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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꼴통 회자되는건 한나라당 책임
한나라당이 정강 정책에서 보수라는 문구를 삭제할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뉴스파인더)빼야한다는 쪽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보수=꼴통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유를 내걸은 반면, 삭제 반대파들은 ‘한나라당이 보수를 뺀다는 것은 자기부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보수 삭제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보수우파는 이른바 진보좌파에 비해 더 열등한 것, 낡은 것이라는 생각이 배어있는 듯 하다.
불과 4년 전에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보수 정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500만표 이상의 압도적인 표 차로 정권을 거머쥔 사실을 돌이켜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번 논쟁을 지켜보면서 많은 보수우파 인사들은 ‘보수’라는 문구를 정강·정책에 넣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보수정당을 표방해온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이후 그 역할을 잘 해왔다면 이번 논쟁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간 한나라당이 보인 행태는 ‘표를 위해 언제든 보수를 던져버릴 수 있는 기회주의적 처신과 ‘좌파 눈치보기’의 연속이었다.
보수층에서는 이명박 정권이 집권해도, 한나라당을 과반이 훌쩍 넘는 거대여당으로 만들어줘도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불만이 거세다.
무상급식을 비롯한 이른바 ‘퍼주기식 복지’가 국민들에게 조금씩 먹혀들자 한나라당에서는 앞 다퉈 무상급식 찬성 의견이 터져 나왔고, 광우병을 빌미로 한 불법폭력 시위가 서울 한복판을 마비시켰을 때는 주눅 들어 데모꾼들 눈치보기 바빴다.
또한 끝없이 이어진 부정부패와 각종 말실수로 진보좌파 진영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왔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국민들이 보수를 보는 시각이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갔고, 급기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난 보수성향이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이 창피하게 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논쟁을 지켜보면서 한 보수우파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한나라당이 해야 할 일은 보수 이념을 버리고 민주통합당 2중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실천에 옮겨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는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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