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 포커스 오늘입니다. 새누리당이 3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고요. 이르면 오늘 영남권을 포함한 4차 공천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서는 접전지역 그리고 화제가 되고 있는 후보를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현 정부 핵심 관료 출신으로 공천을 받으셨죠? 박선규 전 문화부 차관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선규 전 문화부 차관 (이하 박선규)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공천 받으셨으니까 축하드려야 하나요?
박선규 : 예, 축하해 주시겠죠.
앵커 : 원래 당초에 공천 신청하신 곳이 양천 갑에 하셨다면서요?
박선규 : 그거 아시기 때문에 축하해야하냐고 물어 보신 거죠? 양천 갑으로 신청해서 두 달여 그 쪽에서 애를 많이 썼고 노력을 했는데, 이쪽으로 옮겨오게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제가 그동안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양천 갑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것, 그 분들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약속한 다짐들을 지킬 수 없게 돼서 양천갑 지역 주민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럽고요. 또 당에서 여러 가지 판단하고 옮겼기 때문에 이 쪽 영등포 갑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영등포 갑이면 국회 있는 곳입니까?
박선규 : 거기는 영등포 을이고요. 다행스럽게 영등포 갑 지역은 제가 40년 이상 살아오고 있는 지역이니까 낯설지는 않습니다.
앵커 : 아 사시는 곳이군요. 연고가 있으시네요.
박선규 : 네, 제가 초등학교도 여기서 나왔고 사실은 개인사를 얘기하자면 제가 저희 어머니께서 고향 익산에서 떠나서 처음으로 서울로 정착한 곳이 영등포고요. 초등학교 포함해서 이곳에서 계속 자랐죠. 결혼하고 잠깐 떠나 있던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살았기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도 낯설게 생각하지는 않으시고요. 오히려 제 2의 고향을 떠나서 다른 곳에서 일해 보겠다, 했더니 저는 크리스챤인데 하나님께서 너는 왜 너를 키워준 곳에서 일해야지 왜 자꾸 도망가려 하느냐 다시 와라, 하고 잡아논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그런데 영등포 갑이 말이죠. 전여옥 현역의원이 있는 곳 아닙니까? 전여옥 의원이 탈락하고 박선규 전 차관님이 되셨는데, 전여옥 의원은 한마디 했더라고요.
박선규 : 서운하시죠. 저는 양천 갑에 신청했다가 이쪽으로 옮겨온 것만도 서운한데, 4년 동안 터를 닦고 일해 오셨는데 공천 탈락했으니 얼마나 서운하시겠어요. 저는 또 전여옥 의원하고 KBS 앵커를 같이 했던 동료관계고요. 잘 알고요. 아직까지도 제가 곤혹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분의 능력을 알고 그분이 그동안 해오신 부분을 알기 때문에. 그러나 조직원의 일원으로서는 당의 결정을 안 따를 수가 없으니까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쨌거나 전여옥 의원님이 그동안 이 지역에서 해 오신 일들을 제가 이어 받아서 추구해 오신 일들을 잘 하고 결국에는 전 의원님의 지도를 받고, 손을 잡고 가야하는 것이 아니냐, 지역 주민들도 당연히 그렇게 바라실 것이고요.
앵커 : 그런데 전여옥 의원이 출마하거나 이런 얘기 안합니까?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든가요.
박선규 : 그거는 안하시겠다고 공개를 하셨죠. 전여옥 의원님을 잘 아는 분들은 굉장히 선이 굵은 분이고 원칙에 충실한 분이셔서 그런 것은 안하신다는 약속을 다 얘기하고 듣고 있습니다. 다만 박선규라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것이냐의 문제는 저는 무소속으로 출마하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저를 굉장히 도와주시는 것이죠. 그 이후에 제가 전의원님의 도움을 받을 부분은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전여옥 의원이 그릇이 큽니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그릇이 작다고 하던데요?
박선규 : 그렇게 얘기하시면 제가 대답하기 곤란하죠.
앵커 : 네, 그렇군요. 어쨌든 간에 핵심 현 정부의 관료 출신으로 봐야할 텐데요. 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은 공천에 배제된 것 같은데 그렇죠?
박선규 : 공천에서 배제됐죠. 종로에서 다른 분이 공천됐기 때문에요.
앵커 : 같은 정부 관료 출신으로서 어떻게 보시나요?
박선규 : 저는 이런 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아직까지는요, 어제 이재오 의원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지금까지 공천 결과에 대해서 대통령 모시고 일하던 입장에 있던 분들, 또는 친이라고 분류되는 분들이 탈락되고 눈에 띄게 그 분들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당연히 없을 수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는 세 가지 기준, 경쟁력과 도덕성과 참신성, 쇄신의지, 이걸 같이 본다고 하는 건데, 저는 그런 쪽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다만 탈락한 분들은 그런데 대해서 의구심을 제기하기 때문에 그 의구심을 덜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노력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아쉬운 건 이런 거예요. 언론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이번 과정을 친이 대 친박의 대결 구도로만 보고 있습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대표, 지역의 대표를 뽑는 선거기 때문에 기준이 어느 누가 국민의 기대 시간을 갖추는 자격을 갖추느냐, 국민의 열망을 실현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느냐, 그것을 해내갈 수 있는 도덕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 이런 쪽에서 봐야하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은 빠지고 친이, 친박의 이분법만 존재하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언론에서도 다른 각도로 크게 조명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 네, 박선규 전 차관님은 KBS 기자 출신이시니까요. 언론 출신인데요. 언론이 왜 그래요?
박선규 : 제가 언론을 대표한다고 인정하시는 건가요? 지금은 언론인이 아니죠. 제가 언론인의 옷을 벗고서 이렇게 보니까, 언론이 정말 중요하구나. 언론의 동의 없이 언론의 호응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구나, 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정부에서 일을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왕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이라면 큰 관점에서 이른바 원칙을 지켜나가고 역사가 진보가 되는 쪽으로 그래도 관심을 모을 수 있도록 신경을 쓰면 어떨까 합니다. 모든 국민이 정치에 대한 굉장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고 정당들이 당의 이름을 다 바꾸고 이번에 대결할 정도로 굉장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런 진통과 이런 위기의식은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이루는 분명한 계기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도록 언론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기사를 써야하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나오는 것은 대결구도만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죠.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그런 대결구도를 취하기보다는 발전지향적인 방향, 국민이 그 안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 이재오 의원 얘기 하셨는데요. 어제 기자회견에서 감정적으로 보복적인 공천을 하지 마라,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더라고요. 이게 보복공천이라고 하면 전에 보복당할 만한 일이 있었다는 건데요. 그 얘기는 과거에 친이계에서 공천학살 했다는 그 얘기를 시인하는 건가요?
박선규 : 아시다시피 저는 그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제가 대답하기에 굉장히 버거운 질문이고, 이재오 의원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이재오 의원이 보시기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얘기하시는 것이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그렇기 때문에 이재오 의원만 그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고 탈락한 많은 사람들이 내가 왜 탈락해야 하는지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라, 당에서 비대위에서 제시한, 공심위에서 제시한 그 근거를 가지고 생각한다면 내가 탈락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데 이것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얘기냐, 이런 문제제기가 나오는 것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공개해주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당연히 이것이 국민적인 동의를 받고 가지 않으면 선거에서도 승리를 이루는 과정에서 국민이 동의해 주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 없다면 그런 결과 자체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저는 공심위나 비대위나 새누리당의 전체 지도체제가 지금 이렇게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도 좀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공천에 이미 탈락하신 분들이 드러났고요. 영남권에서도 곧 발표가 날 텐데요. 지금 탈락하신 분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제 3당의 간판으로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어떤가요? 그럴 것 같습니까?
박선규 : 저는 제 하나 챙기기도 버겁습니다. 아시다시피 양천 갑에서 두 달 가까이 지역을 위해서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습니다. 저도 굉장히 서운합니다. 지금 시간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말씀하신 대로 이쪽은 전여옥 의원이 일해오신 곳이고요. 그러나 제가 조직의 일원으로서 조직이, 사실 조직이 살아야 조직원도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조직에서 결정한 것을 저는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는 거죠. 다만 다른 분들의 입장에서 내가 이렇기 때문에 당신도 이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현재로서는 저에게 집중하는 것 말고는 다른데 신경이 쓸 겨를이 없습니다.
앵커 : 친이계 탈락하신 분들이 집단적인 움직임이 있거나 그런 것은 감지 못하셨나요?
박선규 : 언론을 통해서 보는 정도의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답이 좀 되어야 하겠구나, 하는 그런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 아시는 게 저랑 비슷하네요.
박선규 : 아마 그보다 더 적을 것 같은데요.
앵커 :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에도 계셨었고 정부에도 계셨고 해서 MB측근 인사다, 이렇게 분류 됩니다. 전 차관님이. 이번 선거가 어떻습니까? 현정부 심판론을 야권에서는 들고 나오고 있고요. 한미 FTA라든가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선규 : 당연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고, 야권에서 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다만 저는 MB 정권 심판론만 되어서는 안 되고 정말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야권에 대한 심판론이 같이 엮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야권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참여정부시절, 여당시절에 했던 정말 구체적인 대형 사업들, 국제적인 대형 프로젝트들 다 뒤집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한미 FTA도 뒤집는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야권에 대해서는 책임과 입장을 물어야 하죠. 어떤 분이 그 때 몰랐다고 하는데 그건 답답한 일입니다. 그 정도로 무능한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이 5년 동안 정권을 맡겼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불쌍한 거예요. 알고도 몰랐다고 하면, 이건 국가와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짓는 것이고요. 또 그래도 받아들여서 정말 몰랐다고 하면 그런 것도 몰랐던 사람들이 지금은 무슨 염치로 국민에게 맡겨달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인지, 강정마을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서 결정한 사안이에요. 안보를 위해서 결정한 사안을 입장이 달라졌다고 그것을 반대하고 우리가 집권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협박하는, 저는 이것은 뒷골목에 있는 시정잡배나 쉽게 힘만 믿고 사는 건달들도 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을 국민들이 알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판단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권에서 얘기하고 있는 정부심판론, 그 과정에서 정부가 책임질 부분은 당연히 비판받고 평가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것에 가려져 있는 이른바 경제를 살려내면서 국제적인 신임도를 높인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같이 얘기가 되고 야권에서 제가 말씀드린 입장을 바꿔가면서 무책임하고 무능함을 드러내면서 정말로 좋은 정책, 나쁜 정책, 있을 때 가장 나쁜 정책은 왔다갔다하는 정책인데 왔다갔다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이 제대로 보고 평가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정권 심판론이라는 건 들어봤는데 야권 심판론은 처음 들어봅니다.
박선규 : 당연하죠. 정치의 두 축인데요. 우리가 이른바 야권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한 경향이 있고요. 여권에 대해서는 견제하고 비판하고. 이제는 양 축입니다. 지금의 정책을 가지고 얘기한다면 여당과 야당의 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로 가지 않았습니까? 아마 당의 이름을 가려놓고 이것이 어느 당의 정책이냐고 얘기하면 국민이 가려내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국민도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정당에 함몰되기 보다는 누가 지역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인물이냐, 누가 그런 자격을 갖춘 인물이냐, 누가 그런 참신성과 도덕성을 가지고 대표할 수 있느냐의 인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믿을만한 사람에게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합니다.
앵커 : 여의도 정치에 입성하려고 준비하시는 건데요. 살아오신 것하고 또 새로운 길 아니겠습니까? 각오도 있으실 거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정책적인 측면에서 나는 어떻게 하고 싶다고 얘기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히 말씀해주시죠.
박선규 : 저는 지금 대한민국이 정말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얘기하는 대로 이번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눈에 그려지는 코스가 있어요. 한미 FTA 파기한다고 합니다. 국제신인도 하락합니다. 그 다음에 교육 현장에서 곽노현식 흔들림은 더 계속될 겁니다. 4대강은 파헤쳐질 겁니다. 잘못돼서가 아니라 잘못됐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파헤칠 겁니다. 북한에 대한 무조건 적인 퍼가기 더할 것이고 계층과 이념 따라서, 부자, 가난한 사람 편가르기 더 할 것이고 이런 상황에 대한민국이 정말로 중요한 시기에 갈 길을 막을 수밖에 없고 흔들 수밖에 없다면 제가 입성하게 된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중심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교육을 통해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데 이기주의적인 자기만족에만 함몰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국가관을 가지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세태를 기르는 그런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박선규 전 문화부 차관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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