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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한나라당 보수당도 아니고 기득권당 출세당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쇄신작업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당 일각에서 돈봉투 파문을 둘러싸고 재창당 요구가 다시 일고 있다.
디도스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데다 이번 돈봉투 사건이 당 소속 의원들의 행위라는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가뜩이나 어려운 4⁃11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비등하다.
이런 이유로 남경필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 쇄신파는 10일 오전 회동을 갖고 재창당 문제를 포함한 돈 봉투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은 분명히 수명을 다했다며 지금까지의 한나라당은 보수당도 아니고 기득권당 출세당이다. 이젠 해체하고 제대로 된 보수주의 정당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근혜 비대위 출범과 부자증세법 처리가 18대 국회에서 제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했는데, 재창당이란 과제가 또 남아있다"며 적극적으로 재창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재창당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 기본적으로 지금 한나라당은 자기를 정화할 능력을 상실했다"며 "당이 스스로를 혁신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사실이 확인 됐다면 해체와 재창당을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수도권 한 초선의원은 기자와 만나 "지역 민심이 장난이 아니다"며 "지난 총선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가 막막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선 9일 반드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이뤄 국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재창당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영세 사무총장 역시 "자기 자신이나 소집단을 우선시 하는 것은 오히려 당을 어렵게 하는 행동"이라며 의원들의 행동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지난 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0.7%가 한나라당의 쇄신 추진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이날 밝혔다."기대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33.3%에 그쳤다.
이는 비대위 인선에서부터 잡음이 일었고, 친이계의 수장들이 일부 비대위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등 박 위원장의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또한 비대위원들이 당내 유력 정치인들의 사퇴를 거론하며 시스템이 아닌 개인들의 의견을 중구난방으로 피력하며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도 한 몫 했다.
한나라당이 쇄신과정에서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인적쇄신이라는 응답이 25.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부자정당 탈피(18.2%), 계파해체(14.5%), 수구보수 탈피(13.1%), 대통령과 차별화(8.0%)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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