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당에서 제명될 것인가. 오늘 두 의원의 제명을 놓고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습니다만, 일단 연기가 됐다. 진통이 그만큼 심하다는 얘기인데요. 이분께 직접 들어보죠. 통합진보당 강기갑 신임대표 연결돼 있다.
김현정> 원래는 오늘 의총이 예정됐었는데, 왜 연기된 건가요?
강기갑> 엊그제 워크숍을 의원단 단위로 했습니다. 거기서 대표단에게 의총을 언제 열 것인지에 대해서 일임을 한 것으로 결정이 됐습니다.
김현정> 그러면서 날짜는 결정이 안 된 건가요?
강기갑> 예, 아마 늦어도 다음 주 초 이전으로 잡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가능한 이 문제는 빨리 털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나 의원들의 충분한 의견 개진과 논의 또 서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공유를 해서. 그러나 가능한 빨리 열릴 수 있어야죠.
김현정> 강 대표님 개인적으로는 두 의원의 제명이 불가피하다는 그 입장은 그대로이신 거죠?
강기갑> 그렇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언제든지 우리가 다 살아가다 보면 무너질 수가 있는데 그야말로 크게 무너졌지 않습니까? 크게 무너진다는 것은 크게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고 크게 깨달아야 또 크게 전진할 수 있는 것인데 이 깨달음이라는 것은 하나의 고통이기도 합니다. 이 고통의 관문을 통과하지 않고는 큰 깨달음을 우리가 얻을 수가 없는데. 이건 빠를수록 좋은 것이죠.
김현정> 그러면 의총이 열리면 제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십니까? 지금 분위기는 어떤가요?
강기갑>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고 의결기구에서 결정한 사안이었고 이건 또 선거를 통해서 우리 당심들이 그런 뜻을 정리 정돈해 주셨다. 이렇게 판단하기 때문에 의총에서 좀 가능하면 빨리 처리되기를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현정> 그런데 구당권파의 경우에 어떤 이야기를 하냐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제명조치 할 경우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이렇게 경고를 했고요. “당의 신뢰와 화합을 위해서라도 성급히 결정 내려서는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도 제명이 불가피하다?
강기갑> 이미 성급한 것이 아니고 너무 오래돼서 뭐든지 빨리 터뜨려서 농을 짜낼 필요가 있을 때는 빨리빨리 서둘러야 되는데 지금은 이 문제가 저희 당원들뿐만 아니라 당도 그렇고 당을 바라보고 계시는 국민들의 마음들이 너무 오래 가고 이제 많이 힘들고 또 저희 통합진보당도 새 지도부가 출범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국민 앞에 출발해야 되는데 이 문제 때문에 사실 다른 어떤 행보를 해도 이게 백약이 무효처럼 되어져 있습니다.
김현정> 성급하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지금도 늦었다는 말씀인데요. 하지만 구당권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제명논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고요. 항의표시로 의원총회도 계속 불참하고 있고. 결국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당에서 제명시키고 나면 어느 정도 내홍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기갑>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좀 예상 외로 물론 한 분의 의원직도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지만 여러 가지로 이런 걸 해결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 때문에 전체 우리 당이 얼마나 만신창이가 되었습니까, 국민 앞에.
그렇다면 진보의 가치라는 것은 나 하나의, 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공동의 성과, 또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인데 당을 이렇게 희생과 헌신을 하라는 것과 같은 그런 모습이죠.
이건 진보정치를 하는 지도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그런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스스로 결단해야 된다. 전혀 진보정당에 맞지 않는 일들이 지금 진보정당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김현정> 어떤 청취자는 이런 질문도 주세요. '이번에 압도적으로 대표로 당선이 됐기 때문에 바로 제명조치를 할 수 있는데도 지금 안 하고 계시는 이유는 혹시 구당권파의 반발을 조금이라도 조정을 해서 이것을 화합하기 위한 의도. 다시 말해서 분당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신가.'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강기갑> 분당의 두려움 때문이라기보다는 가능하면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상대방과 대화하고 설득하고 또 근면해서 하나로 마음들을 모아나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총에서도 계속해서 또 워크숍까지 잡아서 논의를 했고 엊그제 워크숍을 한 결과 12시 넘게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런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아마 대표단에서 결단할 일이라고 봅니다만, 전체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우리 당이 지금 해야 될 일이 첩첩산중이고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이 부분을 빨리 털고 가지 않으면 발목에 맷돌에 달고 있는 그런 형국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빨리 해결했으면 한다. 대표로서 이런 마음이 있다, 그런 뜻입니다.
김현정> 만에 하나 구당권파가 분당도 불사하겠다. 이렇게 나온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강기갑> 그럴 일은 없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김현정> 확신하십니까?
강기갑> 그렇습니다.
김현정> 이렇게 사사건건 맞지 않는데 같이 갈 수 있는 건가요? (웃음)
강기갑> 이것이 그냥 아주 열쇠처럼 꼬여 있는데 왜 이 사안이 큰일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당이, 전 당원이 여기에 발목을 잡혀서 두 달이 넘게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고 한 발짝 앞을 나갈 수 없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후회와 결단은 빠를수록 좋은 것인데 실제 다른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이제는 새 지도부가 선출되고 그 지도부의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표심으로 나타난 당심을 바로 보시고 빨리 결단을 내려야 된다. 이런 입장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김현정> '9월 안에 당의 대선후보도 선보이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강기갑> 9월에 대선후보를 내는 것이 아니고 이 문제를 빨리 털고 7월 또 중앙위에서 일어났던 여러 불상사에 대해서 또 이런 조치들을 당기위에서 지금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든 부분들은 빨리 털고 마무리 짓고 우리 당은 지금 앞으로 나아가야 될 길이 천리길이 열려 있는데 다른 당에서는 대선후보 내서 벌써 멀리 달려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도 빨리 대선주자들을 출발시켜야 되는데, 계속해서 꿈속에서 달리기하는 그런 심정입니다.
김현정> '알토란같은 후보들이 많이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준비하고 있는 인물들 누구누구 있습니까?
강기갑> 지금 당에서 준비를 시작을 못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께서도 다 알고 계시겠지만 알토란같은 후보들이 많이 계시죠.
김현정> 예를 들자면 어떤 분들일까요?
강기갑> 제가 이 자리에서 예를 들기가 당대표를 맡고 있는 사람이, 또 그러다 한두 사람 빠지기라도 하면.
김현정> 서운한 분 생길까 봐서요? 그러면 제가 좀 예를 들어볼게요. 저한테 서운해 하시면 괜찮습니다. (웃음) 유시민, 노회찬, 혹은 심상정. 이 세 분은 일단 확실한가요?
강기갑> 저는 그렇게 감지하고 있습니다. (웃음)
김현정> 강기갑 대표님도 혹시 나오십니까?
강기갑> 저는 당을 전체 책임을 지고 대선을 잘 이렇게 정권교체까지 이루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현정> 이정희 전 대표는 어떻습니까?
강기갑> 잘 모르겠습니다. 거기는 침묵의 행보를 감수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요즘 보도에는 그런 언급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김현정> 나오더라고요.
강기갑> 선거 전에 그런 또 입장도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현정> 그렇군요. 국민들 중에는 말이죠. '과연 통합진보당이 애국가 논란, 종북 논란, 이거 말끔히 씻기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후보를 낼 수 있을까? 도리어 야권의 표를 갉아먹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하는 분도 계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기갑> 애국가 논란은 새 지도부 출범할 때 일부분에 대해서 입장을 분명히 정리를 했습니다. 종북 부분은 여당과 또 보수언론에서 빨간 물감 타서 눈 감고 뭘 쓰듯이 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저희들이 또 어떤 면에서는 빌미를 준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 부분들 저희들이 말끔히 정리를 할 겁니다.
그리고 국민들 앞에 어떻게 대선후보 낼 것인가 하는 것이 있는데 그거 때문에라도 빨리 이 부분들을 정리를 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대선후보를 내려면 국민적 지지가 회복되지 않으면 대선후보를 낸들 무용지물이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빨리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이런 부분들을 빨리 정리해야 또 신뢰가 회복되고 또 우리가 내는 대선후보들이 힘을 받지 않겠습니까? 국민적 동의를 얻기 위해서도 빨리 처절하게 반성, 성찰하고 다시 깨닫고 전진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이 저희 당에 대한,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제가 이렇게 하루가 여삼추 절박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김현정> 강 대표님, 최근에 사진을 보니까 살이 더 빠지셨더라고요.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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