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간지러운 박 전 대표 존경하고 사랑한다느니... 만발한 박비어천가 등등… 국회의원 위치가 부끄럽지도 않나?
지난 15일 한나라당 의원 총회 때다.
사회자의 서두가 재미있다 오랜만에 의총에 참석하신 분이 있는데 누구라고 굳이 말씀을 안드리겠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의원이 의원총회 참석 안한 것이 잘했단 말뜻인가? 아니면 오늘 귀하신 몸(?)이 예상을 깨고 출현하셨단 뜻인가?
황우여 원내대표는 어제까지는 먹구름과 폭풍이 몰아쳤지만 오늘 아침 다시 큰 희망을 느낀다”며 감격한 듯(?)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마치 시인이 다 된 듯한 감상적인 시어(詩語)같이 들린다.
허무한 쇄신파의 3일 천하는 이리하여 ‘박비어천가로 쇄신을 대신했다.
쇄신파 의원이 탈당 이후 위기를 느낀 박근혜 의원은 오히려 의원 총회 나타나서 요란하고 웅장한(?) 박비어천가 속에 팡파레를 울린 셈이 되었다.
당초 쇄신파 의원들은 비대위의 전제조건으로 ‘재창당 약속을 받아내려던 것이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라는 애매 모호하기 짝이 없는 정치 수사법으로 치환 되었다.
박근혜 의원과 회담(?)한 쇄신파 의원들의 마음은 눈 녹듯이 녹아내렸고 박근혜 의원과의 14일 면담을 만족한다며 떠들썩했다.
국회의원 될 때부터 소장파니 쇄신파니 하며 어린 나이에 백가쟁명(百家爭鳴)하던 남경필 의원은 “박근혜 전대표와 저희들의 의견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며 얼굴에 환한 미소까지 지었다나? 또 황영철 의원은 “말도 통하고 마음도 통했다”면서 매우 만족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나? 그럴꺼면 왜 큰소리치고 쇄신 쇄신’하며 온 나라 정치권을 술렁이게 떠들어대고 XX을 쳐댔는지? 눈도장(?)이 목적이었을까? 아니면 쇄신이 목적이었을까?
재창당 약속”이 재창당 뛰어넘는 쇄신이라는 모호성이 극대화된 정치적인 수사어(修辭語)로 바뀐 것이 전부!
이에 정통 쇄신파로 정평있는 원희룡 의원과 정두언 의원은 똑 부러지는 촌평을 내놨다.
원 의원은 쇄신파와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은 최악의 소통 불통이란 파국은 면했으나 내용이 없다 면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은 재창당을 한다는 게 아닌 이상 재창당을 포함한 쇄신과 수식어 차이에 불과했다” 고 씨니컬한 비판을 내놓았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원 의원은 의총에 잇따라 불참하며 측근 친박계 의원들을 통해서만 드물게 의사를 전해왔던 박 전 대표의 막후정치 부터 비판받아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된 발언인냥 박 전 대표의 만남과 의총 참석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두는 것은 민주적 정당 문화와 동 떨어진 것임을 명심해야한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박근혜 의원과 함께 대권 잠룡 후보인 정몽준 의원도 이런 기회(박근혜 의원이 의원 총회에 참석하는 예)가 많이 있어야하는데 라고 말하고 이는(의총에 참석하는 것은) 정치의 기본이다” 라고 의총에 습관적으로 참석치 않았던 박근혜 의윈을 은연중에 비판했다.
쇄신파는 아니지만 반듯한 정론으로 의회주의의 길을 옳곳게 걸어왔던 전여옥 의원은 의원과 의원이 만나는 것이 뉴스가 되는 기막힌 현실 이라며 이러한 정당 정치 현상에 대해 개탄과 질타를 쏟아냈다.
지난 14일 탈당한 쇄신파의 핵심인 김성식 의원은 이날 쇄신파와 박근혜 의원과의 회동을 보고 지극한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문제는 암에 걸린 한나라당에 아스피린 정도를 투여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암 대수술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인데 그렇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날 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식 의원은 (박 전 대표가)당을 해체하면 생기는 손실 대신 정책 쇄신을 하자는 얘긴데, 이 내용은 지난번 쇄신 워크숍 때 박 전 대표가 하던 얘기와 똑같다”면서 결국 구체적으로는 재창당까지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쇄신파를 이끌다시피한 정두언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이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 합의에 자신도 수용 입장을 밝혔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김성식, 정태근 두 동료 의원의 탈당으로 달라진 것은 박 전 대표의 의원 총회 출석과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 이라는 정치적 수사일뿐”이라고 맹렬하게 비판했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원끼리 만나는 것이 상식인 한나라당으로 거듭나길~공당으로도 제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라며 거듭 한나라당의 행보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원내 대표에게 의총 보고받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측근을 통한 ‘메신저 정치’만을 이어가던 박 전 대표가 의총에 나타나자 ‘박비어천가’ 일색이었다니 참으로 해괴한 정치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폴리뷰의 박한명 편집장은 “이번 회동의 결과는 민본21 중심의 쇄신파들이 결국 전권을 쥔 박 전 대표에 머리를 굽힌 모양새로 쇄신파의 굴욕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합의했다는 내용도 친박계 주장과 전혀 다른 것이 없다.한나라당은 역시 박근혜당이라는 사실만 확인 해준 만남”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지난 15일 희색이 만면한 웃음을 띠고 한나라당 의원 총회장에서 의원총회 2년 7개월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가 황우여 원내대표의 허리 굽힌 인사를 받는 사진’이 클로즈업되어 한나라당의 밝을수 없는 내일의 현주소를 암시케 한다.온갖 종류의 화려한(?) 박비어천가’가 출현 시위를 이루었다.
친박 윤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 빼고는 다 바꾸자는게 대구의 민심 이라는 발언 직후에 고흥길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신청해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자제하자”고 확실하게 지적했다고 한다.
오죽 낯간지럽고 속이 보였으면 많은 의원들의 무언 속에 고흥길 의원이 불쑥 한마디 했을까 싶다.
낯간지러운 한나라당이 안돼야 할 것이다. 박비어천가 불러댄 국회의원 나리들!
존경이니 사랑이니 하는 말들일랑 제발 지역 주민이나 가족들 에게 표현해 보심이 어떠할런지?
자유언론인협회장 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전 서울대초빙교수.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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