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사무총장과 이해삼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11시 포항 건설노동자 하중근 씨 사망사건과 관련 국무총리실을 항의방문하고, 하중근 씨 사인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김선동 총장은 또 포항건설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항의하고, 특히 노조원 가족인 임산부 여성의 유산에 대해 총리가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명숙 국무총리를 대신해 김선동 사무총장 일행을 맞은 김성진 국무총리비서실장은 “하중근 씨 사망과 임산부 여성의 유산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문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민주노동당이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김성진 비서실장은 총리께서 민주노동당 의원 및 지도부와 자리를 함께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포스코 문제뿐 아니라 여러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한명숙 국무총리와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회동이 예상된다.
참석자 주요 발언
김선동 사무총장 : 노동자가 공권력에 의해 죽어나가고 있는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고 전용철 농민 역시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라는 것이 밝혀져 경찰청장이 사퇴했다.
공권력에 폭행당하는 노동자들은 방패를 무기로 삼지 말고 차라리 최루탄을 쏘라고 얘기한다. 방패에 맞아 죽어가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패가 살인무기로 변한 것이다. 시위문화도 개선될 필요가 있지만, 명백하게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하중근 씨 사인에 대해 사실 그대로 밝혀내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그래서 과잉진압을 부른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경찰청장의 해임과 경북도경 현장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 대통령 사과도 필요한 일이다. 오늘 이런 의견을 전해드리려 항의방문을 하게 됐다.
국무총리를 직접 만나서 의견을 전하고 싶었는데 못 만나게 돼 아쉽다. 민주노동당의 의견을 총리께 잘 전해 달라.
이해삼 최고위원 : 지금 현재 포스코 관련 구속자가 63명이나 된다. 단위노조에서 구속자가 63명이나 나온 것은 참여정부 이래 최대 규모다. 늙은 포항건설노동자들이 왜 이 싸움을 시작하게 됐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포스코 사측이 경찰력을 동원해 노무관리를 해왔다는 사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것이다. 합법적인 집회도 불허하고 있다. 물론 집회 과정에서 전경도 부상을 입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맨몸으로 싸우는 늙은 노동자들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
또 다른 노동자가 중태에 빠졌고, 조합원 300여명이 부상당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이다.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다단계 불법하도급 문제도 굉장히 심각한데,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선동 사무총장 : 한 생을 여성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해온 총리에게 특별히 부탁할 것이 있다. 경찰폭력에 노조원원 가족인 임산부 여성이 유산했다.
경찰의 폭력성과 무자비함이 사람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도 충격적인데, 이 사실을 경찰이 먼저 알고 가족을 협박하고 돈봉투로 회유했다고 한다. 이게 참여정부 대한민국 현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참여정부 출범의 역사적 의미를 지키는 게 아니겠나. 총리가 직접 확인해보고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김성진 국무총리비서실장 : 총리께서 청와대 행사에 가게 돼 내가 대신 나왔다. 총리께 잘 전하겠다. 포항 포스코 문제는 우리로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임산부 여성의 유산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총리께 가감없이 전달하겠다.
다단계 불법하도급 문제에 대해서는 이게 심화된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정부도 여러차례 회의를 통해 해소방안을 만들고 있다. 이런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이 도와달라. 총리께서 민주노동당 의원 및 지도부와 자리를 함께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 문제뿐 아니라 여러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조만간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