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지난 10일 새벽 타결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본격적인 총선연대에 돌입했다. 양당은 낼 모래 17-18일 치러질 100%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지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이하 유시민)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이번에 출마하시죠?
유시민 : 네, 저는 비례대표로 출마합니다.
앵커 : 양당의 여론 조사가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이것은 어떤 방식으로 치뤄집니까?
유시민 : 저도 아주 세부적으로는 모릅니다만 실무적으로 알아서 하는 거라, 각 각 양당에서 한 사람의 후보가 있으니까 두 사람 중에 누구를 야권단일화 하는 것이 좋을지 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어서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을 단일 후보로 하는 것이죠.
앵커 : 야권 연대를 하실 때 한미 FTA라든가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 정책 연합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 문제에 관해서 새누리당 쪽에서는 친노진영의 말 바꾸기다, 라고 주장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시민 : 그렇게 비판할 수 있는 소지가 있지요. 저만 하더라도 참여정부 사람인데 통합 진보당은 FTA 폐지 입장을 가지고 있고, 강정 마을에 대해서도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를 해야 된다고 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공격할 소지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명박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이 참여 정부 때 했던 것과 똑같은 내용이며, 그 정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이런 것들이 그때와 같은 것인가 이렇게 본다면 다른 점이 많이 있지요. 그렇게 말 바꿨다고 감정적인 공방을 하기 보다는 차분히 중요한 이런 국책 사업이나 국가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 들여다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래서 만약에 야권이 다수당이 되거나 한다면 어떻게 하기로 하셨나요?
유시민 : 그러면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는 국회가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게 정부가 공사를 중단하고 강정마을 현지 주민이나 제주도 정부와 대화를 더 하도록 그렇게 하는 입장이고...
앵커 : 한미 FTA 문제는요?
유시민 : 한미 FTA 역시 저희 통합진보당은 폐기하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종료 시켜야 한다 이렇게, 그런데 이것은 국회 권한은 아니고 정부의 권한이죠. 다만 국회가 그런 입장을 세울 수 있을 것 같고요. 민주당 쪽은 야권 연대 합의에는 민주당은 재협상이 기본 입장이고, 이런 입장 차이에 대해서 서로 존중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앵커 : 한미 FTA가 오늘부터 발효가 됐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를 다시 폐기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통합 진보당에서는 완전히 폐기를 주장하는 거죠?
유시민 : 폐기는 법률적인 용어는 아니죠. 법률적인 용어를 정확히 쓰면 한미 FTA 협정문 표현대로라면 어느 일방이 다른 일방에게 일정 기간을 두고 협정의 종료를 통보할 수 있는 권한은 양국 모두에게 있습니다. 협정 내용상...우리가 그 권한을 행사하자는 것이죠.
앵커 인 이미 한번 발효가 된 것을 나중에 일방적으로 종료 통보를 할 수 있겠느냐, 가능성이 있겠느냐, 이렇게 될 경우 국가적인 신임도 같은 것은 어떻게 되는 거냐, 이런 얘기가 있는 것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시민 : 국가적인 신임도는 아무 문제가 없죠. 왜냐면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처음부터 해놨기 때문에, 협정문 24.5조에 그런 경우에 양국이 취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을 명시해 둔 거거든요.
앵커 : 그렇게 보시는 군요. 그 다음에요. 민주 통합당하고 경선이 끝나면 단일 후보가 되는데, 민주 통합당의 요즘 공천에 대해서 한마디 하셨더라고요?
유시민 : 제가요?
앵커 : 무슨 얘기를 하신 걸로 알려졌냐면 "요새 민주통합당이나 새누리당에서 하는 것을 보면 정당이 아니라 회사 같다"고 하셨던데요?
유시민 : 아, 그것은 민주당에 대해서만 그런 것은 아니고 자유 선진당이나 이런 당에도 마찬가집니다. 공천을 한다는 것은 정당이 공직자로서 접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정해서 국민에게 내놓는 과정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일종의 국가 주권 행사와 관련된 중대한 문제인데 이런 의사 결정하는 사람은 정통성이 있어야죠. 결정 방식은 민주적이어야 하고요. 그런데 지난 60여 년간 한국의 주요 정당들이 이것을 행사, 결정해 온 방식을 보면 그냥 당의 권력을 쥔 사람들이 자기 맘대로 한 것이 아니냐, 그렇게 보는 거죠. 그 한계를 이번에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잘 못 벗어났다는 그런 뜻으로 제가 말씀드린 거죠. 이렇게 하면 정치인들이 국민들 속에서 국민들과 교감하는 가운데 자기 정치 노선을 가지고 정치를 해 나가는 건데, 국민의 판단이나 이런 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위에서 공천심사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주관적인 기준을 세운 다음에 누구는 된다, 안 된다고 해버리면 민주적인 정당 운영이라고 볼 수 없죠.
앵커 : 그러니까 당 대표가 마치 회사에서 신입사원, 경력사원 뽑듯이 한다 이런 표현을 하셨더라고요.
유시민 : 그렇게 되면 정치인들이 당에 메이게 되죠. 그 다음에 공천 받기 위해서 줄 세워야 되고요.
앵커 : 거기에 비해 진보당은 어떻게 했습니까?
유시민 : 저희는 공천 심사 위원회가 없고요. 다만 공직 후보 자격심사위원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 총선의 경우에는 몇 사람을 정합치 않다고 반영해서 예비 후보 등록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죠. 당에서 특별히 과거의 정치 활동이나 그 사람의 정치 노선에 우리 당으로서 큰 문제가 없다고 보면 예비 후보 자격을 부여 해주고, 그런 예비 단수로 있는 지역은 당원들이 적합한지 아닌지를 결정하고, 당원 경선과 여론조사를 반영해서 결정하고 그랬습니다.
앵커 :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 씨가 있었죠?
유시민 : 네, 우리 청년 비례대표 예비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죠?
앵커 : 탈락시켰죠?
유시민 : 탈락시킨 게 아니고 투표해서, 18대에서 35대까지 정년 당원들이 투표를 해서 뽑았거든요. 누구를 등록해야 될 지, 거기에서 1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 서기호 전 판사를 영입했다가 여기는 또 어떻게 된 것인가요?
유시민 : 기존의 당원이 아니었던 사람 중에 우리가 비례 후보로 모시는 경우에는 개방형으로 당 대표단에서 판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체 30% 범위 안에서요. 그래서 그분은 10번 안에 압승이 아니고, 14번, 제가 12번인데요 그런 뒷순위의 번호를 받기로 당 지도부가 협의가 되어서, 비례 후보가 14위로 당원 찬반 투표가 어제부터 저희 당은 진행 중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그리고 민주 통합당에 대해서 요새 공천 결과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친노 세력이 부활했다고 하고요. 구 민주계가 탈락됐다는 표현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문자로 질문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7955님이 문자를 주셨는데요. "민주 통합당의 친노 세력의 부활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질문을 주셨거든요?
유시민 : 그게 우당의 내부 상황이라 제가 논평하기가 적절한지 의문입니다만, 저는 민주당에 친노라고 일컬어지는 분이 그렇게 많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 오히려 친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천자들 중에 과반수가 넘는 것처럼...
유시민 : 원래 민주당에는 소위 친노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이 거의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좀 많아져서
앵커 : 좀 많아졌습니까?
유시민 : 실제 많아진 건지 그렇게 표방하는 사람이 많아진 건지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앵커 : 유시민 공동대표는 친노 세력입니까?
유시민 :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 좋아하고 그렇죠
앵커 : 하하, 친노 세력이 갈려진 거예요? 민주 통합당에 계시는 분이 있고, 통합 진보당에 계시는 분이 있고 그런 거예요?
유시민 :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나 이런 것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노무현 정신을 어떻게 보고 그것을 계승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니까, 객관적인 잣대를 가지고 누구는 친노가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죠. 원래 큰 산은 계곡은 여러 갈래고, 원래 그렇게 여러 갈래가 있는 겁니다.
앵커 : 질문이 계속 들어오네요. 4454님, 민주통합당에서 김용민 피디를 영입한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보내주셨는데요. 통합 진보당에게 이 질문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런 질문이 들어와 있습니다.
유시민 : 김용민 씨가 민주당 지도부와 협의해서 결정한 문제니까 존중해야죠. 다만 노원 갑 지역은 저희 통합 진보당도 그 전에 공동 서울시당 위원장을 한 홍영표 후보가 몇 달 전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단일화 경선이라든가 이런 것을 하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7451님 또 질문 주셨습니다. "민주 통합당의 친노 세력이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이렇게 질문을 주셨네요?
유시민 :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서 국민들의 평가가 옛날보다 덜 야박하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대통령과의 인연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내세워서 국민들에게 접근하는 분들이 많아졌죠. 그런 의미의 친노가 많아졌는데..원래는 그 당이 그런 것은 아니었죠. 하여튼 그렇습니다.
앵커 : 새누리당 쪽에 대해서도 한 가지 여쭤보겠는데 그쪽이 공천 휴우증이 그쪽에도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 소위 친이계들의 탈당을 보류하고 있는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죠?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 제가 보기에는 4년 전의 친박 공천학살이 벌어졌고 그분들 중에 상당수가 탈락해서 무소속 친박 연대라는 당을 만들어서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중에 한나라당과 다시 합쳤죠. 그런데 그때는 박근혜 씨가 나름 인기가 있었고 그래서 그런 식의 대표를 할 수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친박계가 친이계를 공천하는 상황인데, 이명박 대통령이 인기가 없어서 그분들은 당을 만들기 어려워요. 나가서 당을 만들어봤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이니까 아마 그냥 주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한나라당 선거 때마다 늘 있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내부 전쟁 이런 것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아까 말씀드린 정당의 비민주적 운영이 빚어내는 불가피한 사태로 봅니다. 새누리당은 그렇게 해도 별 문제없습니다. 늘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과거에도 그렇게 해도 별문제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별 문제 없을 겁니다.
앵커 : 만약 이번에 총선이 끝나면 통합 진보당에서 의석수가 몇 석이 될지 모르겠는데 의석수대로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염색하시겠다고 공약하셨나요?
유시민 : 네, 잘 되면 축하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앵커 : 이정희 대표는 뽀글이 파마를 하고요?
유시민 : 이정희 대표는 한 번도 지금까지 파마를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 그런 공약을 내세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시민 : 하도 저희 당이 언론의 주목도 못 받고 재롱이라도 피워서라도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볼까 하는 애달픈 마음에서...
앵커 : 하하.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통합진보당의
유시민 공동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