면에 나서라 이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정면에 나서는 방법이 문젠데, 당대표를 맡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데 당대표를 맡으면 현재 당헌 당규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 나설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당헌, 당규를 고쳐서 당대표를 맡는 방법이 있을 테고, 아니면 당대표가 아닌 다른 형대로 어떤 직책을 맡아서 정면에 나서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방법으로 나서라는 뜻인가요?
나성린 : 제가 보기에는 당대표를 맡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요. 필요하다면 현재 대표 체제하에서 재창단 로드맵을 내놓고 비대위라든지 재창단위원회를 구성해서 위원장을 맡는 것이 낫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 다음에 중도 보수 통합이나 외부 인사 영입으로 외연을 넓히자 이런 말씀이시죠? 그런데 지금 외연을 넓히려는 노력이 있나요?
나성린 : 지금은 젼혀 없죠.
앵커 : 한나라당 지금 뭐하고 있나요?
나성린 : 그래서 답답한 거죠. 그래서 쇄신의 속도가 너무 느린 것이 아니냐? 그렇지 않으면 지도 체제를 바뀌어가지고 외연을 넓히는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
앵커 : 나성린 의원님께서는 홍준표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나성린 : 저는 홍 대표 개인의 사퇴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생각하도록 우리 모두가 변화하는게 중요한 거죠. 홍 대표의 거취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죠. 홍대표도 재창당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것 같아요. 예산도 처리해야 하고, 정책추진도 해야 하고, 물러난다면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지 않느냐 그래서 스스로는 재 창단 플랜을 내놓고 자신의 진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런데 디도스 공격 사건이요, 어떻게 된 겁니까? 누가 한 것입니까?
나성린 : 당 의원들도 너무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의원들도 잘 모르시는군요.
나성린 :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 대강은 짐작하고 있죠. 저희는 그냥 최구식 의원이 당차원에서 연루되어 있다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일을 당에서 할리는 없고, 저희는 충정심이나 친구들 간의 치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있는데요. 문제는 국민들이 그렇게 믿지 않는다는 건데요.
앵커 : 안 믿을 걸요? 27살짜리 누가 그런 일을 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나성린 : 저희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나오면 대응을 하리라고 생각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데 수사 결과가 개인의 일이라고 나오더라도 국민이 믿지 않으면 의혹은 계속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당 스스로 당 차원에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국정 검사나 특검을 먼저 추진해야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국정조사나 특검하기 전에 빨리빨리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지 않나요?
나성린 : 최구식 의원도 당직을 물러났고요. 음...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책임지는 게 마땅하겠죠.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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