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 어제 야권에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과 관련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보냈다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오늘 장진수 전 주무관이 검찰에 소환되서 조사가 시작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민주통합당 MB정권비리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죠,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이하 박영선)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선거운동 안 하세요?
박영선 : 선거운동 해야 되는데요. 정말 제가 몸도 바쁘고 마음도 바쁘고 너무 바쁩니다.
앵커 : MB정권비리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굉장히 긴 이름인데요. 위원장을 맡고 계시잖아요. 오늘 장진수 전 주무관이 경찰에 소환되지 않았습니까?
박영선 : 네, 10시에 소환됩니다.
앵커 :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보냈다는 건데요. 장진수 전 주무관을 만나보셨나요?
박영선 : 저희 사무실의 보좌관과 저희 당의 이재화 변호사가 장진수 전 주무관을 수차례 만났습니다. 장진수 전 주무관이 만날 때 마다 과거 민간인 사찰과 증거 인멸과 관련된 자기 마음속의 양심에 꺼렸던 부분을 얘기했는데요. 이 5천만 원 부분은 지난 금요일 저녁에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나온 이야깁니다.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검찰에 간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부담이고 약간 두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 민주당 이재화 변호사가 더 할 얘기 없느냐고 질문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장진수 전 주무관이 사실은 마음속에 거림직한 것이 있다, 5천만 원을 받은 사실이 있는데 지난번 2천만 원 받았을 때는 돌려줬기 때문에 떳떳하게 말했는데 5천 만 원은 썼다, 그래서 마음속에 가책을 느꼈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고 말을 꺼내기 시작해서 주말사이에 이 이야기와 관련해서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녹취록 등을 확인하면서 털어놓은 이야깁니다.
앵커 : 그동안 장 전 주무관이 이야기한 것을 보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으로부터 2천만 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건 돌려줬다는 것이고, 그 다음에 노동부로부터인가 4천만 원을 받았다고...
박영선 : 4천만 원은 장 전 주무관이 받긴 받았지만 이것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은 아니고. 강남의 모처에서 받았는데요. 그중 천 오백만원은 성공 보수로 변호사에게 줬고요. 나머지 2천 5백만 원은지금 미국의 주미대사관에 가있는 최종석 행정관이 도로 가져갔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것은 사실은 장 주무관 입장에서 보면 자기에게 온 돈은 아니죠. 그런데 액수로 보면 지금까지 모두 1억 천만 원 정도가 전달됐습니다. 일부는 변호사 비용으로 쓰인 거고요. 2천만 원은 돌려줬고, 5천만 원은 자기가 개인적으로 전세 값 갚는데 썼다는 것이죠.
앵커 : 그러니까 장 전 주무관이 5천만 원 이야기는 그동안 얘기 안하고 있다가 검찰 출두 앞두고 뒤늦게 진술을 한 거로군요?
박영선 : 본인이 양심에 거리낌을 느껴서요.
앵커 : 본인이 자기가 쓴 돈이기 때문에 더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죠? 그렇군요. 이 문제에 관해서 더 밝히실 거 없으신가요? 하하. 하룻밤 자고 나면 또 뭐가 나올지 몰라서요. 하하.
박영선 : 장 전 주무관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 제가 추적하기에는 2010년도 12월 정도부터 되는 것 같습니다. 2010년도 연말부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해서 2011년부터는 청와대나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연락이 오거나 전화가 오거나 했을 때 저 사람들이 나를 이용하는구나 하는 개인적인 배신감과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라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녹음을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분이 녹음한 것 중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 중에 몇 가지가 중요한 것이고요. 그렇지 않은 사소한 전화가 있습니다. 저희가 녹음테이프를 다 가지고 있는데요. 이것을 들어보고 정리하는 작업으로 거의 매일 새벽 4시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사무실 직원들과 이제하 변호사, 저도 마찬가지고요. 시간이 걸리는 부분도 있고요. 얘기의 가닥이 하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정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해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거론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당시의 민정수석 비서관은 권재진 현 법무부 장관이고요. 그래서 야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박영선 : 저희 민주통합당의 입장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물러나야 되지 않겠는가. 왜냐면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저 자리에 있는 경우에 과연 수사가 제대로 되겠는가의 문제죠. 지금 검찰이 검찰을 수사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리고 실제로 일선 검사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장관이 저렇게 자리하고 있으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지 않느냐 그런 얘기가 들려오고 있고요. 또 하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직접 관여가 되어 있는데, 그동안 청와대 민정 수석실이 검찰 수사에 여러 차례 직·간접 적으로 관여했다는 증언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 사건과 관련해서 청와대 민정 수석실이 그렇게 관여를 한다면 이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민정수석실이 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는 그런 대국민 맹세가 필요하지 않느냐,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분들이 모든 자료를 인멸했는데요. 왜 인멸을 했겠느냐, 그리고 얼마나 많은 국민들을 사찰했으면 저것을 저렇게 무리한 방법으로 인멸을 했을까.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것은 청와대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청와대 스스로가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흔들고 법질서를 파괴한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파괴력이 굉장히 큰 사건이죠. 그리고 장진수 전 주무관도 본인이 양심고백을 하게 되기까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아침에 학교에 갈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딸의 아버지로서 너의 아버지는 증거 인멸을 한 사람이라는 누명과 마음의 상처가 이분의 하루하루를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앵커 : 민간인 사찰은 증거 인멸 이전에 민간인 사찰이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더 근본적인 문제 아니겠습니까. 저번에 문제가 됐던 김모 씨에 대한 사찰 외에도 광범위하게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고 보시나요?
박영선 : 그렇죠. 왜냐면 지금 현재 나온 자료만 보더라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리스트가 나오고요. 그 외에도 주요 인사들의 리스트들이 사찰을 했다는 흔적, 그 자료를 지웠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적이 남아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민간인 사찰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촛불 사태 이후에 이 정권이 상당히 겁을 먹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부분과 증거 인멸을 했다는 이 두 가지 가닥이 청와대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저는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따라서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이 사실이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는지가 문제고요. 또 하나는 1억천만 원의 자금 출처입니다. 이 1억천만 원이 어디서 났겠느냐 개인 돈을 주지는 않았을 것 아닙니까. 그것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임태희 비서실장이 범죄자의 가족들에게 금일봉을 전달한 것으로 지금 나타나 있는데요. 이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십니까? 하하
앵커 : 하하. 민간인 사찰했던 리스트를 확보하고 계신다고 했는데요. 문서로 갖고 계십니까?
박영선 : 문서로 확인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이 보도가 됐죠.
앵커 : 장진수 전 주무관은 머릿속으로도 기억하고 있을 것 아닙니까.
박영선 : 그러니까 이 민간인 사찰팀이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있고요. 경찰에서 파견된 팀이 있고요. 초창기에는 국정원에서 파견된 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무사에서 파견된 팀도 있고 팀이 여러 가닥이 있기 때문에요. 이분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다들 한 부분씩 알고 있는 것이겠죠.
앵커 : 박영선 의원님도 사찰했답니까?
박영선 : 그것까지는 제가 모르지만 정황으로 미루어봐서 저도 사찰을 하다가 도중에 그만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정보위에서요. 정보위가 비공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질의사항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집주위의 동네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상한 사건들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왔다 가면 경찰 정보라인이나 국정원 직원이 와서 주민들에게 누굴 만나서 뭘 했는지를 묻고 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사실인지 정보위에서 물은 적이 있고요. 이것이 사실이고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이것은 제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2010년도에 이런 질의를 한 적이 있고요. 아니다, 라는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간인 불법 사찰에서 보고를 받았거나 직관적으로 관여했던 인물을 공천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누굽니까?
박영선 : 제가 이름을 거론하기는 그렇고요. 이번에 공천하신 분 중에 이런 일을 하실 분이 누구인지를 찾아보시면 누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런 이번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 인멸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라고 이야기 했을 때 원칙적으로 철저히 재수사해야한다는 이야기 외에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제대로 수사하려면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데 동의해야 하고요. 특히 민간인 불법 사찰이라는 것이 유신정권, 독재정권, 군사정권 시절에 횡횡하던 사건 아닙니까.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이 부분에 관해 새누리당이 아무 언급이 없다는 것은 만약 새누리당이 또 정권 장악을 하게 되면 또 민간인 사찰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여 집니다. 따라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적극적인 의사 타진과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 새누리당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라는 말씀이시고요. 그리고 박영선 의원님은 선거운동 열심히 하시고요. 알겠습니다.
박영선 : 선거운동 해야 합니다. 지역구 일 때문에, 최고위원 공천 문제 때문에 가지 못해서 저고 마음이 급합니다.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MB정권비리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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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