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보다 더 큰 국민의 질책을 들었습니다. 국민의 눈물을 보지 못하고, 국민의 한숨을 듣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길을 나섰는데, 바뀐 것은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 앞에 죄인이 된 것 같아 부끄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자업자득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잘난 체하고, 오만했습니다. 국민을 가르치려 하고, 이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쌓이면서 국민들께서 거리감을 느끼고, 소외감을 느끼고, 무시당하는 기분을 갖게 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이뤄주시고, 총선에서 과반이 넘는 의석을 준 국민 여러분의 과분한 격려에 대해 가슴깊이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넘게 지났습니다. 아직도 반성할 줄 모른다’는 국민의 질책을 들으며, 고통 속에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몸을 추스르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함께 해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무서운 민심을 선거 결과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천심 같은 민심이었습니다.
서민경제가 어렵습니다. 이런 분명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백성에게는 밥이 하늘’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두 눈 똑바로 뜨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우리당이 되겠습니다.
핵심은 서민경제입니다. ‘제민지산(制民之産)’이라는 맹자님 말씀을 떠올립니다. 국민의 생업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는 말씀입니다.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 셋째도 서민경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우리당을 만들겠습니다.
집권당의 책무에 충실하겠습니다. 집권당인 우리가 일을 못하면 국민이 고통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야당과 경쟁하고, 협력하겠습니다. 대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정치는 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생활을 외면하는 소모적인 정치를 끝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