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이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만, 또다시 모바일 투표 문제를 놓고 복잡해지는 양상입니다. 손학규·김두관 두 후보 측은 어제 제주와 울산 지역의 모바일 투표에서 오류로 기권 처리된 수가 각각 2,876명과 777명에 이른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 측은 모바일 투개표 중단하고 임채정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러다보니 경선이 제대로 끝날 수 있을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손학규 후보 측 공동선대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을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손학규 후보 측 공동선대본부장 조정식 의원 (이하 조정식) : 네, 안녕하세요. 조정식입니다.
앵커 : 모바일 투표 오류 문제에 관련해서 당에 개입하지 않은 사람이 잘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규정상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조정식 : 그동안 경선을 치르면서 모바일 투표 문제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계속 있어왔는데요. 어제 제주와 울산 지역 경선에서의 모바일 투표에 대한 검증이 있었습니다. 모바일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에게 총 다섯 번의 전화가 가도록 돼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지 않아서 다섯 번 수신이 되지 않고 결국은 투표를 못하게 된 사례가 3,600건이 발견된 거예요.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3,600명은 공인인증까지 받아가면서 선거인단 신청을 한 사람인데 전화가 제대로 걸려오지 않아서 투표를 못하게 된 일이 발생한 거죠. 즉, 전화가 왔는데 본인이 전화벨은 울렸는데 전화를 안 받아서 기권 처리한 것이 아니고 전화벨이 울려오질 않은 거예요. 5번 내에서 돼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한 번도 안 온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은 4번은 전화수신이 됐는데 한 번이 안 된 사람도 있고, 이렇게 한 번도 안 된 사람부터 네 번까지 전화가 걸려오지 않은 사례가 다시 발견된 거죠.
앵커 : 그렇다면 이런 케이스들이 왜 벌어졌는가, 경선 관리위 측에서 고의성으로 조작을 가한 거라고 생각이 됩니까? 아니면 단순한 실수의 과정이 반복됐다고 보시는 겁니까?
조정식 : 일단 이 부분을 누가 고의적으로 장난을 쳤다고 생각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모바일 투표 시스템이 갖는 불완전성의 문제에서 기인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경선에 관련된 검증단이 지난 달 31일에 만들어졌는데, 이 검증단 유인태 단장은 이렇게 해명했어요. 5번의 전화 시도가 왜 가지 않았는지 제주지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휴대전화전원이 꺼져 있는 경우, 통화불능 지역, 당사자가 수신을 거부한 경우 등으로 구체적인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선관위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니고 불가피하게 일어난 일이 워낙 많은 사람이 참여하다보니까 벌어졌다, 이렇게 해명하고 있는데 받아들이실 수 있는 겁니까?
조정식 : 단순하게 이렇게 넘어가기에는 사실 문제 자체가 위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을 보면요. 어제 새벽에 모바일 투표 검증단이 통신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가 이것을 발견했어요. 통신기록을 쭉 살펴보다 보니까 그 기록에 발신 오류라고 명기된 사례가 발견된 거예요. 그래서 그 사례들을 하나하나 집계해 보니까 전체 3,600건 정도가 발생된 거예요. 그리고 이에 대해서 어제 검증단의 검증 당시에 당의 모바일 투표를 담당하는 업체 담당자도 이것은 핸드폰의 벨소리가 울리지 않은 것으로 인정된다고 얘기를 한 것이죠. 말하자면 당에서는 다섯 번 통화시도를 다 했으니까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치부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대단히 곤란한 사안이라고 봐지는 거고요.
앵커 : 검증단에는 손학규 후보 측의 캠프가 참석을 안 하지 않았습니까?
조정식 : 했죠, 어제 새벽에 다 같이 한 거고요. 이게 문제가 되니까 오전에 다시 다 모여 달라고 얘기를 했는데 저희 손학규 캠프에서는 그 시간대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 내부 회의를 일단 우리가 확인을 해야 하니까 그래서 대리인이 그 시간대에 못 갔던 거죠.
앵커 : 모바일 투표를 민주당이 처음 하는 게 아니란 말이죠. 꽤 여러 차례 그동안 있어왔는데 이렇게 문제제기가 많은 적이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에는 손학규 후보 자신도 모바일 투표. 국민 경선이라고 하는 이 제도에 대해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거의 예찬하는 발언을 하셨거든요. 지금 주장하시는 게, 모바일 투개표를 중단해야 하고, 임채정 선관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이신 거지요?
조정식 : 그렇게 손학규 후보 측에서 요구를 했고요. 김두관 후보 측도 그렇게 제기를 했죠. 모바일 투표에 대해서 지금까지 다섯 차례정도 이번 경선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어요. 처음에 선거인단 모집 때도 등록 시스템 오류가 들어갔고 지난달 24일에도 프로그램 집게 오류가 발생했어요. 31일에는 본인 인증절차의 오류가 발생해서 개표가 중단된 적도 있었어요. 제주 경선 끝난 이후에는 투표 방식에 있어서 본인은 투표를 했는데 중간에 전화가 끊겨서 무효 처리된 게 600표가 발생을 했어요. 그리고 또 이번에 이런 다량의 전화벨이 울리지 않은 사태가 발생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문제가 나올 때마다 선관위에서 이것을 단순 실수로 미봉하기 위해서 넘어 갔었어요. 그러다 또다시 이 문제가 터진 거죠. 그런 점에서 이 문제를 시정조치하지 않으면 다음에 또 다른 더 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어떻게 정상적으로 모바일 투표가 진행될 수 있겠냐는 얘기를 한 거고요. 오늘 광주, 전남 경선이 있는데 경선을 중단하자는 게 아니라 대의원 투표와 현장 투표 같은 문제가 되지 않은 투표는 그대로 진행하고 모바일 투표는 시정조치를 한 후에 나중에 하도록 하자고 제기를 한 거지요.
앵커 : 대의원 투표와 현장 투표를 포함하더라도, 모바일 투표를 제외하면 굉장히 일부 아니겠습니까?
조정식 : 전체적으로 보면 일부일 수 있는데 모바일 표 문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정정을 하고 나중에 해야지 그렇지 않게 되면 신뢰성의 문제가 자꾸 제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 제가 드린 질문은요. 모바일 투개표를 일단 중단하고 현장 투표와 대의원 투표만 한다는 것은 실질적인 의미로 경선 중단이죠.
조정식 : 중단이 아니죠. 왜냐하면 연설회도 하고요. 그리고 예전에 전당대회에서도 현장 투개표만 하고 모바일 투개표는 나중에 다 몰아서 하는 그런 식으로 했었어요.
앵커 : 제가 드리는 얘기는 모바일 투개표 인원은 10만 명이 넘는 상태고 현장 대의원 수는 몇 백 명 이런 단위이기 때문에 도저히 표에 있어서 등가성을 가질 수 없다는 얘기죠. 어쨌든 이런 잦은 오류 문제가 있게 되면 모바일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는 얘긴데, 근본적인 문제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조정식 : 모바일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을 해왔는데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스템 자체가 검증되지 않은 불완전한 방식이라는 거예요. 투표 행위라는 것은 유권자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자기의 의사를 확인하고 결정하는 건데 엄밀히 말하면 한 건이라도 오류가 있으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중앙선관위에서는 모바일 투표를 수용하지 않아요. 지금 현재 당 경선에 대해서 중앙선관위에 저희가 위탁을 했는데 중앙선관위에서는 모바일 투표는 위탁 할 수 없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현장 투표만 지금 대행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현장 투표에 대해서는 중앙선관위가 대행을 하는데 모바일에 대해서는 중앙선관위가 대행을 안 해주니까 지금 당 선관위가 하게 된 거죠. 그런데 이게 불완전한 방식이다 보니까 계속 논란이 불거지는 거예요.
앵커 : 그러니까 기술적인 문제가 크다는 거군요.
조정식 : 그렇죠. 기술적으로 검증이 안 되고, 자꾸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 거예요.
앵커 : 책임 소지를 놓고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 차원으로 보는 게 아니고요. 경선 현장마다 욕설이며, 신발을 던지고, 물병을 던지고 여러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다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물러가라는 주장이라는 말이죠. 혹시 후보 측에서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까?
조정식 : 저희는 사퇴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현장의 대의원이나 일반 선거인단 중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 중에서 지금 굉장히 분노하고 자꾸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당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분노와 실망감의 목소리들이 크지요. 그런데 어찌됐든 저희들은 당을 대표하는 두 분임으로 지금이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직시해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당의 갈등이 더 심해지고 앞으로 당이 더 어려운 모양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 있는 거죠.
앵커 : 다른 발언을 제가 옮기자면. 당 지도부, 당 대표와 원내대표 다 사퇴하고 중앙선관위원장도 사퇴하고 그러면 도대체 민주당은 공백 상태가 될 텐데 어떻게 흘러 가냐는 거죠. 그런데 계속 그런 주장이 무성하니까 이대로 어떻게 진행이 될까, 민주당에 애착을 느끼는 사람들의 우려도 많단 말이죠.
조정식 :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를 하는 게 맞고요. 자꾸 공정성이나 부실한 관리에 대한 문제가 계속 반복이 되고 있기 때문에 개표를 하는 게 맞고요. 두 분 대표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 분이니까 중심을 제대로 잡고 다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져야죠. 그런데 이것을 자꾸 예컨대 대표께서 그냥 이것을 서로 싸우다보면서 크는 거다 이런 식으로...
앵커 : 야유가 커질수록 사랑도 커진다, 이게 이해찬 대표의 발언인데요.
조정식 : 네, 그러니까 이런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봐요. 예컨대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들 간에 다툼이 일어났을 때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듣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잖아요.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제의 근원을 해소하면서 풀어야 하는데 그런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보다는 적당히 봉합하거나 무시하면서 가는 방식을 취하고 계세요. 그러다보니 현장의 갈등은 더 커지고, 야유는 심해지고 물러가라는 이야기까지 더 심하게 나오게 되는 거죠.
앵커 : 어쨌든 당대표 원내대표 사퇴론은 일부 지지자 측의 요구이지, 후보 측의 주장은 아니란 말씀인 거죠?
조정식 : 네.
앵커 : 그나저나 모바일 오류 문제가 계속 지속적으로 제기되면 최종적인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까?
조정식 : 당연히 경선 결과에 승복해야죠. 승복하지 않겠다는 부분은 전혀 전제하고 있는 게 아니고요. 경선의 과정에서 이것이 공정하고 누구나 정당하게 치러졌다고 봤을 때 그 이후에 당 전체가 단합하고 화합을 하면서 일사분란하게 갈 수가 있죠. 그런데 그렇지 않고 상처와 갈등들이 깊게 도사리게 되면 거기서 선출된 후보도 많은 부담이 될 수 있으신 거죠.
앵커 : 논란이 많습니다만, 예정대로라면 16일이면 1차 일정이 모두 끝나게 될 텐데요. 손학규 후보가 현재로서는 많이 뒤진 2위인데, 이것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결선 투표일 텐데,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가능성 보고 계십니까?
조정식 : 결선투표는 반드시 치러질 것이 확실해요. 지금까지 1위 후보인 문재인 후보께서 과반에 육박하는 투표를 하고 쭉 선거인단이 많은 지역으로 갈수록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요. 특히 오늘 같은 경우 광주, 전남과 경기, 서울 큰 지역의 선거가 치러지게 되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1위 후보가 절대 과반수를 얻지 못하게 돼있어요, 표심 자체가. 그래서 결선 투표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수도권이 손학규 후보의 강세지역으로 일반적으로 평가하기도 하고요. 오늘 광주, 전남 경선이 치러지게 되는데, 문재인 대세론이 이어지는지 꺾이느냐의 분수령일 것처럼 얘기가 됩니다. 오늘 손학규 후보의 선전여부 어떻게 자신하시는지요?
조정식 : 광주, 전남지역에서 열심히 해왔고요. 광주, 전남지역의 유권자나 대의원, 당원 이런 분들이 지금 당에 대해서 많은 걱정도 하고 계시고, 당을 위해서 이번에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와야 된다는 것을 전략적으로 선택을 많이 하세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민주당 경선이 역동적으로 가고 누가 대통령 감으로 자질이 가장 좋은지에 대한 평가가 엄정하게 있을 것으로 봐져요. 그런 점에서 손학규 후보가 좋은 결과를 올리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손학규 후보 측 공동선대본부장 조정식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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